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논술 강의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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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최저자격 높고 선발인원 많아 상위권 학생 몰릴 듯
올해부터 고려대학교 논술이 부활합니다. 약 10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고려대학교 논술고사는 올해 인문 논술고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 인원을 새롭게 선발하고 높은 최저자격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만약 일반적인 예측대로 수능 다음 주 시험일이 확정된다면 우수한 수능 성취도를 지닌 학생들이 대거 고려대학교 지원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일반전형 기준 최저자격 4합 8은 매우 높은 선입니다. 4합 8의 경우 최저충족률이 10% 밑으로 떨어질 때가 많고, 여타 대학의 최저자격 충족률을 고려해볼 때 논술고사의 지원 허수가 다른 전형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려대학교 전형은 이른바 반-정시전형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논술 기본기를 탄탄히 갖추었다면, SKY 제시문 면접과 함께 고려대학교 논술전형에 대한 합격률을 낙관할 수 있을 것입니다.한편 고려대학교의 논술 선택지 확대로 최상위 자원 흡수 효과는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논술 최상위 대학들의 입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연세대학교의 시험일이 수능 이전인 만큼 수능 점수가 높은 학생들은 수능 이전에 논술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 고려대학교 논술시험을 선택하는 것으로 우회할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 면에서 인문 논술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것은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희소식입니다. 미리 체계적으로 준비해 좋은 결실을 거두기 바랍니다.아래는 전년도에 논술 출제 방향을 예고한 고려대 모의논술 문제 1번을 약식으로 다듬은 것입니다. 이에 대한 해설은 다음 시간에 제공하겠습니다.【문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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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눈에 보이는 글자보다 맥락을 파악하고 서술해야
지난 시간의 종합형 문제(12월 11일 자 16면)에 대한 답안을 분석하면서 유형에 대한 이해를 마무리해보겠습니다.우선 “다음 제시문 [나]와 [다]를 비교해 핵심 논지를 파악”하라는 물음을 살펴보면, 비교가 핵심이 아니라 핵심 논지를 파악하는 ‘요약’이 핵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교를 장황하게 기술하기보다는 핵심적인 공통점과 차이점을 간명하게 짚으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두 제시문의 공통점을 ‘노동’으로 잡을 경우 오답이라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나]와 [다]의 핵심 논지를 바탕으로 [라]를 설명할 것인데, [라]는 노동을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 즉각적으로 주워담는다면 전체 흐름이나 출제 의도에서 어긋날 수 있습니다. 맥락을 살피면서 글을 써야 합니다. [나]는 기술 발전의 가치 중에서 개개인이 얻게 된 수혜를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 [다]는 [나]와 비교했을 때 기술 발전으로 인해 사회구조적 개선이 일어났다는 데 더 초점을 두고 있네요. 그렇다면 아래와 같이 답안을 비교하며 ‘요약’할 수 있습니다.[나]와 [다]는 모두 기술 발전의 근본적 가치를 제시한다. [나]는 산업적 발전과 생산수단의 변화가 노동의 의미를 변화시켜 왔다고 주장한다. 직업의 폭이 넓어지고 육체적인 노동을 대체할 수단을 마련하게 되면서 노동은 자아실현과 만족의 수단으로 기능하게 되고, 인간은 주체성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나]가 개체적 차원의 가치를 제시한다면, [다]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기여한 사회구조적 수평화에 주목한다.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는 정보기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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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유형별 의미 이해해야 정확한 답 쓸수 있어
어느덧 겨울이 되었고, 생글생글의 2023년도 인문논술 연재가 마무리 시점에 접어들었습니다. 누군가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입시 생활을 정리하고 있을 테고, 누군가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겠지요. 올 한 해 열심히 달려온 수험생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전하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학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께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매년 새로운 테마를 준비해왔고, 2023년도에는 논술에서 가장 많이 출제되는 유형을 두 줄기로 묶어 해법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지금까지 다룬 유형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다룬 6개의 유형은 위와 같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유형의 ‘뜻’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논술·구술의 답안에서 써야 할 내용은 번호를 붙여두었습니다. 유형 목록의 뜻을 수첩에 적어서 논제의 물음에 적용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럼 더 정확히 출제 문제의 의도를 이해하고 답을 풀어낼 수 있을 테니까요. 