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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세계경제에 드리운 경기침체의 그림자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치고 있다. 미국에선 장기(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단기(2년) 금리보다 낮아졌다. 뉴욕 채권시장에선 지난 14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연 1.619%까지 떨어져 2년물 금리(연 1.628%) 아래로 내려갔다. 12년 만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다.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하강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황이 닥치면 가계와 기업의 장기 자금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측 때문에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아질 수 있다. 실물경제 악화로 증폭된 경기 침체 우려가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독일 중국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하던 주요국 경제 지표도 나빠지면서 세계에 ‘R(recession·불황)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독일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4.8%)은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고용·소비·투자 등 주요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2%로 낮췄다.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된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리를 내리면 가계와 기업이 싸게 돈을 빌릴 수 있다. 또 지출이 늘면서 경제 전반의 자금 거래가 증가해 경기부양 효과를 낼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신호가 나타난 배경은 무엇인지, 불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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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中 2분기 성장률 줄줄이 하락…英·獨은 '마이너스'로

    세계 곳곳에서 경기 침체 징후가 나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금융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면서 채권·달러·금 등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각국이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처방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배경이다.주요국 성장률 일제히 하락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1%(연율 기준)였다. 전분기(3.1%) 대비 1%포인트 낮아졌다. 올초까지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기세가 확 꺾였다. 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4.3%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 등이 감소하면서 성장률이 하락했다.유럽 제조업의 중심인 독일은 2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0.1% 줄면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 감소와 건설경기 불황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둔 영국의 GDP 증가율도 -0.2%로 부진했다. 영국 성장률이 분기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아시아의 성장 엔진인 중국마저 예전 같지 않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6.2%였다. 1992년 이후 27년 만의 최저치였다. 지난해 1분기(6.8%) 이후 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일본은 2분기(0.4%)에도 0%대 성장에 머물렀다. 경제 규모 1~5위 국가의 경제 활동이 모두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물 경제가 악화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미·중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이탈리아 연합정부 붕괴, 홍콩 반정부 시위 등이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채권금리 역전…금융시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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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시작으로 다시 고개드는 금리인하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총재를 상대로 금리를 내리라며 연일 압박하고 있다. 최근 “다른 나라는 모두 금리를 낮추고 통화정책을 완화하는데 Fed만 고집 센 아이처럼 버티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지난달엔 미 백악관이 파월 의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방안을 모색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Fed 총재를 의장직에서 강등하거나 해임할 권한이 있다”고 말한 게 단순한 으름장이 아니었다는 의미다.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금리를 낮추면 가계나 기업은 돈을 더 빌려 쓸 수 있다. 지출이 늘면 경제 전반의 자금 거래가 확대돼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역수지도 개선된다. 한 국가가 금리를 내리면 그만큼 통화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출 상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량이 늘어날 수 있다. 물론 금리 인하가 언제나 ‘정답’인 것은 아니다.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져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존 외국인 투자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 가계 입장에선 금융자산 이자가 줄어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연금 등 이자소득 의존도가 높은 고령층 소득원이 줄어들게 된다는 얘기다.미국뿐만 아니라 다른나라에서도 금리 인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지난달 초 유럽연합(EU)은 내년 상반기까지 유로존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연 0%로 유지하기로 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두 달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한국은행도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금리 인하 주장이 꾸준히 등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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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국들, 미중 갈등 등 경기불안에 잇단 금리인하 태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꾸준히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여러 번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해임권을 언급한 것도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금리 인하’ 압박하는 트럼프 美 대통령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Fed의 금리 정책을 놓고 꾸준히 불만을 표시해 왔다. 지난달 24일엔 트위터에 “Fed는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작년 Fed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면 미국 경제 성장률은 4~5%까지 올랐을 것이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지금보다 수천 포인트는 높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엔 폭스비즈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파월 의장)는 미국이 중국 등과 경쟁할 수 있도록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발언한 배경 중 하나는 최근 여러 국가가 금리 인하를 단행해서다. 지난 5월엔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 아이슬란드 등이 금리를 내렸다. 호주는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1%로 낮아졌다. 필립 로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무역과 기술 분쟁으로 초래된 불확실성이 투자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의 하강 국면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며 금리 인하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주요 지역 중엔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없어 기존의 낮은 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곳도 여럿이다.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은 내년 상반기까지 유로존 기준금리를 기존 수준인 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달 18일 유로존 경제 상황에 따라 양적완화 정책 등

