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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660호 2020년 4월 20일

생글기자코너

[생글기자 코너] 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봄이 오기를

휑하던 나무에도 어느새 꽃봉오리가 피어나고, 휘날리는 꽃잎들은 우리의 발걸음도 멈추게 한다. 평소라면 여느 때처럼 삼삼오오 모여 웃음소리가 가득할 공원도 이제는 적막함만 감돌고 있으니 아쉬움만 늘어갈 뿐이다. 초록빛으로 가득 채워진 공원을 보고 있으면 추위 끝자락에 붙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던 예년 봄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따스한 햇볕과 한 줄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그 속에서 눈을 뜨는 작은 생명까지. 아무것도 변한 건 없어 보이지만 모든 게 바뀌었다. 지금쯤이면 새 학기, 새 학년을 맞아 설렘으로 가득 찰 학교지만 교실의 책상에는 먼지만 쌓여가는 중이다. 어디로 여행 계획을 세우기는커녕 집 앞에 잠깐 나갈 때도 눈치를 봐야 한다. 마스크 하나 구하기도 쉽지 않고, 재난 문자는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등교해 저녁 늦게 집에 오는 일도 마지막인 한 해이지만, 첫 시작부터 이렇게까지 학교가 그리울 줄은 나도 몰랐다. 하긴 4월 이때면 중간고사에 연연해 세상 바뀌는 줄 모르고 지냈던 게 근 10년인데, 컴퓨터로 친구들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 당연히 어색할 수밖에. 하지만 혼란스러워할 시간도 없는 게 사실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고3이라는 말에 누가 공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20~30대가 지나면 더 중요한 날이 오겠지만, 인생을 바꾸는 데 고3만 한 때가 없다고 하면 대부분은 고개를 끄덕인다. 한 문제를 더 맞히느냐에 등급이 갈리고 대학이 바뀌는데, 동네 깡패도 고3 때는 공부한다는 게 그냥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지금 기사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한 문제를 더 풀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불안감만 더 커진다. 그래도 1년 뒤 지금이면 누구보다 밝게 웃으며, 흩날리는 꽃을 바람 삼아 새롭게 펼쳐질 사회를 향해 나아갈 모습을 생각하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고3, 가장 힘든 시기라고는 하지만 우리뿐만 아니라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도, 취업준비생, 직장인, 자영업자 모두 누구 하나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저 힘내란 말밖에 하지 못하겠지만 서로 힘을 모으다 보면 무슨 일이든 못 이뤄낼까.

열아홉, 마지막 10대를 보내고 있는 우리의 마음에도 어서 봄을 맞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에게도 따스한 봄이 오기를 바란다.

최주현 생글기자(부산진여상 3년) wotjd11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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