논술 답안을 기계적으로 유형화해 공부하지 말고, 물음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정석적 공부를 하세요. 그래야 장기적으로 더 단단해집니다. 아래는 이 유형 중 일부를 종합한 문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두 제시문의 ‘비교’, ‘요약’을 바탕에 둔 ‘적용 설명’, 그리고 “주장을 논하시오”에 담긴 ‘비판’과 ‘대안 제시’입니다. 제시문이 길지 않고 생각할 것이 많은 문제입니다. 차분히 생각하며 답을 작성해보고, 다음 호의 답안과 비교해보세요.[논제] 다음 제시문 [나]와 [다]를 비교해 핵심 논지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라]를 설명한 후, [나], [다], [라]를 참고해 [가]의 주장을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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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글의 큰 틀을 먼저 잡고 관점을 주장해야
지난 시간에 제공한 견해논증형 문제(11월 13일 자 16면)의 답안을 풀어보겠습니다. 문제는 성과급 제도에 대해 기능론과 갈등론의 양 관점에서 찬성과 반대론을 전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성과급 제도는 작업의 성과를 기준으로 지급하는 임금이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경쟁적 시스템을 원하는 많은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에 있다. 기능론의 관점은 차등 분배로 인한 사회 불평등에 대해 사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정당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따라서 성과급 제도는 사회를 위해 필요한 제도입니다. 능력에 대한 인정과 더 나은 대가를 위한 반면 갈등론은 사회가 서로 대립하는 집단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면서 사회 불평등은 부당하고 해소해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입장은 균등 분배를 지지하므로, 성과급 제도에 대해 반대할 것입니다. 성과급 제도는 개인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사회적 대립을 만들 것이며 새로운 구조적 부조리를 생산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찬성과 반대의 근거들을 구상해봅시다. 우선 구체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난 시간 첫 번째 원칙으로 설명했던 부분을 기억하시나요? 어떤 학생들의 답안을 보니 “성과급 제도는 기업 내 경쟁을 촉발하여 사회 전체적인 발전을 유도할 것이다. 게다가..”와 같은 문장이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성과급 제도가 왜 기업 내 경쟁을 촉발할까요? 능력에 따라 더 많은 보수가 부여되어 그렇겠지요. 그렇다면 왜 기업 내 경쟁적 분위기가 사회 전체적인 발전을 유도할까요? 비약으로 보이지 않도록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연세대학교 합격생의 답안 일부 [예시 1]를 보겠습니다.[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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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제시 유형의 핵심은 논리적 전개입니다
지난 시간(10월 16일 자 16면) 대안 제시형의 답안을 풀어보겠습니다. ‘제시문 1’에 나타난 폭력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먼저 ‘제시문 1’에 나온 상황만을 정리해봅시다. 주정수 원장은 노역과 학대를 일삼았고, 원생들의 존경을 강요하는 등 원생들에게 유무형의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러한 억압에 대해 원생들의 불만이 누적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결국 한 청년의 폭력이 주정수 원장을 향했고, 그는 목숨을 잃습니다. 이 상황에서 드러난 폭력의 문제를 정리해봅시다.[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 ‘폭력’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기]문제 1: 폭력은 피해자에게 큰 고통이 된다. 문제 2: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불러온다. 자, 여기에서 멈추지 말고 문제에 대해 깊이 파고들면서 정리를 해봅시다. ‘문제’는 결과적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난 호에서 이미 주지시켜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가 함축하는 결과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추론해봐야겠네요. 이러한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낳을 것입니다. 마치 노역과 학대가 살인으로 돌아온 것처럼 말이지요. 원장 일당의 권력을 계승한 이들은 저항이 불가능하도록 더 치밀하게 폭력적 억압을 가할 수 있고, 그에 맞서는 원생들의 폭력적 저항도 훨씬 더 큰 범위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와 같은 상황이 문제가 되는 다른 이유는 폭력으로 인해 공동체의 통합이 점차 불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연쇄적 폭력에 의해 마음속에 버짐처럼 피어나는 불신과 적대적 생각은 결국 상호적 공동체를 요원하게 만들 것입니다.[어떤 위험성이 초래될 수 있는지 ‘폭력’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기]문제 3: 더 큰 폭력을 낳는다. 문제 4: 공동체의 상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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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제시 유형은 문제의 원인과 해법 제시해야