  • 진로 길잡이 기타

    은행의 수익은 예대마진에서 많이 나와요

    대출금리와 여신상품 이해은행의 기본적인 수익은 지난 호에서 얘기한 것처럼 예금과 대출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에서 나온다. 우리나라 은행의 경우 비이자 부문의 이익을 높이려고 노력하지만, 선진국 은행들에 비해 이자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은행이 특정 기업 및 개인에게 대출할 때 금리를 어떻게 산정할까? 오늘은 그런 대출금리의 이해 및 기업여신의 주요 상품에 대해 알아보자.대출금리 구성의 이해대출금리는 ‘원가’와 ‘마진’의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원가는 해당 금리를 산정하는 데 기본이 되는 요소다. 즉 기준이 되는 금리를 말한다. 이런 원가는 ‘기준금리+가산금리’로 구성된다. 마진은 이런 기본금리에 은행이 목표로 하는 이익률을 더한 것이다.이 중 ‘가산금리’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가산금리는 말 그대로 기준금리에 추가되는 금리며 리스크 프리미엄, 유동성 프리미엄, 신용 프리미엄 등으로 구성된다. 리스크 프리미엄은 조달금리와 기준금리의 차이를 말하며, 유동성 프리미엄은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말한다. 신용 프리미엄은 차주의 신용도, 담보인정비율 등에 따라 평균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예상 손실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자본비용률, 업무원가, 법적 비용 등의 요소가 포함된다.기업여신 주요 상품기업여신은 쉽게 말해 기업대출상품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자금대출, 당좌대출, 통장회전대출 등을 말한다.위에 제시된 기업대출 금리구성과 주요 상품을 이해했다면 은행의 기업영업에 대한 프로세스를 조금 더 잘 알게 됐을 것이다. 금리구성 부문에서 연체금리, 대출이자 징수기준, 보증료

  • 경제 기타

    기준금리 격차 더 벌어진 韓·美… 외국 자금 이탈 우려 커져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국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금리는 ‘돈값’이다. 돈값이 상대적으로 싼 우리나라에서 더 비싸진 미국으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졌다.‘한국도 금리를 올려 돈값을 맞추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럴 형편이 아니다. 우선 물가상승률이 낮다. 금리를 올리면 상대적으로 물가는 더 떨어진다. 경기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생산 소비 투자 고용 등 경기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가계와 기업은 소비와 투자를 더 줄일 수 있다. 생산 축소 및 고용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미국이 올해 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로 두 번 더 올리겠다고 예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과의 금리 차가 1%포인트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엔 자금 유출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한국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금리 역전 이어 차이 더 벌어져미국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를 종전 연 1.50~1.75%에서 연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한국 기준금리(연 1.50%)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췄다. 경기 부양을 위해서다. 당시 정책 유연성을 위해 금리 구간을 0~0.25% 범위로 책정하고, 경제가 정상화된 이후인 2015년 말부터 0.25%포인트씩 올리고 있다.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질수록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이탈 우려는 증폭된다. 그러나 정부와 한국은행은 “대규모 자금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 더 벌어진 한·미 금리 역전… 외화 유출 가능성도 커졌죠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역전이 더 심해졌다. 이에 따라 외화 유출 우려와 함께 환율 시장의 불안정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연 1.50~1.75%→1.75~2.00%)함으로써 한국(연 1.5%)과의 금리 격차가 0.5%포인트로 확대됐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브라질 터키 등 재정이 취약한 국가들이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나라도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은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여서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을 고민하고 있지만 생산·소비·투자 등 경기지표가 악화되고 가계빚이 많아 금리를 올리는 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사진은 KEB하나은행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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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금리 빨리 많이 오를수록 '금리 역전' 생긴다는데…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0)금리 수준인 초저금리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경기가 회복되고 물가가 오를 조짐을 보이자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고 있다. 비정상으로 낮았던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미국 금리의 방향을 좌우하는 미 중앙은행(Fed)은 올해 서너 차례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당장 미국이 금리를 빨리 큰 폭으로 올리면 다른 나라 금리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진다. 이렇게 되면 국제적으로 자금이 금리가 높은 나라로 이동하는 등 자금 흐름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우리나라는 현재 기준금리가 연 1.50%로 미국 기준금리인 연 1.25~1.50%와 상단이 같다. 하지만 미국이 한국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한국 금리보다 높아져 국제자금이 고금리를 좇아 미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이렇게 되면 주식·채권·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큰 변화가 초래된다. 따라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려야 할 요인이 커진다.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 금리도 따라 올라가는 등 시중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별로, 계층별로, 산업별로 불리해지는 곳도 있고 혜택을 보는 곳도 있다. 당장 부채가 많은 가계 기업 등은 이자 부담이 커지고, 투자 생활자금 등에 필요한 돈을 빌리기도 어려워진다. 반면 현금 자산이 많은 사람이나 기업, 이자 수입으로 생활하는 은퇴자 등은 수입이 늘어난다. 금리를 내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