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부, 행정부, 사법부가 삼권 분립 체제로 서로를 견제하면서
부패와 남용을 방지하듯이 언론 또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정직한 매체가 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생글기자 코너]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을 되새겨보자
‘언론’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흔히 텔레비전 뉴스 혹은 종이신문을 떠올린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 뉴스와 1인 저널리스트 등이 생겨남에 따라 언론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이처럼 언론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잊기가 쉽지만, 언론은 우리 삶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다. 언론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우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언론을 통해서 접한다. 특히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의 역할은 중대하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권을 가지고 국민에 의해 정치를 행하는 제도다. 국민이 사회에 대한 정보와 견문이 없다면 민주주의 사회는 실패할 것이다. 언론은 시민에게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 데 토대가 되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권자로서 현명한 판단을 하는 지혜로운 시민을 만드는 데 이바지한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 언론은 민주주의 국가의 ‘식견 있는 시민’을 만드는 데 올바르게 기여하고 있을까? 대부분 언론은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불편부당하고 공정하게 전달하고 사실을 파헤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반면 부풀려진 사실과 편향된 입장을 보도하는 부패한 언론도 더불어 늘어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커지고 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오늘날 일부 언론은 특정 정파의 견해를 대변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저서 《대변동(Upheaval)》에서 이를 ‘틈새정보(niche information)’라 칭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정치적 틈새’에 파묻히고, 자신만의 ‘사실’에 집착해 타협을 거부함에 따라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언론은 과연 누구를 위한 언론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파성에 의존하고 권력에 복종하는 부패한 언론을 보고 믿는 시민을 과연 민주주의 사회의 지혜로운 시민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공적 이슈를 다루는 막중한 책임의 언론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가 삼권 분립 체제로 서로를 견제하면서 부패와 남용을 방지하듯이 언론 또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정직한 매체가 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재현 생글기자(가원중 3년) jenny221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