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유엔이란 각국의 대사들이 모여
실제 유엔에서 진행하는 회의를 모방해
청소년이 주체가 돼 가상으로 실행하는 회의다.
[생글기자 코너] 국제감각을 키워준 1박2일간의 경북 모의 유엔
지난 7월 27~28일 대구대에서 제1회 경북 모의 유엔대회(GB MUN)가 열렸다. 이틀에 걸친 캠프 형식의 모의 유엔에는 전국의 학생들이 대사, 의장 자격으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동안 각국의 대사 자격을 임명받고 국제적 안건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의 유엔이란 각국의 대사들이 모여 실제 유엔에서 진행하는 회의를 모방해 청소년이 주체가 돼 가상으로 실행하는 회의다. 총 4회기로 진행했으며 유엔 총회, 군축위원회, 유네스코 3개 위원회로 구성됐다.

유네스코에선 ‘불법 문화재 반환에 대한 범세계적 협력 방안 논의’를 의제로 회기를 진행했다. 독일 대사는 국제주의 관점에서 문화재는 전 인류의 공동 소유물이며, 세계인의 접근이 쉬운 선진국의 주요 도시에서 안전하게 보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루마니아 대사는 국가주의 관점에서 문화재는 그것이 발견된 국가에서 국민들에 의해 정체성을 부여받으며, 제작된 본국에서 소장해야만 그 의미를 드러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의 유엔의 하이라이트인 나이트세션은 공식회의가 끝난 후 다른 대사단과 자유롭게 토론하며 협의하는 과정이다.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통해 결의안 초안을 작성하는 대사단의 열정이 느껴졌다. 유네스코는 불법 반출 문화재를 둘러싼 세계적 갈등이 국제적으로 큰 손실이며 세계 문화의 계승과 창달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합의점을 찾고 결의안을 작성해 나갔다.

28일은 결의안 초안 소개와 표결을 시작했다. 유네스코는 문화재의 중요성을 재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재 분쟁을 중재하는 체계의 도입, 세계 시민의 문화의식 고취를 이룰 수 있는 세계 문화재 축제 개최를 골자로 한 결의안 초안에 대한 소개를 했다. 충분한 협의를 통해 작성된 결의안이기에 표결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실제 유엔 회의를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기획해 진행해보고, 국제적 이슈를 논의하며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타 학교 학생들과 국제적 이슈에 관해 토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은 흔하지 않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모의 유엔에 참여해 국제 감각을 넓히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활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지섭 생글기자(대영고 2년) vegetate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