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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때아닌 봄꽃 개화…따뜻한 겨울의 원인은?

    겨울의 초입인 11월 하순에 봄꽃인 개나리와 장미가 피었다고 한다. 얼마 전 학교 화단에서도 철쭉이 핀 것을 볼 수 있었다. 개나리는 3월, 철쭉은 4월, 장미는 5월부터 개화하는 봄꽃이다. 예년과 다른 11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봄에 피어야 할 꽃들이 늦가을에 꽃망울을 틔운 것이다.11월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15.4도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긴 지역도 많았다.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양의 북극 진동’ 현상이 11월 이상고온의 원인으로 꼽힌다.이상고온 현상은 여러 가지 연쇄 작용을 불러온다. 11월 개화한 꽃은 이내 추위가 찾아오면서 얼어붙거나 시들어 제때 수분을 할 수 없다. 또 월동 중이던 벌들이 이상고온에 활동을 시작했다가 급격한 기온 변화로 집단 폐사할 수도 있다.양의 북극 진동과 반대되는 음의 북극 진동 현상도 급작스러운 기온 변화를 일으킨다. 음의 북극 진동은 한파를 몰고 온다.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기온이 10도가량 급격히 내려간 현상이 음의 북극 진동으로 발생했다.이상고온과 급격한 한파가 반복되는 현상의 근저에는 기후변화가 있다. 지난달 이집트에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렸지만,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 감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기후변화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것이다.여채원 생글기자(용인외대부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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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로 세계가 하나 되는 축제, 월드컵과 경제

    지난 한 달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한국시간으로 19일 막을 내렸다. 월드컵은 4년에 한 번 축구라는 스포츠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대한민국 대표팀도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해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카타르 월드컵은 역대 가장 큰 비용을 들인 대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카타르는 10년간 2200억달러(약 286조원)를 투입해 월드컵을 준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비용의 30배가 넘는 규모다.그럼에도 많은 나라가 월드컵과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려고 하는 것은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과 주변 도로 등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한 투자 지출은 월드컵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또 대회 기간 월드컵 관람객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소비가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대외적으로 국가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월드컵의 간접적인 경제 효과다. 월드컵에 출전한 대표팀을 응원하면서 국민적 결속력이 높아지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월드컵을 위해 건설한 경기장과 체육 인프라는 대회가 끝난 뒤에도 활용돼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기업들이 큰 비용을 들여 대회 후원사로 나서거나 TV 중계에 광고를 하는 것은 월드컵을 통한 브랜드 노출 효과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대회가 아니라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는 전 지구적 축제다.조민아 생글기자(민족사관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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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反히잡 시위'와 문화 상대주의

    문화 상대주의란 한 문화를 환경과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 이해하고 평가하는 태도를 말한다. 모든 문화는 그 나름의 특성과 배경을 지니고 있어 우열이 없다고 보는 것이 문화 상대주의적 관점이다. 그러나 최근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것까지도 문화 상대주의에 따라 존중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9월 이란에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됐다가 사흘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란 도덕경찰은 이슬람 풍속과 관련해 여성의 복장 등을 감시하고 단속하는 기관으로, 체포·구금을 남용해 악명이 높다.이 사건은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4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이란 반정부 시위는 언론과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여성의 히잡 착용이 의무화됐다. 아미니처럼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길을 가다가 체포되거나 폭행당하고, 가족으로부터 명예 살인을 당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문화 상대주의를 내세우는 사람들은 히잡 착용 풍습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여성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는 것까지 문화 상대주의로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황윤지 생글기자(성서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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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와 OTT 시대, 지상파 TV는 사라질까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집전화와 공중전화는 거의 사라졌다. 전화만이 아니다. 예전에는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시간을 맞춰 기다릴 필요도 없이 편한 때에 영상을 스트리밍할 수 있다. TV가 거의 필요없어진 것이다.지상파 TV의 영향력도 많이 약해졌다.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웬만한 드라마와 영화는 OTT로 시청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상파 TV는 사라지게 될까.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 스마트폰과 유튜브가 TV를 많은 부분에서 대체하고 있지만 매체의 성격이 다른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유튜브에선 TV보다 자극적인 내용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런 내용은 많은 시청자를 모으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누구나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다는 것은 유튜브의 장점이지만, 허위 정보가 걸러지지 않을 위험이 높다는 얘기도 된다. 그에 비해 지상파 TV에서는 검증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예전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지상파 TV의 파급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유튜브 채널 중 일정한 구독자를 확보해 영향력을 가진 채널은 소수에 불과하다. 지상파 TV는 대부분의 유튜브 채널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시청자 수에 도달한다. 유튜브와 OTT가 지상파 TV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여러 채널이 경쟁하면서 공존하는 관계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박지민 생글기자(대전신일여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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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화를 이뤄야 하는 학생인권과 교권

