유럽 국가들이 통합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독일과 프랑스 간 경쟁이 단초가 됐다는 시각이 있다.

'유럽 통합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의 장 모네(Jean Monnet)는 1950년 초 유럽에서 석탄과 철의 자유무역을 주창했다.

프랑스 외무장관이었던 로베르 슈만은 장 모네의 의견을 받아들여 1950년 5월 모든 유럽국가에 석탄철강공동체 설립을 제안했다.

공동체 협약에는 프랑스와 독일이 제일 먼저 참가했다. 로베르 슈만과 독일 총리였던 콘라트 아데나워가 협약에 서명했다. 당시 '산업의 빵'으로 간주되던 석탄과 철의 생산량이 독일 루르지방에서 급증하는 데 두려움을 느낀 프랑스는 독일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동체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일으켜 주변국가들로부터 따돌림받던 독일은 국제적인 영향력을 높일 목적으로 프랑스의 제안에 응했다.

프랑스와 독일이 협약에 서명하자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 이탈리아 및 베네룩스 3국도 이듬해 공동체에 참여한다.

당초 6개 국가로 출발했던 것이 지금은 25개국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통합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