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한 후의 집은 하얀색과 회색계열을 사용하여 깔끔하고 넓어보였다.
완성된 집을 둘러보며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꼈다. 배를 봄과 가을에
많이 하는 이유와 도배사의 수고를 뼈저리게 알게 된 경험이었다.
[생글기자 코너] 여름휴가 대신 얻은 소중한 '셀프도배' 경험
코로나19로 인해 되도록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있는 요즘, 이번 여름 휴가에는 항상 가던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그동안 미뤄두었던 집 안 꾸미기를 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실내 공기에 우리 몸이 영향을 많이 받아서 벽지를 바꾸기로 했다. 도배비용이 비싸다고 생각되었는데 마침 부모님의 휴가기간이여서 전문 도배사를 부르지 않고 직접 도배를 하기로 했다.

집의 벽지는 실크벽지인데 웹서핑 중 실크벽지의 유해성에 대한 글을 읽었다. 실크벽지로 인한 유해물질이 실내 공기 중에 있어 아토피, 피부염, 천식, 여성의 경우 유방암, 난소암 등의 질병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벽지와 도배용 풀 둘 다 천연으로 사용했다.먼저 벽지 색상을 골랐다. 밝은 색을 사용하면 더 넓어보이는 효과를 주어서 하얀색과 아이보리색, 회색계열을 골랐다. 그리고 온 집 안의 천장과 벽의 가로, 세로 길이를 꼼꼼하게 쟀다. 그것을 바탕으로 벽지 매장이 많은 서울 을지로 6가에 가서 구입했다. 벽지는 합지, 천연, 실크, 가죽으로 네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천연벽지를 사용했다. 원래 있는 벽지를 칼로 잘라 뜯어낸 후 사온 벽지를 측정해놓은 값대로 제단했다. 집 구석구석 빠짐없이 도배하려면 제단해야 할 벽지가 많아 헷갈려서 구별할 수 있게 표시를 했다. 마지막으로 대야에 도배용 풀과 오공본드, 물을 적정 비율로 장갑 낀 손으로 섞었다. 손으로 섞어야 잘 섞인다. 그리고 벽지는 가운데에서 가장자리쪽으로 꼼꼼하게 펴발랐다. 특히 가장자리를 꼼꼼하게 발라 벽지를 붙였을 때 잘 뜯어지지 않게 했다. 약 10분 동안 풀칠한 벽지를 반으로 접어두었다가 펼쳐서 벽에 붙이고, 중간중간 들뜨거나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눌러주었다. 전등, 스위치, 콘센트 등을 덮은 벽지는 칼집을 내어놓고 가장자리가 다 말랐을 때 모양에 맞춰 잘라냈다. 찢어지지 않고 원하는 대로 잘리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아니여서 셀프도배를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매우 힘들었다. 도배하기 전의 집은 여러 색의 벽지가 뒤섞여 있어 난잡한 느낌을 주었는데 도배한 후의 집은 하얀색과 회색계열을 사용하여 깔끔하고 넓어보였다. 완성된 집을 둘러보며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꼈다. 도배를 봄과 가을에 많이 하는 이유와 도배사의 수고를 뼈저리게 알게 된 경험이었다.

나예빈 생글기자(서울 청원중 2년) nyb060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