문제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해법을 제시하는 대안제시형에서는 우선 ‘문제’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모든 사회적 문제는 원인을 갖고 있습니다. 즉 문제는 어떠한 원인의 결과적 현상이며, 이러한 현상이 초래할 위험성으로 인해 더욱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상황 1: 어떤 버스가 과속을 하며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이 상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이 상황으로 인해 버스 안에 타고 있는 승객뿐 아니라 버스 주변에 있는 차량이나 사람들에게 생명과 재산의 위협을 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위험성을 함축하고 있지 않다면, 가령 이 버스가 속도 테스트를 하는 텅 빈 도로에서 과속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문제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상황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상황 2: 아래 그래프를 통해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접했을 때 여러분은 두 가지의 단계적 사고를 하게 됩니다.1) 이 현상의 핵심은 무엇인가? 2) 이 현상이 왜 문제가 될까? 이 현상의 핵심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언어나 문화, 경제적 차이로 정상적인 친구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이는 급증하는 다문화가정이 사회에 동화되고 통합된 사회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방치한다면 사회는 분열될 수 있고, 서로를 대립적인 관계로 인식하거나 효율적으로 사회를 이끌어나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아래와 같이 논리적으로 생각해봅시다. 1) 이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2) 원인을 소거하기 위한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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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형은 논지 정리-공통점 탐색-차이 규정 순 접근을
지난 호(9월 11일자 16면)에서 제공한 문제는 문화에 대한 제시문 [가]와 [나]의 논지 비교를 요구했습니다. 우선 정확한 답안 작성을 위해 각각의 논지를 정리해야 합니다. (1) 기준 제시문부터 각각의 논지를 정리하자보통 여러 제시문이 주어지는 경우, 어떤 제시문들은 문제의 답변을 위한 기준 개념을 제공합니다. [가]와 [나]의 경우 [나]를 기준 제시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중문화에 대한 아도르노의 개념과 주장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 제시문에서는 ‘문화’에 대해 또렷한 주장 정리가 없습니다. 아마도 [나]와 대조해 [가] 제시문만의 의미를 밝혀보라는 문제의 요구사항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럼 대중문화에 대한 [나] 제시문을 먼저 파악해보도록 합시다. 일반적으로 대중문화는 가요, 드라마, 영화 등 한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집단들이 누리는 문화를 말합니다. 대중문화는 대중매체가 급격히 발달하고 대중 위주의 사회가 정착된 근대사회에 들어와서 활성화되었고, 대중은 문화의 주체로 급부상합니다. 따라서 대중문화는 매체의 발전과 같은 궤도에 있습니다. 아도르노는 이러한 대중문화가 현대사회를 규정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주장합니다. 여러분은 현대사회가 무엇에 의해 유지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누군가는 시민이나 대중, 누군가는 자본주의적 경제, 누군가는 근대국가의 정치적 이념 등을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중문화’가 현대사회의 지속 원리라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현대사회의 본질적 성격이 ‘동질성’이라면 이러한 동질성이 바로 대중문화에 의해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대중문화를 통해 사람들은 유사하게 생각하고 소비하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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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는 대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규명하는 과정
이번에 다룰 유형은 비교입니다. 비교는 사전에서 정의하듯, 둘 이상의 대상을 견주어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규명하는 사고-작업입니다. 비교를 공부할 때는 이 개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비교에 대해 소위 ‘기준’이라는 것을 기계적으로 잡아 수행하는 일이라고 배우게 되면, 첫발부터 잘못 들어서서 교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정석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비교는 상대와의 대립적 성격을 범주화하는 사유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2021년 생글생글에서 비교 개념에 대해 차근히 풀어나간 적이 있는데, 오늘은 다른 비유를 들어보지요. 예를 들어 ‘선풍기’와 ‘에어컨’을 비교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둘을 견주어볼 때 유사점은 둘 모두 사람을 시원하게 할 용도로 개발한 전기적 장치라는 것입니다. 차이점도 분명합니다. 선풍기는 공기의 온도를 낮추어 내보내지 않으므로, 온도를 낮춰 시원한 바람을 내뿜는 에어컨에 비해 ‘자연적’인 성질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에 비해 에어컨은 ‘가공된 인위적’ 바람을 내보냅니다. 양자의 가장 큰 차이는 이렇게 구분되겠지요? 그런데 에어컨 없이 선풍기 하나만 놓고 보면 결코 ‘자연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선풍기도 전기로 날개를 돌려 우리를 시원하게 해줍니다. 에어컨과 비교하니까 선풍기가 상대적으로 ‘자연적’인 바람으로 규정되는 것일 뿐이죠. 즉 비교에서의 차이는 상대적으로 규정됩니다. 이처럼 두 대상을 놓고 곰곰이 사유하는 것입니다. 양자의 본질을 들여다봅시다. 상대 쪽과 비교해 이쪽은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봐야겠죠? 서로 대조하다 보면, 각자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