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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609호 2018년 10월 8일

생글기자코너

[생글기자 코너] 관동별곡에 담긴 조선의 사회경제 폐단

역대 수능 2회 출제, 사관학교 및 경찰대 단골문제, 대한민국 전 고등학생에게는 고통(?)을 선사한 기행가사. 바로 정철의 관동별곡이다. 관동별곡이 어떻게 경제와 관련돼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이 있을 테다. 그러나 실로 그 해답은 간단하다. 조선사회는 유교의 악습과 폐단 등이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 관동별곡은 이 폐단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선 관동별곡은 임금에 대한 충성과 신선 세계에 대한 동경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임금에 대한 맹목적 칭찬은 현대사회의 정경유착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관동별곡은 자연경관을 보면서도 임금을 생각하게 만드는 유교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무엇일까? 바로 청렴도다. 임금에 대한 맹목적인 칭찬과 아첨은 왕권을 견제하지 못할 뿐 아니라, 나아가 현대사회로 문제를 확대해 해석한다면 삼권분립의 균형이 무너진다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실제로 국가의 청렴도가 올라가면 경제성장률이 상승한다는 사실이 보도된 적도 있다.

이 밖에도 정철은 신선사회에 대한 동경을 보여주고 있다. 열강들 사이에서 조선이 살아남지 못한 단적인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나라의 관리가 인간의 허상에 의해 만들어진 도교, 즉 인간의 허무한 욕망이 만들어낸 미신적인 거짓말에 현혹된 것이다.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몽상에 잠겨 있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실제로 남미의 경제강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대통령이 주술사를 장관 자리에 앉혀놓은 후부터 나라 경제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있다. 관동별곡이 주는 교훈은 충·효가 아니라, 유교사회의 폐단과 비경제성이다.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경제권력과 정치권력의 결합은 독재를 위한 확실한 레시피다”고 말했다. 관동별곡은 이에 적합한 사례이며, 조선의 어두운 미래를 암시하는 메시지였다.

장재원 생글기자(경북외고 1년) ultrajj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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