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토론 수업의 정점 '하크네스 테이블'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고 여겨지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최고의 보딩스쿨(기숙사형 사립학교)’을 하버드 사립학교 가이드에서 뽑은 적이 있었다. 홍정욱 전 의원이 나온 초트 로즈메리 홀을 비롯해 하치키스 스쿨, 세인트 폴 스쿨 등 명문 보딩스쿨들이 많은 미국에서 ‘최고의 보딩스쿨’으로 뽑히는 것은 큰 영예이다. 이 영예를 받은 보딩스쿨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였다. 무엇이 이 학교를 최고의 보딩스쿨로 뽑히게 했을까? 전통? 재산? 물론 그런 점들도 고려가 되었겠지만, 이 학교의 특징인 하크네스 테이블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생글기자 코너] 토론 수업의 정점 '하크네스 테이블'
하크네스 테이블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교실들 한가운데에 있는 원형 탁자이다. 이 탁자에 둘러앉아 학생들은 수업에서 토론함으로써 교과를 공부한다. 심지어 토론으로 도저히 공부할 수 없을 것 같은 과학이나 음악 수업도 하크네스 테이블에서 토론을 통해 공부한다. 처음부터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가 하크네스 테이블을 이용한 토론 수업을 한 것은 아니었다.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도 다른 학교와 같이 칠판을 이용한 전통적인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1931년 에드워드 하크네스에 의하여 바뀌었다. 에드워드 하크네스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에 참신한 교육 방법을 도입하면 거액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하였고,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는 이에 교사가 가르치지 않고 학생들이 토론하며 공부하는 하크네스 테이블이라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도입했다. 하크네스 테이블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를 스스로 답을 찾는 교육을 하는 학교로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는 마크 저커버그, 댄 브라운 등 수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한국 교육은 주입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물론 주입식에도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단점 또한 크다.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교사 강의를 들어야만 한다. 즉, 수업에서 공부가 아닌 듣기와 필기 연습을 하고 있다. 하크네스 테이블을 한국 교육 현장에 도입해 보면 어떨까? 한국이 지금까지 만들어내지 못했던 인재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기현 생글기자(홈스쿨) kimkihyunof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