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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634호 2019년 5월 27일

생글기자코너

[생글기자 코너] 불확실해도 스스로 헤쳐나가야 진짜 청춘

"키리시마, 넌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소개할 한 편의 영화가 있다. 영화의 제목은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키리시마는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키리시마의 주변인만 나온다. 이 영화는 돌연 부활동을 그만둔 학교 최고 인기남 키리시마의 부재가 불러온 균열을 통해 평온함을 가장했던 고교생활의 이면을 보여준다.

학교 최고의 인기남 키리시마는 그야말로 ‘만능’이다. 그는 배구부의 에이스였고, 성적도 매우 우수했으며, 상당한 미남이었기 때문에 교내 제일의 인기 여학생과 사귀고 친구도 많았다. 그런데 그런 키리시마가 동아리를 그만두자 그의 주변인들이 방황하기 시작한다. 언제부턴가 배구부는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게 됐고, 매우 높은 강도의 훈련을 했다. 한데 배구가 싫어진 키리시마는 동아리활동을 그만두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 떠난다.

키리시마의 주변인들은 왜 방황할까? 우리는 ‘크면 알아서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들을 학창시절에 흔히 한다. 사실 이 영화에서 등장인물 대부분은 자신의 삶에 대한 작은 확신조차도 없다. 키리시마가 사라지기 전에 등장인물들은 키리시마, 즉 막연한 미래에 의존하는 삶을 살아왔다. 키리시마의 여자친구는 방과 후에 언제나 부활동을 하지 않고 키리시마만 기다렸고, 그의 친구도 농구를 하며 그를 기다렸다.

그리고 영화는 등장인물들이 장래희망조사서를 진지하게 작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보자마자 종이를 접어버리거나 시시콜콜한 농담으로 넘기기 일쑤다.) 그런데 그 미래에 대한 근거없는 확신이었던 키리시마가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그들은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키리시마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미래를 마냥 낙관적으로 보지도 못할 것이다. 과연 이들은 이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 그 답은 영화 안에 있다. 사실 영화의 등장인물 모두가 키리시마의 부재로 인해 방황하지는 않았다.

배구부의 한 부원은 에이스 키리시마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매일같이 리시브 훈련을 하고, 야구부 주장은 매일같이 배팅 훈련을 하는 등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간다. 당장은 초라하고 별 볼 일 없지만 그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정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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