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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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무역 1조달러에도 우울했던 2019년 ‘무역의 날’
한국 경제는 수출을 기반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다른 나라보다 자본과 자원이 빈약했지만 무역을 통해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하면서 한국 경제는 위기에 처했다. 보호무역이란 각국 정부가 높은 관세를 매기거나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해 수입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무역정책을 뜻한다.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최고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촉발됐다.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 아래에서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내수시장이 작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보호무역으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대통령 축사에도 분위기 싸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최근 한국의 무역 성과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10대 국가의 수출은 줄었지만 한국은 올해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고, 11년 연속 무역흑자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념식에 참석한 무역인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일본과의 관계마저 나빠져 내년 경영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성과만 강조하는 대통령 축사를 들으니 마음이 더 답답해진다”고 토로했다. 각종 경제 동향 분석자료 및 통계 지표를 보면 기업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일 발간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9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을 내렸다.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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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100만명 돌파한 '펭수'·40억뷰 인기 끈 '아기상어'
아이돌 인기 뺨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EBS 인기 펭귄 캐릭터 ‘펭수’와 유아 콘텐츠 제작사 스마트스터디의 ‘아기상어’가 그 주인공이다. 펭수가 등장하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는 지난달 27일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스마트스터디는 지난달부터 북미 100개 도시를 돌면서 ‘아기상어 라이브’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 제작과 소비가 자유로워진 시대에 캐릭터산업의 폭발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유튜브 맞춤형 방송 캐릭터에 ‘열광’펭수는 키가 210㎝인 열 살짜리 펭귄이다. 방탄소년단 같은 ‘우주 대스타’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헤엄쳐 왔다. 이미 스타가 됐지만 아직 EBS 연습생 신분이라 회사의 지하 소품실에 산다. 큰 키에 얼핏 보면 무표정한 얼굴인 펭수는 지난 3월 처음 유튜브 채널을 열었을 때만 해도 눈길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기존 EBS 캐릭터와 달리 ‘돌직구 발언’을 하는 통쾌한 모습으로 20~30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펭수는 김명중 EBS 사장의 이름을 호칭 없이 부르고 “사장이 편해야 회사가 잘된다”고 말하는 등 직장인들이 현실에선 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한다.동시에 펭수는 EBS 캐릭터 고유의 선한 본성을 갖고 있다. 사회생활에 지친 성인 팬들에게 “힘내라는 말보다 ‘사랑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가 나일 때 제일 좋다” 등 따뜻한 말을 건넨다. ‘선을 넘는 발언’을 하는 대상도 약자가 아니라 강자로 좁힌다. 펭수는 방송에 나오는 학생들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깎듯하고 다정하게 맞는다.교육방송에서 이렇게 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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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헬로키티' 가치 24조…美 '미키마우스'는 매년 6조 벌어
2016년 8월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폐막식 현장. 다음 올림픽 개최지를 소개하기 위해 전광판 속 영상에 등장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리무진에 올라 도쿄 시내를 달리던 중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닌텐도 비디오 게임 캐릭터인 슈퍼마리오로 변신한 그는 파이프를 타고 땅속을 통해 도쿄 반대편 리우를 향해 맹렬한 속도로 돌진한다. 10초 후 파이프를 통해 스타디움에 나타난 슈퍼마리오는 붉은 색 모자와 푸른색 작업복을 벗어 던진다. 그 슈퍼마리오는 아베 총리였다. 슈퍼마리오라는 하나의 캐릭터를 통해 일본의 국가 정체성을 전 세계에 손쉽게 보여준 인상적인 장면이었다.캐릭터산업의 메카, 일본세계 캐릭터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캐릭터·라이선스 시장 규모는 약 1805억달러(약 214조원)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일본은 미국과 함께 캐릭터산업을 양분하고 있다. 헬로키티, 포켓몬스터, 도라에몽, 건담, 드래곤볼 등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일본 캐릭터의 특징은 일본 특유의 ‘가와이(귀여운) 문화’가 숨어 있다는 점이다. 가와이 문화는 2차대전 패전 후 극도의 허무주의에 빠져 있던 일본인들이 로봇 캐릭터 ‘아톰’을 통해 ‘크고 거대한 것 대신 작고 귀여운 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어졌다. 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를 일본의 대표적 국가 이미지로 선택한 것 역시 ‘귀여운 캐릭터=작지만 강한 일본’이란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일본에서 산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예로 ‘헬로키티’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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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세먼지, 韓 "중국발 39%"에 中 "23% 뿐" 대립
