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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공황 막아라"…미국, 제로금리·달러 무제한 공급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화끈한’ 돈 풀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세계 경제를 살리기 위한 긴급 처방이다. 2008년 미국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속도와 수준을 넘어선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심각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어서다.3주 새 파격 조치 쏟아낸 Fed미국 중앙은행(Fed)이 대표적이다. Fed는 지난 3월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긴급 인하한 데 이어 3월 15일 1.0%포인트를 추가로 내렸다. 이에 따라 기존 연 1.5~1.75%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제로금리 수준(0~0.25%)이 됐다.Fed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달러를 찍어 미국 국채와 모기지채권(MBS) 등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카드도 내놨다. 3월 15일 7000억달러의 국채와 MBS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리먼 사태 초기의 6000억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3월 23일엔 매입 한도마저 없애고 ‘무제한 양적완화’를 하기로 했다.기업,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 자산담보부증권(ABC) 투자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장치들도 잇따라 도입했다. 3월 17일 기업어음매입기구(CPFF)와 프라이머리딜러신용창구(PDCF)를, 이튿날인 18일 머니마켓유동성지원창구(MMLF)를 설치했다. 같은 달 23일엔 프라이머리마켓기업신용기구(PMCCF), 세컨더리마켓기업신용기구(SMCCF), 자산담보부증권대출기구(TALF)를 도입했다.Fed는 4월 9일 2조3000억달러를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매입 등에 쓰겠다는 계획도 추가로 내놨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Fed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에도 달러를 대규모로 공급하고 있다. 3월 19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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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의 공습…우리 일상을 바꾸다

    직장인 김정미 씨(40)는 최근 며칠 동안 집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회사의 재택근무 권고도 있었지만 굳이 외출할 필요가 없어서다. 아침 식사는 식자재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에서 전날 주문한 반조리 식품으로 해결했고, 점심은 배달업체 배달의민족에서 시켜먹었다.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아이들에겐 학교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를 듣도록 했다. 퇴근 후 들렀던 요가원은 홈트레이닝으로 대체했다.코로나19가 시민들의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비말(飛沫: 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로 전염되는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사람 간 접촉을 꺼리면서 ‘비대면(untact·언택트) 생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마켓컬리 쿠팡 G마켓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2월 식자재·생필품 매출은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이 거의 끊긴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자동차를 타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고안된 드라이브스루 진료소가 국제적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물건을 파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경북 포항에서 양식 수산물 출하가 막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어민을 돕기 위해 ‘활어회 도시락’을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판매해 성공하자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도입했다. 서울 성동구와 경기 의왕시 등은 휴관에 들어간 도서관들이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책을 대여해주고 있다. 온라인에서 원하는 책의 대출을 신청한 뒤, 주차장에 마련된 대여소에서 이름과 회원번호를 대면 책을 받을 수 있는 형태다.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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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이 뭐길래…전염병, 세계 역사를 움직였다

    1980년 5월 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천연두 종식’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인류는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2003년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를 시작으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6년 지카바이러스에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21세기 들어서도 인류를 위협하는 대규모 전염병 발생이 줄을 잇고 있다. 세계화로 국경을 넘어선 교류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교류와 함께 커진 전염병 위협인류사를 바꾼 대규모 전염병들은 교류 확대의 ‘부산물’ 성격이 강했다. 이전에는 접하지 않던 지역과의 교류가 늘면서 새로운 풍토·생물과의 접촉이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 독자적으로 존재하던 질병이 세계로 퍼졌고 새로운 병도 등장했다. 전염병 확산은 여러 지역으로 사람이 이동하고 좁은 공간에 운집하며 생활환경이 악화한 전쟁 시기에 특히 두드러졌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고대 아테네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은 정체불명의 역병이 대표적이다.정치적 요인, 과학 발전에 따라 과거 전혀 별개의 세계로 작동하던 생태계와 접촉한 것이 재앙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근세 초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도 몽골제국 등장으로 동서 교류가 활발해진 점이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에 따르면 흑사병은 원래 미얀마 지역 풍토병이었지만 몽골제국의 확장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 중국 후베이 지역 등에서 위세를 떨친 뒤 동서교역로를 따라 유럽까지 서진(西進)했다.16세기 중남미의 천연두는 ‘콜럼버스의 교환(인간의 교류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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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 고3, 수능학습 전 핵심 개념과 원리 확실히 이해해야

    겨울방학은 자신의 부족한 것을 찾아 보충하고 새 학년 준비를 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국어 영어 수학을 중심으로 겨울방학 학습 방법을 소개한다.예비 고3, 부족한 개념 보충할 마지막 기회고2 겨울방학은 고3 1년 동안 본격적인 수학능력시험 학습 전 부족한 개념과 원리학습을 보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단순히 문제 양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학습이 중요하다.국어에서 학생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영역은 독서다. 기출문제의 지문을 반복적으로 읽고 지문의 구조를 이해하며 독해력을 향상하는 것이 기본이자 필수다. 지문을 읽기 전 문제를 먼저 훑어보고 글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한자어 등 어려운 어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어휘사전이나 개념어사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장르의 글을 섭렵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문, 사회, 예술, 과학, 기술 지문 등 다양한 글을 두루 접해봐야 한다. 최근 수능에서 문법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고 있다. 겨울방학 동안 문법을 최소 한 차례 정리해둔다.수학은 2020학년도 수능에서 변화가 많았다. 초고난도 킬러 문항(전통적으로 20, 21, 29, 30번 문항) 아래 단계의 준킬러 문항의 난이도가 급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존에는 비교적 쉽게 출제됐던 확률과 통계 문항이 어렵게 나오기도 했다. 난이도가 올라간 문제들은 계산이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점이 특징이다. 겨울방학 동안 계산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많이 하기를 권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원별로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유형별로 풀이법을 숙지해야 한다. 자신만의 개념노트를 만들면 도움이 된다.영어는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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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학년 대입, 수학출제범위 조정·정시비중 소폭 늘어

