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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드 시사경제

    무게 줄이고 가격 그대로…꼼수 인상 막는다

    치킨 전문점의 메뉴 가격은 그대로 두고 무게를 줄이는 꼼수 인상을 견제할 수 있도록 중량 표시 제도를 도입한다. 가공식품 단위 가격 인상은 충분히 알려야 하며 위반하면 해당 제품을 만들지 못하게 제재를 강화한다. 정부는 최근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을 방지하기 위한 이런 내용의 대응 방안을 합동으로 발표했다. 정부, 치킨 중량 표시 도입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크기나 수량을 줄여 사실상 값을 올리는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영국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2015년 만든 용어로,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상승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이다.제품 판매가를 인상하면 소비자의 저항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비용을 전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 가격은 그대로인데 실제로 받는 양이나 품질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구매력이 감소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정부는 15일부터 치킨 전문점이 메뉴판에 가격과 함께 닭고기의 조리 전 총중량을 반드시 명시하도록 했다. 현재는 치킨점을 포함한 외식 분야에 중량 표시제가 도입돼 있지 않다. 원칙적으로 몇 g인지를 표기해야 하지만, 한 마리 단위로 조리하는 경우 등을 고려해 ‘10호(951∼1050g)’처럼 호 단위로도 표시할 수 있게 한다.인터넷으로 포장 주문을 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중량을 밝혀야 한다. 최근 교촌치킨이 재료로 쓰는 닭 부위를 변경하고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인상을 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사례 등이 이번 조치의 배경 중 하나로 알려졌다.치킨 중량 표시제는 BHC, BBQ치킨, 교촌치킨, 처갓집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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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반란…엔비디아 'GPU 제국'에 금 가나

    “잠자던 거인이 완전히 깨어났다.”한동안 인공지능(AI) 경쟁에서 “감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다가 전방위 추격전에 나선 구글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이 내린 한 줄 평이다. 구글이 지난달 내놓은 최신 AI 챗봇 ‘제미나이3’는 추론 성능, 코딩 실력 등에서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챗GPT 5.1’보다 낫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건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가속기인 텐서처리장치(Tensor Processing Unit, TPU)다. 제미나이3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신 TPU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만능 칩’ GPU vs ‘특화 칩’ TPUGPU는 애초 게임 그래픽 처리용 칩으로 개발됐다가 복잡한 AI 연산을 동시에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만능 칩’으로 떠올랐다. 엔비디아가 세계 1위 시가총액 기업에 등극한 것은 GPU 시장의 90% 안팎을 장악한 덕분이었다. 반면 TPU는 AI의 핵심 연산만 빠르게 처리하도록 만든 ‘특화 칩’이라 할 수 있다. 범용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GPU만큼 다재다능하진 않지만, 가격이 절반 이하인 데다 전력을 덜 먹는다. 구글은 수천 개의 TPU 칩에 슈퍼컴퓨터와 초고속 통신망을 연결해 초대형 모델인 제미나이3를 효율적으로 훈련시키는 데 성공했다.TPU는 어느 날 갑자기 뚝딱 나온 물건이 아니다. 구글은 이 칩을 2015년 처음 선보인 이후 검색·유튜브 등 자체 서비스에 활용해왔으며, 올해 7세대 제품까지 나왔다.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사이기도 한 구글은 TPU 성능을 꾸준히 개선하며 외부에 판매하는 방안도 모색해왔다. 최근 앤스로픽에 최대 100만 개의 TPU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메타 데이터센터에 TPU가 들어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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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대주고 칩 파는 엔비디아…윈윈인가 버블인가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세계 증시를 불안하게 하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은 1년 전보다 62% 늘어난 570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주당순이익(EPS)은 1.3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지금의 성장세가 이어져 4분기(11월~내년 1월) 매출은 650억 달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흠잡을 데 없는 성적표로 AI 거품론을 진정시키는 듯했지만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키진 못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순환거래(circular deals)’가 있다. “닷컴버블 때 벤더 파이낸싱과 닮아”순환거래는 기업들이 반도체, 인프라, AI 모델 등을 사고팔면서 고객사이자 투자자로 엮이는 구조를 가리킨다. “AI 생태계가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평가와 “한쪽 사업이 흔들리면 연쇄적 충격이 올 것”이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엔비디아는 지난 9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을 수백만 개 구매하는 내용이다. 10월에는 또 다른 반도체 기업인 AMD도 오픈AI와 손잡았다. AMD는 오픈AI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 칩을 판매하는 한편, 오픈AI가 AMD 지분 최대 10%를 싼값에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했다.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낙관적 투자자에게는 ‘윈윈’으로 보일 수 있지만, AI 거품을 의심하는 회의론자에게는 또 다른 근거를 제공한 사례”라고 했다. 돈을 주며 물건을 팔아 매출을 부풀릴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데이터센터 임대업체 코어위브도 상황이 비슷하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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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기업 퇴출' 더딘 탓에…GDP 0.5% 놓쳤다

