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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581호 2018년 2월 5일

생글기자코너

[생글기자 코너] 거짓 스펙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몇몇 교수가 그들의 자녀가 논문을 집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하고 논문 저자에 올린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그들의 자녀가 논문을 집필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당연히 논란이 되지 않았겠지만, 문제는 그들의 자녀가 딱히 논문을 집필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런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다.

이런 ‘스펙’을 대학 입시에 활용한 것이다. 원래부터 대학 입시에 활용할 목적으로 사기를 친 것이니 활용한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저런 거짓된 스펙을 활용해 명문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그들에게 묻고 싶다.

한국은 특기자 전형을 통해 대학에 자신의 특기를 증명할 수 있고 미국은 원래부터 다양한 자료들을 대학 입시에 제출할 수 있다. 또래 아이들이 할 수 없는 것을 그 나이에 했다면 대학에서는 당연히 높은 점수를 줄 것이다. 또한, 그런 업적을 지닌 아이들은 하버드, KAIST와 같은 명문 대학에 입학할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히 ‘거짓 스펙’을 가진 학생들은 이런 명문 대학에 합격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실제로 어린 나이에 논문을 쓰는 학생도 있다는 것이다.

MIT나 Caltech과 같은 최고의 명성을 가진 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중에는 논문을 쓴 학생이 심심찮게 보인다. 부모가 만들어준 거짓 스펙을 가진 학생들은 명문 대학에서 진짜 스펙을 가진 학생들과 경쟁해야만 한다. 자신의 수준이 되지 않는 곳에서 경쟁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다른 아이들이 전부 100점을 맞는데 나만 50점이라면 자괴감이 들지 않을까? 4년 안에 졸업하기는커녕 자퇴나 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따라서 자기가 실제로 경쟁할 수 있는 대학교에 가는 것이 알맞다. 이것이 그 학생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과 경쟁하며 자신의 실력을 늘려서 정말로 논문을 쓸 수 있는 지식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문 대학은 누구나 진학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명문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의 수는 한정돼 있고 따라서 경쟁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더 멀리 봐야만 한다. 단순히 명문 대학이라는 이름값이 아니라 우리가 그 대학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고려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김기현 생글기자(홈스쿨) kimkihyunof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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