“서울지역 초미세먼지(PM2.5)의 39%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고, 자체적으로 발생한 것은 42%다.”(한국 국립환경과학원)“중국이 서울 초미세먼지에 미친 영향은 23%에 불과하고, 63%는 한국 내에서 생겨난 것이다.”(중국환경과학원)한·중·일 3국 과학자들이 함께 진행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보고서에서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원인을 두고 각국은 다른 분석을 내놨다. 그런데 어떻게 “한국 초미세먼지의 32%는 중국에서 비롯됐다”(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고 말할 수 있을까. LTP 요약보고서 발간 뒤에도 중국발(發) 초미세먼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도시별 수치 놓고 시각차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LTP 요약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한국은 국립환경과학원, 중국은 중국환경과학원, 일본은 환경연구소가 각각 (한·중·일 초미세먼지 영향에 대한 분석을) 수행한 뒤 평균값을 내게 됐다”며 “3국 과학자들이 한 장소에 모여 동일한 모델을 돌린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LTP 분석 대상은 3국 주요 도시 12곳이다. 한국 3곳(서울 부산 대전), 중국 6곳(베이징 톈진 상하이 칭다오 선양 다롄), 일본 3곳(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의 초미세먼지에 한·중·일이 미치는 영향을 세 나라가 각각 분석했다. 그다음 상세 기여율과 평균값을 공개하는 데 합의한 것이다.상세 기여율은 제각각이다. 예컨대 한국 연구진은 서울 초미세먼지 기여율을 한국(42%) 중국(39%) 일본(1%) 기타(18%)라고 봤다. 반면 중국은 한국(63%) 중국(23%) 일본(0%) 기타(13%)라고 분석했다. 즉 32%라는 숫자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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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는 대기오염물질이 대부분인 '1군 발암물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지 두 달 만인 2013년 1월. 미세먼지 농도 1000㎍/㎥가 넘는 최악의 스모그가 베이징을 덮쳤다. 지난해 한국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23.3㎍/㎥)의 50배 가까운 수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정부는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 정부는 이후 2000명의 학자를 동원해 미세먼지 원인을 추적 연구하고 석탄 보일러 교체, 오염기업 퇴출 등에 집중했다. 6년이 지난 현재,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89.5㎍/㎥에서 지난해 51㎍/㎥로 43%가량 줄었다. 한국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의 두 배를 웃돌아 미세먼지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23.3㎍/㎥에서 올해 26㎍/㎥로 오히려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미세먼지는 지름이 10㎛보다 작은 먼지(PM10)를 뜻한다. 지름이 2.5㎛ 이하인 미세먼지는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된다. PM10은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보다 5분의 1 정도, PM2.5는 머리카락의 약 2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작다. 이처럼 작기 때문에 미세먼지는 폐를 통해 혈관으로 들어온다.몸으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건강에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9년 건강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의 첫 번째로 ‘대기오염과 온난화’를 꼽았을 정도다. WHO는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암뿐만 아니라 치매 증상을 악화시킨다. 우울증, 피부노화와 아토피염도 유발한다.실제로 WHO에 따르면 미세먼지 때문에 이른 나이에 사망하는 인구가 세계적으로 연간 700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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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들 디즈니와 제휴 검토…"콘텐츠 강화 시급" 지적도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2일 출범하자 국내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일본에선 내년 상반기, 한국에선 2년 후 디즈니플러스 서비스가 개시될 전망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이 만든 서비스가 국내에 들어오는 만큼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국내 업체들, 제휴·독자적 서비스 강화 놓고 고심국내 기업들은 철저한 대비를 위해 두 가지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는 디즈니와 손잡고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이다. 또 다른 하나는 디즈니 공세에 맞서 국내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다.