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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683호 2020년 11월 16일

생글기자코너

[생글기자 코너]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

나의 부모님, 또는 부모님뻘 나이 정도 되시는 선생님들께서는 매일 나와 내 또래 학생들을 보며 말씀하신다. 지나기 전까지는 그 시절의 소중함을 모른다. 고등학생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너희가 부럽다. 너희들은 있는 그대로도 정말 예쁜 시절이다. 아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면 순수하고 철없는 아이였던 시절이 그토록 그립다고 한다.

어른들이 우리를 부러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아직 어리기 때문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청춘의 시절을 곧 맞이할, 꿈과 희망과 열정이 가득하고 풋풋한 젊은 나이니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를 지날 때까지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고등학생인 나는 딱 그 시절에 머물고 있기에 우리보다 훨씬 아는 것도 많고 돈도 많이 버는 어른들은 우리를 부러워한다.

하지만 청춘이라는 것에 시기가 있나 싶다. 겨우 열여덟 먹은 나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그리워하시는 꿈이나 열정 같은 게 없다.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학생인데 말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만 해도 하루에 거의 서너 시간을 한자리에 앉아 쉬지 않고 재미있게 만화를 그렸던 그 열정과 집념은 다 어디로 간 걸까. 해가 뉘엿뉘엿 저물 때까지 그 추운 한겨울에 학교 운동장 구석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던 힘은 어디로 증발한 걸까. 거창한 꿈도 없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열정도 없는 나는 정말 인생에서 가장 젊고 아름답다는 시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는 있는 걸까.

TV나 인터넷을 보면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고도 제2의 인생을 찾았다는 사람이 많다. 나이가 젊고 어리다고 해서 모두가 무한의 가능성과 꿈, 열정을 가지고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보내는 것은 아니구나 싶다. 오히려 몇십 년 후에야 접어들 수도 있다. 애초에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무조건 꿈과 희망과 열정이 타오르며 도전 정신이 투철한 때라고 정해진 것도 아니니까.

잔잔하고 뭉근한 온기를 가진 채 지나온 모든 시간. 굳이 기준을 정하지 않아도, 내가 걸어온 모든 길이 내 인생에서 아름다운 시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요즘 든다. 열여덟 살이지만 뜨거운 열정 따위는 없는 나는 아직 어른도 안 된 학생이지만 나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찾고 싶다. 그때가 이미 지난 과거든, 지금 이 순간이든, 언젠가 다가올 미래든.

조아라 생글기자(경민비즈니스고 2년) alba31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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