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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589호 2018년 4월 9일

생글기자코너

[생글기자 코너] ''의미부여''는 진짜 의미가 있을까?

사람들은 의미 부여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이 습관은 언제나, 어디서나 나타난다. 수십만 년 전 원시인들은 번개가 치는 것에 신이 분노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천 년 전 사람들은 예루살렘이라는 땅에 신성함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오늘날, 사람들이 이러한 근거 없는 의미 부여에서 벗어났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시대에도 아직 사람들은, 모든 사람은 이 의미 부여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무슨 소리냐며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들이 전부 종교를 믿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모든 사람이 의미 부여에서 벗어나지 못 했냐고 당연히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 언급하는 의미 부여는 단순히 종교의 의미 부여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의미 부여’ 자체를 의미한다. 우리는 ‘책’에 훌륭한 것, 혹은 어려운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컴퓨터’에는 재미있는 것, 유용한 것, 나쁜 것 등의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렇듯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모든 것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데 이러한 의미 부여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위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 사물에 부여한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부여한 사람의 발자취에 따라 부여하는 의미가 달라질 것이다. 즉, 우리가 의미를 내린 것은 결코 ‘올바른’ 의미가 될 수 없다. 다른 말로 이야기하자면, 의미 부여로 인하여 다른 시각이 생기고, 그로 인해 다툼이 일어난다. 십자군 전쟁이 무엇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생각하는가? 처음에 이야기했던 예루살렘에 부여한 의미를 생각하면 된다.

의미 부여를 거부하는 것은 아마 그 누구도 해내기 힘들 것이다. 누구나 생각을 하며 그 생각을 통하여 사물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 과정을 거부하는 것은 생각하기를 거부하는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그래도 사물에 굳이 의미를 붙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알면 좋지 않을까? 《수학자의 공부》라는 책의 구절을 인용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봄 들녘의 제비꽃은 제비꽃으로 피어 있으면 그뿐이지 않은가. 피어 있는 것의 소용은 제비꽃이 알 바 아니다. 피어 있느냐 피어 있지 않으냐, 중요한 문제는 그것뿐.”

김기현 생글기자(홈스쿨) kimkihyunof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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