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래프는  유엔이  발행한   ‘2017년   세계   인구 예측(Wor ld   Popu la t ion Prospects)’을 기초로 만들었다.
이 그래프는 유엔이 발행한 ‘2017년 세계 인구 예측(Wor ld Popu la t ion Prospects)’을 기초로 만들었다.
■체크포인트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1766~1834)라는 경제학자는 《인구론》에서 식량이 인구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인류는 대재앙을 맞을 것이라는 우울한 주장을 폈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는 달리 인구가 75억 명으로 늘어난 지금 인류는 식량 걱정 없이 최고의 번영기를 누리고 있다. 맬서스의 위기론이 왜 잘못이었는지 토론해보자


아시아 인구 45억명으로 급증

2050년 세계 인구는 얼마나 될까? 위 그래프를 보면 올해 세계 인구는 75억5026만 명이다. 1950년 25억 명보다 약 50억 명이 늘었다. 겨우 67년 만이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아시아 대륙. 같은 기간 동안 14억 명에서 45억 명으로 31억 명이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인도가 3억7632만 명에서 13억3391만 명으로 9억5759만 명이 급증했고, 중국이 5억5441만 명에서 14억951만 명으로 8억5510만 명 늘었다. 인도, 중국 두 나라의 인구 증가가 아시아 전체 증가분의 60%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미국(1억6456만), 브라질(1억5531만), 나이지리아(1억5302만), 방글라데시(1억2678만), 멕시코(1억115만)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인구는 1950년 1921만 명에서 3177만 명이 늘어난 5098만 명이다.

유엔보고서는 2050년 세계 인구는 97억7182만 명으로 2017년에 비해 약 22억 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50년까지 인구 증가가 많은 대륙은 아시아(7억 명)를 제치고 아프리카(12억 명)가 차지했다. 세계 인구 증가의 86%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 중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된 나라 역시 인도였다. 인도의 경우 2050년까지 3억1979만 명이 늘어나 16억5897만 명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까지 인도 다음으로 인구 증가가 많았던 중국은 2030년까지 14억4118만 명으로 약 3000만 명 정도 늘어났다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는 2017년 1억9088만 명에서 4억1063만 명으로 2억1975만 명이 늘어나 인도 다음으로 많이 증가할 것으로 유엔은 예측했다. 일본 인구는 1900만 명가량 줄어들고 한국은 현상 유지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맬서스의 인구론은 틀렸다.

맬서스는 인구론에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어느 시점에서부터는 식량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인구수가 식량의 양을 초과해 식량이 급격히 사라지는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선 것은 1804년께다. 20억 명은 1927년 기록이다. 인류가 10억 명을 더 먹여 살릴 방법을 강구할 시간이 123년 정도 있었던 셈이다. 그 후 10억 명씩 더 늘어나는 데 걸리는 기간은 각각 33년, 14년, 13년, 12년이었다. 맬서스의 주장대로라면 많은 식량이 사라졌어야 하지만 인구 증가 속도가 빨라짐에도 불구하고 1인당 칼로리 공급량은 증가했다. 이는 기술 발전이 식량의 증가를 산술급수에서 기하급수로 바꿔버린 덕분이었다. 예전에 없던 먹거리가 생겨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됐다. 맬서스의 위기설은 유례없는 오류로 판명난 것이다. 인류가 10억 명이 늘어나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13년 뒤이고, 또 10억이 늘어나는 것은 20년 정도 더 걸린다. 기술 발전이 지속되는 한 세계를 먹여 살리기는 어렵지 않고 인류의 번영은 계속될 것이다.

인구 증가가 인류 번영을 …

인구 증가는 한 나라의 번영과 맞닿아 있다. 인구가 감소하면 생산가능인구도 감소한다. 양질의 노동공급이 줄어들수록 생산총량이 감소한다. 뿐만 아니라 생산가능인구의 총소득도 감소하게 되어 내수부진으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생산이 늘어나고 소비가 늘어나며 기술 개발이 이루어져 번영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잘나가는 정보기술(IT)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구가 증가한 인도 사람들이 가장 많다. 인간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고 인구 증가가 발전을 가져온다는 말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김형진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starhaw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