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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631호 2019년 5월 6일

생글기자코너

[생글기자 코너] 평범하더라도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얼마 전에 《연어》(안도현 지음)라는 책을 읽었다. 온몸이 은빛 비늘로 덮여 별종으로 불리던 은빛연어가 눈맑은연어를 만나 사랑하고 함께 자신들이 태어난 초록 강으로 돌아가 알을 낳고 죽음을 맞는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책이 나에게 인상 깊었던 이유는 은빛연어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고, 인생에서 어떤 꿈과 목표가 가치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던 것이 우리들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에서였다.

청소년기는 자기 존재감과 이상, 또래 관계, 자기평가 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아정체성이 확립되는 시기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잘남과 못남 사이에서, 그리고 높은 이상과 그저 그런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은빛연어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은빛연어는 자신을 마음으로 봐주는 눈맑은연어를 만나 행복했지만, 알을 낳고 죽는 것에 인생의 의미를 두는 눈맑은연어의 생각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삶의 가치는 왠지 더 크고 거창한 데서 찾아야 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은빛연어는 강물로부터 연어에게는 연어의 길이 있음을 가르쳤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고, 연어들에게 고통을 겪을지라도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길을 가자고 역설했다. 연어들은 은빛연어를 따라 폭포를 뛰어넘어 자신들이 태어난 강의 상류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알을 낳고 아름다운 죽음을 맞는다. 은빛연어는 비로소 자신이 찾아 헤매던 삶의 의미가 먼 데 있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알을 낳고 죽는 것은 평범하지만 무엇보다 숭고하고 의미 있는 꿈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나 아닌 다른 누군가의 배경으로 존재하며 공동체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삶도 의미 있는 삶이었다는 것을 안 것이다.

크고 위대한 것, 원대한 무엇인가를 좇지 않아도 자기만의 꿈을 갖고 애써 그것을 이루기 위해 쉬운 길 대신 기꺼이 거친 길을 가는 것이 연어가 들려준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자세인 것 같다. 평범하더라도 도전하는 삶은 가치 있다. 그리고 고통과 맞선 도전의 경험은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할 것이다.

김재윤 생글기자(염창중 2년) 2wondergir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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