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 특정 세대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세대가 혜택을 볼 수 있는 범세계적 공공재다.
금융회사들이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을 보듬는 노력을 더 기울였으면 한다.
[생글기자 코너]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10~20대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토스(TOSS), 신한 쏠(SOL), 카카오뱅크. 이 세 가지 앱(응용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디지털 금융’이다. 디지털 금융이란 디지털 기술을 응용한 금융상품, 서비스라는 의미로 전자화폐, 전자지급 결제, 인터넷 뱅킹 등의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화로 각종 시중은행은 모바일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디지털 금융의 장점은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모바일을 통해 송금, 적금, 보험, 계좌계설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투자 기능과 금융상품 개설까지 새롭게 더해지면서 기존 디지털 금융에서 한 발 더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간편 업무를 위해 만들어진 금융 앱이 시중은행별로 여러 개가 존재하면서 소비자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문제도 생겨났다. 또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금융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연령별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20대는 74%로 높은 반면 50대와 60대는 각각 33.5%, 5.5%로 전체 평균(20~60대)인 46%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시중은행의 해결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올 1월 개점한 국민은행 운양역점은 국내 금융권 최초 무현금, 무서류 디지털 창구 특화 영업점이다. 간단한 금융 업무는 창구가 아닌 STM(Smart Teller Machine)을 이용한다. 디지털 취약 고객은 간편 업무를 직접 처리해주는 ‘스마트 매니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쏠(SOL)에서는 ‘레인보우 프로젝트’를 진행해 일곱 가지 라이프스타일별 메인 화면으로 이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그중 ‘시니어’는 노년층을 위해 큰 글씨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여러 은행이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해결 방안을 내세우고 있지만 대부분 임시방편인 방법일 뿐, 디지털 기기를 쓰지 않아 생기는 금리 차이 등의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금융은 특정 세대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세대가 혜택을 볼 수 있는 범세계적 공공재다. 금융회사들이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을 보듬는 노력을 더 기울였으면 한다.

권민경 생글기자(김해한일여고 2년) kgl156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