    학생 인권과 교권의 균형을 주제로 한 경기도교육청 소통 토론회가 최근 경기과학고에서 열렸다. 토론회에는 전제상 공주교대 교수를 비롯해 교사와 학생, 교육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학생 인권과 교권, 학습권과 수업권의 조화에 대한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서미향 보라중 교장은 “소수의 학생이 학교폭력, 교육활동 침해, 수업 방해 등을 일으킨다”며 “이들이 치료와 교육을 받고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유진 시흥매화고 교사는 “교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희진 변호사는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이유를 먼저 알려줘야 한다”며 “직간접적 폭력이 아닌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과 나의 권리만큼 타인의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학습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도 패널로 참석해 “학생 인권과 교권은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고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며 학생 인권과 교권이 동시에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학생들이 자신의 자유와 권리가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존중해야 한다”며 “학생의 권리뿐만 아니라 책임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생인권조례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유튜브 경기도교육청TV에 생중계됐으며 상시 확인할 수 있다.이세은 생글기자(청심국제중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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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대체재, '먹는 빨대'가 넘어야 할 장벽

    지난 11월 24일부터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됐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편의점 등 소매점과 제과점에서 비닐봉투 판매가 금지됐다. 또 식당 카페 등에서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종이, 유리, 스테인리스 등으로 만든 빨대는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히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리나 스테인리스 빨대는 사용하다 다칠 위험이 있고, 종이 빨대는 음료를 마실 때 질감이 좋지 않다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친환경 빨대로 ‘먹을 수 있는 빨대’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스타트업 롤리웨어는 해조류로 만든 빨대인 ‘롤리스트로’를 내놨다. 롤리스트로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 후 처분이 쉽다는 것이다. 이 빨대는 땅에 매립해도 60일 안에 완전 분해된다. 바다에 버리면 해초 성분이 바닷속 이산화탄소를 제거한다. 이외에도 쌀이나 면을 재료로 한 식용 빨대가 개발되고 있다.식용 빨대의 상용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비용이다. 식용 빨대는 단가가 84원에서 400원으로 개당 10~15원인 플라스틱 빨대보다 훨씬 비싸다. 식용 빨대를 도입하면 그만큼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진 않는지 충분한 의견 수렴과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이태희 생글기자(정신여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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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운동으로 건강하게 기말고사 준비하자

    시험 때가 되면 학생들은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마시며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곤 한다. 이들 음료는 카페인의 각성 효과로 공부할 힘을 주지만 수면 장애와 두통, 카페인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공부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운동법을 소개하려 한다.먼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은 두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학생의 절반 이상이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캐나다의 한 대안학교에서 수업 전 학생들에게 간단한 운동을 시켰더니 5개월 뒤 수학 점수와 독해력, 작문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한다.두 번째는 스트레칭이다. 굳은 몸을 풀어줘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고, 긴장감으로 인한 두통도 예방된다고 한다. 작은 공간에서 우리 몸 곳곳을 쉽게 풀어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운동과 학습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칼 코트먼 UC어바인 교수는 사람이 운동을 할 때, 신경세포에서 생산되는 단백질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가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BDNF는 뇌의 시냅스 근처에 있는 저장소에 모여 있다가 혈액이 펌프질할 때 분비되는 단백질로, 학습과 기억의 가장 중요한 토대를 마련해준다. 또 운동할 때 생겨나는 신경세포들은 다른 신경세포를 자극해 학습과 기억의 토대를 형성하는 주요 세포 메커니즘 가운데 하나인 장기 상승작용(LTP)이 잘되도록 돕는다고 한다.카페인 음료보다 간단하고 건강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공부 효율을 늘려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전지민 생글기자(대전 관저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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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화에 토마토 수프 뿌리기는 옳은 행동인가

    최근 환경운동가들의 파격적인 시위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그들은 명화에 수프를 뿌린 뒤 그림 아래 앉아 미술관 벽면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고정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화석연료 관련 사업을 중단해 사회의 붕괴를 막고자 하는 이들이 벌이고 있는데, 이 행위의 옳고 그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영국의 환경운동단체 저스트스톱오일의 활동가 2명은 지난 10월 14일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뿌려 경찰서에 구금됐다. 10월 23일에는 독일의 환경운동단체 라스트제너레이션의 활동가가 모네의 유명 작품 ‘건초더미’에 감자 수프를 뿌려 체포됐다. 그들은 ‘화석연료가 우리 모두를 죽인다는 것을 이 사회가 기억할 수 있도록 명화에 수프를 뿌린다’는 것을 시위의 근거로 내세웠다.이에 대해 네티즌은 “사회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기습적인 퍼포먼스가 꼭 필요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미술품을 손상시키는 것 자체가 범죄행위인데, 범죄행위를 저지르면서까지 행하는 환경운동은 옳지 못하다는 것. 반면 이 사회에 환경 보호의 경각심과 충격을 주고, 이슈를 만들기에 적절한 방법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들이 사람들을 다치게 하거나 위협을 가하지 않았고, 미술품 또한 손상되지 않는 선에서 시위를 벌였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는 주장이다.이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지, 우리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범죄행위를 저지르면서까지 행하는 환경운동은 옳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는 반면 이슈를 만들기에 적절한 방법이라는 의견도 있다.이주원 생글기자(서울여상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