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중·고교에서 수학포기자가 늘어나는 이유
이과는 수학이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지만, 문과는 수학이 이과만큼 중요하지도 않고,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포기하는 것이다.

요즘 사람이라면 다들 들어봤을 ‘수포자’라는 단어는 수학포기자의 줄임말이다. 초등학교 때는 단순 산수였던 수학이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갑작스레 어려워져 수학을 포기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이것은 마치 한 칸씩 올라가던 계단을 갑작스레 세 칸씩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른 나라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배우는 한 단원을 우리나라에서는 한꺼번에 몇 단원을 한 학기 동안 소화해야 해 학생들은 금방 지쳐버리고 만다.

수학을 포기한 학생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필자가 직접 퇴계원고등학교 학생 중 100명을 무작위로 선출해 설문조사를 해보았는데 포기했다고 하는 학생이 4분의 1에 달했다. 포기하지 않은 학생 중에도 성적이 잘 나오진 않지만 버릴 수 없어서 하는 학생도 절반 가까이 됐다. 또 포기한 학생들은 중학교 때 포기한 학생이 가장 많으며, 중학교 때 포기한 학생이 대부분이어서인지 고등학생이 돼 포기한 학생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또 포기한 학생 중 절반 정도는 난도의 급상승으로 지난 학기 또는 지난 학년에 배운 내용과의 연계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에 수포자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수학을 포기한 학생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입시구조 자체의 영향력도 있다.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서 문과와 이과로 나뉘는데, 이과는 수학이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지만, 문과는 수학이 이과만큼 중요하지도 않고,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포기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우리나라 교육과정상 많은 내용을 단기간에 학습하도록 요구하는 문제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처럼 한 분야를 장기간 학습하는 방법도 요구된다. 또 개인적으로도 기초가 부족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중학교 수학부터 차근차근 복습해 나가야 한다.

한다녕 퇴계원고등학교 3학년 danyeong46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