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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 기타

    "닭대가리라고?…의사소통 위한 울음소리만 24개"

    2017년은 정유년(丁酉年) 닭띠 해다. 12간지 중 유일한 조류인 닭은 새벽을 알리며 귀신을 쫓는 ‘영물’로 알려져 왔다. 오늘날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에 ‘치맥(치킨과 맥주)’이 오를 만큼 친숙하고 가까운 동물이다.◆2000년 전 한반도 정착과학자들에 따르면 닭과 사람은 약 3억1000만년 전 공통 조상인 파충류에서 갈라졌다. 사람과 쥐가 약 6500만년 전에 갈라진 것과 비교하면 훨씬 오래된 일이다.하지만 닭이 언제 처음 가축이 됐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아프리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발견된 닭 뼈 유전체를 분석한 연구를 살펴보면 아프리카에서 홍해를 거쳐 전 세계로 퍼져 나간 것으로 추정하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에서는 약 6000~8000년 전 들닭을 가축화했다는 설도 있다. 한반도에 처음 닭이 전래한 경로 역시 명확지 않다. 다만 신라 시조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기록이 있는 점을 보면 2000년 전부터 가축으로 기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닭이 새벽마다 우는 이유는 뇌가 직접 빛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조류의 뇌 속 송과체는 간뇌 위쪽에 있는 내분비기관인데 하루나 1년 단위로 작동하는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런 이유로 사람보다 훨씬 빛에 민감한 생활 주기를 갖게 된다는 해석이다.◆멍청하고 공감 능력 떨어진다는 건 오해인간과 오랜 관계를 맺다 보니 닭을 둘러싼 오해도 많다. 흔히 머리가 아둔한 이를 비하해 ‘닭대가리’라는 말로 빗대기도 한다. 오늘날 인간과 닭의 지적 능력을 가른 건 겨우 신경세포 분화를 조절하는 PTBP1이라는 하나의 단백질 때문이다.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 과학 기타

    블랙홀의 비밀,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이 풀까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이르면 새해 상반기 하이난 원창 우주기지에서 무인 달탐사선 창어 5호를 발사한다. 이 탐사선에는 달에서 2㎏ 안팎의 샘플을 가져오는 임무가 주어졌다. 달에서 직접 채취한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건 1976년 8월 옛 소련의 달탐사선 루나 24호 이후 41년 만이다. 창어 5호가 샘플을 가지고 돌아오는 데 성공하면 한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달 형성과 진화 과정 규명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세계 9개 대형 전파망원경으로 구성된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HT)은 내년 4월 세계 최초로 밀키웨이(은하수)에 있는 블랙홀(이미지)을 직접 촬영하는 프로젝트에 나선다. 중력이 강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에는 물질과 빛이 안으로만 들어가며 밖으로 탈출할 수 없는 구형의 경계면이 있다. ‘사건의 지평선’이다. 이 연구에 성공하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을 실험하고 블랙홀의 활동을 설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등이 뽑은 2017년 주목할 과학계의 도전이다.인류 최초의 화성탐사선 카시니호도 새해 중요한 마지막 임무 수행을 앞두고 있다. 1997년 지구를 떠난 카시니호는 내년 9월 토성 고리 안쪽으로 진입을 시작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토성의 대기 성분에 대한 값진 정보를 보내올 예정이다.태양계 9번째 행성 존재 여부도 내년 하반기면 확인될 전망이다. 미국 연구진은 지난 1월 한때 태양계 행성으로 분류됐던 명왕성 너머에 새로운 9번째 행성이 존재한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해왕성 궤도 바깥의 천체 밀집 지역인 ‘카이퍼 벨트’에 9번째 행성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내년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