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날 시간입니다 주인님."

2030년 서울의 어느 아파트에서 곤한 잠에 빠진 김미래양은 기상 시간을 알리는 목소리에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고개를 돌리니 가사 도우미 로봇 '해피'가 네모난 스크린 형태의 홈네트워크용 정보기기를 들고 있다.

미래양이 "스케줄"이라고 말하자 화면에 '오늘의 일정'이 뜬다.

아침 8시 회사 회의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비만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야 한다.

침대에서 일어난 미래양은 아파트 유리문을 열어젖히고 간단히 운동을 한 뒤 욕실로 향한다.

그 사이 해피는 돌아다니며 집안을 청소한다.

출근한 미래양은 문득 아파트 창문을 열어놓고 왔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휴대폰으로 집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접속한 뒤 해피에게 명령을 내려 창문 쪽으로 움직이도록 한다.

해피의 눈을 통해 보는 영상이 그대로 휴대폰 화면에 나타난다.

창문 쪽을 보니 과연 열려 있다.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명령을 내려 자동으로 창문을 닫는다.

미래양은 회사 일을 마친 뒤 근처 병원으로 향한다.

수술실에 누운 미래양에게 의사는 주사기로 아주 작은 나노 로봇을 집어넣는다.

백혈구보다도 더 작은 이 나노 로봇은 혈관 속을 돌아다니며 혈관벽의 콜레스테롤 찌꺼기를 찾아내 분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