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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요할 때 원·달러를 교환해 사용하자는 약속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정점 시기를 10월로 보고 있다”면서도 “에너지 가격과 환율 절하 등으로 정점이 바뀔 수 있다”고 26일 말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중략)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Fed와 정보 교환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론적으로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에서 통화스와프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Fed의 통화스와프에는 내부 기준이 있다. 글로벌 달러 시장에서 유동성 부족 문제가 있을 때 논의하게 돼 있다”며 “Fed의 전제조건이 맞을 때 그 근처일 때 얘기하는 것이 맞지, 조건이 맞지 않는데 지금 우리나라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스와프를 달라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거나 저자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9월 27일자 기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담은 기사입니다.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시점에 대해 “아직은 때가 아니다”는 이 총재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뭐길래 이 총재가 이런 발언을 했을까요?통화스와프는 두 나라의 중앙은행이 일정한 환율을 정해 각 나라의 돈을 서로 교환하기로 하는 계약을 말합니다. 한·미 통화스와프라고 하면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필요할 때 각자 원화와 달러를 교환하기로 약속하는 거죠. 한국 입장에선 달러가 부족해지면 언제든지 달러를 가져다 쓸 수 있는 셈이라 흔히 ‘달러 마이너스통장’으로 비유합니다.요즘 신문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도 우리나라 안에 혹시 달러가 부족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

  • 경제 기타

    실익 없어도 투자한 시간과 비용 아까워 포기하지 않는 것은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손실 기피 성향 때문

    In economics, there is a principle known as the sunk cost fallacy. The idea is that when you are invested and have ownership in something, you overvalue that thing.(경제학에서는 매몰비용의 오류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어떤 것에 투자하거나 그것을 소유할 때, 그 대상의 가치를 과대평가한다는 것입니다.)- 2023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영어 37번 지문 -수능뿐 아니라 6월과 9월 시행하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도 경제 관련 지문은 빼놓지 않고 출제되는 추세입니다. 맨 앞 문단을 제시하고 이어 나올 문단 순서를 맞게 배치하는 유형으로, 배점은 3점이었습니다. 37번이었기 때문에 개념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더라면 풀이 시간이 단축돼 전체적으로 유리했을 문제입니다.매몰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는 경제학의 기본 개념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으로 세계사를 선택한 학생이 있습니다. 이 학생은 그동안 세계사를 공부해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만 잡아먹었습니다. 하지만 이 학생은 그동안 세계사를 공부한 시간이 아까워 쉽게 선택과목을 바꾸거나 다른 과목에 더 집중하지 못했습니다.이렇게 그동안 진행한 일을 계속해도 실익이 없다는 걸 알면서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 계속하는 것을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합니다. 언젠가 헤어져야 할 운명임을 서로 알지만, 그동안 연애한 시간이 아까워 헤어지지 못하는 남녀도 매몰비용의 오류에 빠진 사례죠.이 같은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모두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익보단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손실 기피 성향을 가지고 있지요.

  • 경제 기타

    관세 걷기 위한 무역수지는 통관상품 대상으로 집계…상품수지는 제3국서 수출하는 무통관상품도 포함

    “(무역수지가 아니라) 정확히 상품수지를 봐야 한다.”(한덕수 국무총리)“무역수지 적자와 경상수지는 다르게 나온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무역수지 적자가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사상 최고치까지 갈아치우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상품수지와 경상수지는 흑자”라는 ‘방어 논리’를 펼치고 있다. 한은은 1일 블로그를 통해 “한국이 해외로부터 벌어들인 이익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무역수지뿐만 아니라 경상수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기업들의 해외 생산 확대로 가공·중계무역 등이 꾸준히 증가하고 해외 투자로부터 벌어들이는 이자·배당 관련 수지도 흑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지만 경상수지는 흑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경제신문 9월 2일자 기사 일부 -정부와 한국은행이 무역수지보다는 상품수지와 경상수지가 더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하고 있다는 게 기사의 핵심 내용입니다. 무역수지와 상품수지, 그리고 경상수지가 무엇이길래 정부가 이런 주장을 하는 걸까요?한 나라가 외국과 물건이나 돈을 얼마나 주고받는지를 측정하는 지표가 국제수지입니다. 국제수지 가운데서도 물건이나 서비스를 얼마나 수출하고 수입했는지를 나타내는 게 경상수지입니다. ‘국가의 가계부’라고 할 수 있죠. 우리가 가계부를 쓸 때 식비, 통신비, 교통비 등을 나눠서 기록하는 것처럼 국가도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분류해서 기록합니다. 물건을 거래한 기록은 상품수지라고 적고 여행이나 통신, 교육처럼 무형의 서비스를 거래한 기록은 서비스 수지라고 합니다. 한국 사람이 외국

  • 달러가 기축통화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는 배경은?

    2018학년도 수능부터 2022학년도 수능까지 최근 4개년 동안 국어와 영어 중 한 영역에서는 꼭 경제·금융 관련 지문이 나왔습니다. 환율, 계약 등 기본적인 내용부터 BIS 비율, 기축통화, 경제학자에 이르기까지 내용이 다양해지고 이해하기 어려운 고난도 지문도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물론 수능은 내용을 몰라도 풀 수 있게 출제된다지만, 실제 시험장에서 생소한 내용의 경제 지문을 맞닥뜨리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생글생글에서 수능·평가원 기출 문제와 시사 경제 이슈를 통해 경제·금융 상식을 미리 공부해보세요.기축 통화는 국제 거래에 결제 수단으로 통용되고 환율 결정에 기준이 되는 통화이다. 1960년 트리핀 교수는 브레턴우즈 체제에서의 기축 통화인 달러화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다. (중략) 브레턴우즈 체제에서는 국제 유동성으로 달러화가 추가되어 ‘금 환 본위제’가 되었다. 1944년에 성립된 이 체제는 미국의 중앙은행에 ‘금 태환 조항’에 따라 금 1온스와 35달러를 언제나 맞교환해 주어야 한다는 의무를 지게 했다. (중략) 미국은 결국 1971년 달러화의 금 태환 정지를 선언한 닉슨 쇼크를 단행했고, 브레턴우즈 체제는 붕괴되었다.- 2022학년도 수능 국어 10~13번 지문 -이 지문을 다룬 11번, 13번 문항의 경우 오답률이 각각 72%, 73%에 달했습니다. 지나치게 생소한 경제 지문을 맞닥뜨린 수험생들이 시험장에서 당황한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많습니다.달러의 역사는 그 자체로 세계 경제의 역사입니다. 수능에는 브레턴우즈 체제의 몰락까지 나왔지만 이후 오일쇼크, 폴 볼커의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출제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최근 원·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