    대학 입시제도의 변화를 잘 알고 있어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예비 고3이 수능을 치르는 2021학년도부터 예비 고1에 해당하는 2023학년도까지의 입시제도 변화를 살펴본다.2021학년도(예비 고3), 수학 출제범위 조정교육통계 기준으로 현 고2 학생 수는 44만5479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5만6137명, 2019학년도 대입과 비교해서는 12만5182명 감소한 수치로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역대 최저 학생 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학생 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대학 모집인원은 큰 변화가 없다. 주요대 정시 선발 비중은 소폭 증가한다. 주요 10개 대 정시 선발인원은 2020학년도 8509명에서 9103명으로 594명 늘어난다. 이에 따라 수시·정시모집 모두에서 상향 지원 성향이 나타나고, 재수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고3 학생 수가 6만9000여 명 줄어든 2020학년도 대입의 경우 수능 응시생 기준으로 재수생 비율은 28.3%(13만6972명)로 최근 14년 사이 가장 높았다.수능 수학 출제범위 조정도 주목해야 할 입시 포인트다. 수학 가형에서 기하와 벡터 단원이 출제되지 않는다. 그동안 기하벡터는 수험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단원이었는데, 해당 단원이 수능에서 빠지면서 수학 가형은 난이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기하벡터를 어려워했던 학생이라면 기하벡터가 제외되는 2021학년도 수능을 기회로 삼을 만하다. 문과생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수열·극한·무한급수 등이 빠지고 지수로그와 삼각함수가 추가된다.2022학년도(예비 고2), 정시 비중 확대·국어·수학 선택2022학년도 대입은 정부 정책에 따라 정시 30% 이상 확대가 적용되는 해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비중이 30% 이상인 대학을 제외하고 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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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 타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으로 전 세계에서 신시장을 개척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남긴 명언이다. 지난 9일 83세의 나이로 별세한 김 전 회장은 ‘프런티어맨(변경개척자)’이었다. 맨주먹으로 일어나 한때 재계 2위 대우그룹을 일군 그는 줄곧 남들이 밟지 않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나섰다. 1990년대 동유럽 시장에 눈을 돌린 이후 1년에 200일 이상을 해외에 머물며 비행기와 공항에서 새우잠을 잤다. 당시 ‘탱크주의’는 그의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말이었다. 대우의 시대는 20년 전 막을 내렸지만 그 시대의 의미는 여전히 우리가 마음에 새겨야 한다.왼쪽 사진은 김 전 회장이 2017년 3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오른쪽 위는 1999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회장단 취임식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맨 왼쪽), 정몽구 현대차 회장(맨 오른쪽) 등과 대화하는 모습, 아래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 대우자동차 마티즈를 소개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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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수출 선진국'에서 변방으로 밀려나나

    한국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반도체업황 부진, 일본 수출규제 등 잇단 악재에 수출액은 12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5일 ‘제56회 무역의 날’을 맞아 ‘2019 수출입 평가 및 2020년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올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2% 감소한 5430억달러, 수입액은 5.5% 줄어든 5060억달러로 전망됐다. 2009년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수출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연속 무역액 1조달러를 지켜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이 12개월째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무역의 날 자축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 -1.7%를 시작으로 지난달 -14.3%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이는 2015년 1월~2016년 7월(19개월), 2001년 3월~2002년 3월(13개월) 후 세 번째 긴 최장 기간 하락세다. 지난해 처음으로 총수출액 6000억달러를 넘어서며 활짝 웃었던 한국 수출이 1년 만에 바로 꺾인 것은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와 함께 글로벌 통상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올해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출이 줄었다”며 “한국은 반도체, 석유 관련 제품 등 경기 민감 품목 비중이 높아 교역 단가 하락의 영향을 다른 나라보다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수출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수출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수출 실적이 부진한 원인과 그 영향 등을 4, 5면에서 자세히 알아보자.최만수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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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수출 '장밋빛' 전망 매번 빗나가…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올초만 해도 정부는 수출 실적이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1~6월) 수출이 부진해도 하반기(7~12월)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었다. 정부 기대와 달리 하반기에도 수출 부진이 계속되자 “10월에 수출 실적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11월부터는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14.8% 하락한 데 이어 11월 수출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수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1.7%)부터 지난달(-14.3%)까지 12개월 연속 하락세(전년 동기 대비)를 이어가고 있다.지난달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산업부 내부 전망이 어긋난 데는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가 취소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해양플랜트는 해저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생산하는 장비다. 해양플랜트 업계에서는 통상 최초 계약을 맺을 때 계약금을 일부 주고, 조선사가 계약된 품질의 설비를 기한 내에 완성하면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치르고 선박을 인도받는다. 인도가 취소되거나 지연되면 남은 건조대금을 제때 회수하기 힘들다.산업부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유럽에 납품할 예정이던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가 갑자기 취소되면서 선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감소했다”며 “우리나라 수출 구조가 반도체 등 특정 품목 및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점도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중국 시장 위축되고 반도체·석유화학 부진미·중 무역갈등 여파가 지속된 데다 주력 산업인 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