    한계기업을 제때 퇴출했더라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0.4~0.5%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경제위기 이후 우리 성장은 왜 구조적으로 낮아졌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1990년대 이후 한국 경제의 성장 추세가 구조적으로 둔화한 가장 큰 원인으로 민간 소비와 투자의 위축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부실기업 퇴출 지연이 투자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부실기업 방치하면 다른 기업에도 악영향”한계기업이란 재무구조가 망가져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는 기업을 말한다. 통상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이면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1년치 영업이익을 그해 상환해야 할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 값이 100% 아래라면 사업해서 번 이익으로 은행 빚의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한계기업이 계속 연명하면 정상적인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길마저 좁아진다. 그래서 한계기업을 이른바 ‘좀비기업’으로 부르기도 한다.한은은 실제 퇴출된 기업의 재무적 특성을 바탕으로 국내 12만여 개 기업 중 ‘퇴출 고위험 기업’을 뽑아냈다. 2014~2019년 퇴출 고위험 기업의 비중은 4%였지만 실제 퇴출된 기업은 절반인 2%에 그쳤다. 2022∼2024년에는 퇴출 고위험 기업이 3.8%, 퇴출 기업은 0.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은은 “한계기업은 같은 공급망 안에 있는 다른 기업의 경영까지 악화시키고 신규 기업의 진입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적했다.한은은 퇴출 고위험 기업이 정상 기업으로 대체됐다면 2014~2019년 국내 투자가 3.3%, GDP는 0.5%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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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살 깎기 경쟁'에 말려든 중국 경제

