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의 주제는 청소년들에겐 생소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경제상식을 총동원하여 국내 기사부터 해외의 논문, 사례까지 찾아가며
철저히 조사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생글기자 코너] 경제지식과 생각을 키워 준 경제 토론 대회
지난 8월 6일(화)부터 7일(금)까지 1박2일간 아주대학교 종합관에서 ‘제9회 전국학생 글로벌 경제 토론 대회’가 열렸다. 100명의 고등학생들은 대회에 참가하여 ‘리디노미네이션, 현대통화이론(MMT), 국제노동기구(ILO) 협약비준, 연금 자본주의, 공유경제’를 주제로 토론하였다. 심사위원은 학생들이 주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일관되게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지, 팀원들 간의 협동이 잘 이루어지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했다. 승패가 정해져 있지 않기에 대회는 서로를 존중하고, 토론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흐름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청소년들에겐 생소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경제상식을 총동원하여 국내 기사부터 해외의 논문, 사례까지 찾아가며 철저히 조사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경기도지사상을 받은 팀 ‘씬스틸러’의 이다겸 팀장(삼일상업고 3년)은 “저는 경제에 관심이 없었어요. 대회를 위해 20가지가 넘는 기사를 읽었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의견을 나눴어요. 그 덕에 경제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이젠 스스로 기사를 찾아서 봐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대회 2일 차에는 2개의 강연이 추가로 이어졌다. 안산강서고 정은식 선생님은 ‘영화로 말하는 토론의 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영화 ‘아마겟돈(1998)’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2016)’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을 통해 토론 시 발언과 질문의 중요성, 토론의 냉철한 논리 속 따뜻한 마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강현민 MC의 ‘핵인싸처럼 센스있게 말하기’가 이어졌다. 강 MC는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장소와 상황에 맞게 말해야 하고, 나의 장점들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토론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다. 아고라는 개방된 소통의 장소로 민주주의적인 토론이나 토의가 이루어졌다. 현 사회에서 경제문제는 어른들만의 일이 아니다. 학생들은 SNS를 통해 빠르게 시사를 접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댓글로 표현한다. 전국학생 글로벌 경제 토론 대회는 아고라와 같이 학생들이 경제 문제를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줌으로써 이들이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경제 지식을 넓혀주고 생각을 키워주는 다양한 경제나 토론 캠프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상헌 생글기자(삼일상업고 3년) hanabeen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