디즈니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각국 통신사, 제작사 등과 손잡고 있다. 국가별 특성에 맞게 서비스를 하고 작품도 따로 만들어 제작하기 위해서다. 내년 상반기 진출 예정인 일본에서는 NTT도코모와 손잡았다. NTT도코모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일본 최초로 디즈니 콘텐츠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국내 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디즈니 파트너가 돼 아시아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해 제휴를 적극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운영해왔으며, 지난 9월엔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서비스 ‘푹’을 합한 ‘웨이브’를 선보였다. 디즈니와 제휴를 맺으면 통신사 플랫폼에 디즈니플러스 작품들이 들어오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 작품을 IPTV로 볼 수 있도록 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스튜디오드래곤 등 국내 제작사들도 디즈니의 제작 파트너가 되기 위해 디즈니 측에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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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 가세로 경쟁 치열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의 동영상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OTT(over the top)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처음 출시된 지난 12일,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에 달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 지상파 방송인 CBS가 온라인으로 유료 회원 800만 명을 모집하는 데 5년이 걸렸는데 디즈니는 단 하루에 1000만 명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가입자는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시장조사기업 해리스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현재 넷플릭스 가입자의 30%가 새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넷플릭스를 해지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7%가 디즈니플러스에 가입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온라인동영상 시장은 넷플릭스가 2007년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며 형성됐다. 이후 10년이 지나도록 넷플릭스가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생긴 지 얼마 안 된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다양한 세대 아우르는 콘텐츠디즈니플러스의 가장 큰 차별성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다. 디즈니는 1923년 설립 이후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왔다.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내셔널지오그래픽, ESPN의 작품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애니메이션부터 영화, 드라마까지 다양하고 콘텐츠 질도 뛰어나다. 세계 역대 영화 흥행작 1~5위인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바타’ ‘타이타닉’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비롯해 미국 역대 흥행 상위 영화 100편 중 47편을 디즈니와 21세기폭스가 보유하고 있다.넷플릭스가 갖지 못한 ‘시간의 힘&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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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용어를 잘 알아야 고용시장 상황을 바르게 알죠
경기가 좋아지면 실업률이 올라간다? 언뜻 이해하기 힘들지만 간혹 경기가 활황을 보일 때 단기적으로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실업률이 하락하는 상황도 왕왕 생긴다.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들이 사람을 더 뽑으려 할 테고 취업자도 늘어날 텐데 왜 실업률이 상승할까. 이것은 실업률을 산정하는 방법 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착시’다. 고용지표들은 각종 경제지표 중에서도 경제 여건을 가장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경제 주체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지만, 용어를 잘못 이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고용과 실업 현상을 보여주는 지표들을 하나씩 이해해보자.경제활동인구만 15세 이상 인구 중 돈을 벌기 위해 실제로 일하고 있거나, 취업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만 17세인 고등학교 1학년생이라면 돈을 벌고 있지 않고, 취업할 의사가 없는 만큼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을 시작했다면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된다. 나이가 20세, 30세를 넘었더라도 취업 생각 없이 집에서 쉬기로 마음먹었다면 비경제활동인구다. 취업을 목표로 하더라도 공무원 시험 등을 공부하는 취업준비자도 마찬가지다.취업자경제활동인구는 일자리가 있는 취업자와 없는 실업자로 분류된다. 1주일 동안 수입을 목적으로 한 시간이라도 일을 하면 취업자다. 수입이 없더라도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이나 사업체에서 주당 18시간 이상 일한 사람도 취업자에 포함된다. 1주일 동안 일하지 않더라도 그 이유가 질병 및 사고에 따른 입원, 파업, 회사 교육 등이라면 휴직자로 분류돼 취업자에는 포함된다.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더라도 아르바이트로 수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