    “내권(內卷)식 경쟁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중국의 ‘경제 실세’로 불리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 11일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강조한 말이다. 지방정부마다 우후죽순처럼 쏟아내고 있는 중복 투자와 출혈 경쟁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글의 요지. 그는 “넓은 국토에서 각 지역이 비교우위를 발휘해야 한다”며 “무작정 높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인공지능(AI), 로봇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 기조에 발맞춰 여러 지방정부가 경쟁적으로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단위로 보면 과잉투자, 소모적 경쟁 등의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中 전기차 기업 130곳 중 흑자 4곳뿐내권은 요즘 중국 경제에 관련된 뉴스에서 부쩍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사전적 의미는 ‘안으로 말려 들어간다’인데, 실질적으론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을 가리킨다. 소모적 출혈경쟁이 지속되고 산업 전반의 질적 향상은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중국에서 내권의 후유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역이 자동차 산업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 10일 펴낸 ‘중국 자동차 산업의 역설, 내권’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들의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의 완성차 생산능력은 연간 5507만 대로 내수 판매량(2690만 대)의 두 배에 달했다. 생산설비의 실질 가동률이 50% 안팎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75% 이하면 과잉설비로 간주한다.올 5월에는 세계 1위 전기차 생산업체인 BYD가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최대 34%에 달하는 가격인하를 발표하자 후발 주자들이 줄줄이 따라가면서 ‘공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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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칩의 대변신…'AI 시대의 석유'로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오픈AI,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세계적 빅테크 기업은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으며 엔비디아 GPU를 쓸어 담아왔다.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GPU를 우리나라가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생태계에 동참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없어서 못 산다 … AI 학습 필수품대규모언어모델(LLM)이 수천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학습하는 과정은 상상을 초월하는 연산 능력을 요구한다. 전통적인 중앙처리장치(CPU)로는 쉽지 않은 이런 일을 가능케 하는 핵심 칩이 GPU다. GPU는 애초 3차원 게임 그래픽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개발됐다. 하지만 그 구조가 수천 개의 연산 코어를 병렬로 동시에 구동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는 점이 AI 혁명과 맞물리면서 기적을 낳았다. 방대한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딥러닝 학습에 GPU는 마치 맞춤복처럼 들어맞았다. GPU가 ‘AI 시대의 석유’로 불리는 이유도 그래서다.GPU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엔비디아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AI 학습용 고성능 GPU 시장에서 이 회사 점유율은 80%를 웃돈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H100은 LLM 훈련에 사실상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1993년 그래픽 칩을 만드는 중소기업으로 출발한 엔비디아가 세계 AI 생태계의 지배자로 우뚝 선 배경에는 2000년대 중반 GPU를 범용 연산장치로 확장하는 데 과감히 투자한 젠슨 황의 선견지명과 전략적 결단이 있다.철옹성 같은 시장 지배력을 완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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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회사 무디스·S&P·피치가 쥐락펴락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달 24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a3로 유지하되 향후 신용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상황에 따라 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경고 신호다. 무디스는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정이 높은 재정적자, 증가하는 부채 부담, 지속적 차입비용 상승 등의 과제를 해결하는 정부 능력을 저해할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9월 12일에는 피치가, 10월 17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끌어내렸다. 국가·기업 명운 좌우하는 3대 신평사신용점수가 낮은 사람은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되듯 국가와 기업도 신용등급이 좋아야 자금이 필요할 때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다. 이런 신용등급은 민간의 신용평가 전문 기업이 매긴다. 세계 신용평가 시장은 세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경제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무디스, S&P, 피치가 그 주인공이다. 3대 신용평가회사는 주요 국가와 기업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매기고 수시로 재평가해 발표한다.이들 업체는 신용등급 평가에서 각자 100년 넘는 업력을 쌓으며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은 3대 업체의 신용등급을 참조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무디스는 1900년 미국의 출판업자 존 무디가 설립한 업체다. 1909년 미국 최초로 200여 개 철도 채권에 대한 등급을 발표하며 미국 굴지의 신용평가회사로 떠올랐다. 1929년에 시작된 미국 대공황 당시 수많은 회사가 무너졌지만, 무디스가 우량하다고 평가한 곳은 모두 살아남아 명성을 얻었다.S&P는 1860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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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메타 잡아라…'삼성·구글 연합군' 참전

    삼성전자가 베일에 가려져 있던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을 지난 22일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한 헤드셋이다. 이들은 메타와 애플이 주도하는 XR 헤드셋 시장에서 강력한 인공지능(AI) 기능과 풍부한 콘텐츠로 시장의 판도를 바꾼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저스틴 페인 구글 XR 제품관리 총괄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장 진출까지 원 팀이 돼 개발했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제미나이 안내받으며 가상세계 여행XR 헤드셋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기술을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기기에서 나오는 스크린 공간에 가상 콘텐츠와 앱이 배치돼 이용자는 새로운 방식으로 작업하거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 등과 대화하면서 현재 보고 있는 내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갤럭시 XR로 구글 지도를 실행한 뒤 3D 환경으로 구현된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고, 제미나이에 피자집을 추천받아 2D 사진과 AI로 재구현된 점포 내부를 1인칭 게임처럼 돌아다닐 수 있다. 또 유튜브에 업로드된 VR 영상을 감상하면서 제미나이에 “저 건물은 뭐야”라고 묻거나, 게임을 즐기면서 실시간으로 공략법을 들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도 XR 전용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어도비, MLB, NBA 등 글로벌 주요 서비스와 연계된 XR 콘텐츠도 제공한다.갤럭시 XR 헤드셋의 무게는 545g으로, 이마와 머리 뒤쪽의 압력을 고르게 분산하고 탈부착에 따라 외부 빛을 막는 외부광 차단 패드가 붙어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