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비트코인, 대체화폐될까 아니면 단지 신기루일까
비트코인은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다. 디지털 단위인 ‘비트(bit)’와 ‘동전(coin)’을 합친 용어다.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의 프로그래머가 빠르게 진전되는 온라인 추세에 맞춰 달러화, 엔화, 원화 등과 같은 기존의 법화를 대신할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는 발상에서 2009년 비트코인을 처음 개발했다. 특히 2009년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시기여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막대한 양의 달러를 찍어내 시장에 공급하는 양적완화가 시작된 해로, 달러화 가치 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이 대안 화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을 만드는 과정은 광산업에 빗대어 mining(채굴)이라고 하며 이러한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만드는 사람을 마이너(miner), 즉 광부라고 부른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수학문제를 풀어 직접 비트코인을 채굴하거나 채굴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생글기자 코너] 비트코인, 대체화폐될까 아니면 단지 신기루일까
비트코인은 완전한 익명으로 거래된다. 컴퓨터와 인터넷만 되면 누구나 비트코인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은 돈세탁이나 마약거래에 사용되는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은 통화 공급량이 엄격히 제한돼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로 정해져 있다. 유통량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한 번에 채굴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고 문제도 어려워져 희소성이 높아진다.

현재 비트코인은 해킹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가격이 220달러까지 폭락했던 2015년 여름에 비해서는 4배 정도 높은 가격이다. 1년4개월 만에 4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2017년 11월 29일 비트코인 가격은 대형 거래소인 비트스탬프에서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를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2017년 한 해에만 수익률이 무려 18배에 달하기도 했다.

현재는 투기와 해킹 우려, 각국 정부의 규제 등이 겹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을 하고 있다. 아직 실질적 통화로 인정받지 못한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가격변동이 크다. 큰 폭의 가격변동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과 이득을 본 사람들의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은 과연 기존 화폐를 대신하는 가상화폐일까? 혹은 곧 사라질 신기루일까?

정서영 생글기자(이화여자외국어고 1년) cindy69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