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와 글쓰기

▶저출산은 한국과 일본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다.
저출산 원인과 영향을 정리해보자.
일본의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올 1~9월에 태어난 아이 수는 67만38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전년 대비 신생아 수가 5% 넘게 줄어든 것은 198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태어난 일본인 신생아는 91만8000명이었는데, 현재 속도로 줄어들면 올해 신생아 수는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인 87만~88만 명 수준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10년 전에 비해 신생아 수가 20만 명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이 같은 신생아 수 급감의 원인으로는 우선 출산적령기 여성 인구가 줄어든 점이 꼽힌다.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1947~1949년생) 이후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 단카이 주니어 세대(1971~1974년생)가 45세 이상이 됐기 때문이다.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42명으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 즉위에 따른 ‘레이와(令和) 베이비’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새 일왕이 즉위한 지난 5월 혼인신고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이후로는 결혼 건수가 전년 동기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저출산 현상이 심해지면서 연간 신생아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지방자치단체도 늘고 있다. 야마나시현 하야가와초, 나라현 노세가와무라 등에서 지난해 단 한 명의 아이도 태어나지 않았는데, 올해는 ‘연간 출생 제로(0)’ 지자체가 더 늘 전망이다. 연간 출생자 수가 한 자릿수인 지자체도 수십 개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사회보장제도를 지탱하기 어려워진다”며 “정책적으로 아이를 키우기 쉬운 사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김동욱 한국경제신문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