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기자코너] 이제는 모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때다
이제 나도 몇 개월 후면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함께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

고등학교 입학식을 하며 나름대로 의미있는 고교생활을 꿈꿨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입시가 코앞인 ‘고등학교 3학년’이다.

길지는 않았지만 결코 짧지도 않은 지난 2년여 동안 나름대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경험했다.

그런데 며칠 전 신문을 읽다가 ‘과연 나의 제자리는 어디일까’라는 질문에 빠졌다.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가 나의 자리일까’라는 생각부터 ‘세상 모든 것의 제자리는 어느 곳일까’라는 생각까지.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의 범위가 조금 넓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먼저, 내 자신을 돌이켜보기로 했다. 학창시절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고 또한 자신의 꿈을 향한 출발점이라고 배웠지만 주위 친구나 어른들의 시선은 오직 ‘착한 학생이 되어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단순한 발돋움이라는 생각을 결코 떨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들의 제자리를 찾아주기 위해서 어른들은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 지금 대한민국은 모두가 똑같은 교육을 받고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서 청년실업자가 넘쳐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이 각자의 다양성을 배제하고 오직 하나의 목적만 가지고 만들어낸 결과다.

언제부터인가 어른들은 자신의 주장과 맞지 않으면 무조건 ‘틀린 사람’으로 취급하며 기어코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본인의 제자리를 떠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 그러나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나도 몇 개월 후면 그것이 과연 나에게 맞는 자리일지는 모르지만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함께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내 자신에 대한 노력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김예은 생글기자(안산경안고 3년) kye249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