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중·고등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UCC를 만드는
공모전이 개최되었다. 10월 31일까지 약 3개월의 영상 신청 기간 동안
약 200편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생글기자 코너] 학교폭력 심각성 깨우치는 기회 더 늘어나기를
지난 11월 27일, 경기 고양에 위치한 EBS에서 2019 블러썸 영상제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 7월 SK브로드밴드(대표 박정호)가 EBS, 연세대학교, 경찰청과 대전 신일여자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주제로 학생과 전문가들이 모여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학교폭력 예방법을 모색하는 블러썸 스쿨콘서트가 개최된 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중·고등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UCC를 만드는 공모전이 개최되었다. 10월 31일까지 약 3개월의 영상 신청 기간 동안 약 200편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지켜보지 말고, 지켜주세요.”

블러썸 영상제 수상작 중 하나다. 이처럼 학생들은 UCC에서 학교폭력의 가장 큰 원인이 방관이라 손꼽고 그에 대한 문제를 가장 많이 다뤘다. 교육부의 2018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목격자 중 30%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른다’ ‘같이 피해를 당할까 무섭다’ 등의 이유로 학교폭력을 방관했다고 한다. 사실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경찰에 신고하기’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말씀드리기’ ‘거부의사 확실히 밝히기’ 등의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배웠지만, 실제로 학교폭력이 일어났을 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폭력의 뿌리부터 잘라버린다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한다면, 학교폭력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걸 학생들이 깨닫고 가해자에게 떳떳하게 사과를 요구할 수 있다면 학교폭력은 빠르게 우리 주변에서 사라질 것이다.

“학교폭력에 관대란 없다.”

시상식 전, 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또한 블러썸 영상제 주최 측에서는 학교폭력의 해결을 위해서는 타인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과 사회적 관심과 성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사회적 분위기, 학교 규칙, 학급 운영, 학생 행동 규칙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학교폭력을 무관용의 원칙으로 다루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모전 참가 학생들에게 소감을 묻자 학생들은 영상을 제작하며 학교폭력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고, 학교폭력 민감성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UCC 공모전 참여를 계기로 학교폭력이 학교문화에서 자취를 감추기 바라며, 꼭 멋진 영상을 만든 팀을 가리는 대회가 아니라, 참여만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학생들의 의식을 깨워줄 수 있는 대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유진 생글기자(대전신일여중 2년) tkstjchemdgkrr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