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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선택이 올바르면 '매몰비용'이 줄어들죠

    “그만 둬, 말아?”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상황을 직면한다. 내게 더 유용한 것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더 유용한 것이 무엇인지 저울질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원화돼 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앞으로 더 복잡하고 골치 아픈 고민을 해야 할 터이다. 그런 상황에 큰 힘이 돼 줄, 선택의 학문인 경제가 주는 팁이 여기 있다. 바로 ‘매몰비용’이다.매몰비용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 일상 속의 경험이 있다. 학교에서 다루는 과목이 아니라 사회탐구 두 과목을 선택해 적지 않은 수강료를 지급하고 인터넷 강의를 듣던 내 친구 은지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사탐 두 과목과 새로운 다른 두 과목의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이미 지급한 강의료는 포기하기에 더욱 더 쉽지 않았다. 그렇게 고민하기를 한 달, 그리고 매몰비용을 접했다. 그제야 은지는 깨달았다. 진정으로 해야 할 것은 이미 되돌릴 수 없게 된 매몰비용과의 저울질이 아니라, 어떤 과목이 정해진 시간 내에 진정으로 내가 잘해 낼 수 있는 과목인지를 고민하는 것이었다.이렇게 일상적인 고민에서부터 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정책까지, 매몰비용의 스펙트럼은 광대하다. 정부의 선택인 정책 결정 과정에서는 그에 따르는 비용이 앞의 예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기 때문에 매몰비용을 외면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정책의 매몰비용은 곧, 쓸모를 잃은 국민들의 세금이기 때문에 선택에 따를 사회적 여론과 비판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몰비용이 진가를 발휘하는 지점이 바로 이곳이다. 적시를

  • 생글기자

    지구를 위한 한시간의 어둠 '어스 아워'

    지난 3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 동편에서 ‘어스 아워(EARTH HOUR)’ 행사가 열렸다. 어스 아워란 세계자연기금(WWF)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캠페인이다. 1년에 한 번 열리며 한 시간 동안 전등을 끄고 지구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 2007년에 시작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 영국 버킹엄 궁전,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의 관광명소와 랜드마크에서 함께 열리는 행사다.우리나라는 코엑스 광장 동편에서 열렸다. 이날 어스 아워 행사에는 WWF 사무총장, 이사장을 포함해 각 분야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박서준 WWF 홍보대사는 ‘지구촌 전등 끄기 행사’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MC와의 인터뷰에서 “자연 보전과 멸종 위기 동물 문제에 대해 심각함을 느끼고 있다. 이번 어스 아워 행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활동이 됐기 바란다. 삶의 터전을 잃은 동물들, 아울러 환경을 위해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손석환 WWF 사무총장은 행사에 참여한 시민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뿐인 어스 아워 행사 외에도 플라스틱 제로 챌린지, 국제적 차원의 미세먼지 문제 해결 방안에도 관심을 당부했다.WWF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고자 전 세계 개인, 기업, 정부와 함께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간다 2700㏊ 어스 아워 숲 조성, 2014년 갈라파고스 제도 플라스틱 사용 금지 등 환경 문제 대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지구는 인간에게 주어진 귀한 선물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귀한 선물을 잘 보전해 후손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다. 환경이든 에너지든 잘 가꾸고 절약해 부끄럽지 않게 우리 후

  • 생글기자

    시대 변화에 맞춤한 문화콘텐츠 개발해야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의 기반 산업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책 결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도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그러나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막연한 인식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힘을 갖고 있는 지역(관광지)이 부족해 보인다.사람들이 어떤 장소로 모인다는 것은 매료될 만한, 그리고 사람들을 이끄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이 요소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필요한 시점으로 본다. 특히 자연적 환경, 역사적 환경에서 탈피한 현 시대적 문화콘텐츠로 무장한 요소들이 ‘문화적 자성(磁性)’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강한 자성을 가지게 되면 기존의 자연적 및 역사적 환경과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낼 것이다. 이 자성을 가진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면 자연히 많은 사람을 이끌 수 있다. 한 예로 도쿄 오다이바에 도쿄올림픽을 위해 새로운 유니콘 건담이 건물만한 크기로 서서 강력한 자성을 뿜어내고 있다. 이것은 역사적 혹은 자연적 환경은 아니다. 현 시대적 문화콘텐츠인 것이다. 프랑스 낭트는 조선업의 몰락으로 도시가 쇠퇴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쇠퇴해 가는 도시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연 200만 명이 모이는 곳으로 변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낭트의 대명사 거대 코끼리가 있다. 문화 창조를 통해 강한 자성을 갖게 된 것이다.세계의 도시는 각 도시만의 특성을 담고 있다. 대부분 산업적 특성이 많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산업사회는 기술의 변화 등을 통해 빠르게 움직이고 변화한다. 산업의 변화에 따라 도시도 흥망성쇠를 같이 한다. 그래서 도시에 산업적 특성이

  • 생글기자

    미래산업의 핵심소재로 주목받는 '그래핀'

    최근 들어 신소재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서부개척 시대 캘리포니아에는 골드러시가 있었다면, 현재 21세기에서는 금보다 더 활용도가 높은 ‘검은 금’을 채굴하기 위한 열풍이 불고 있다. 당신은 과학자이다, 무장괴한에게 잡힌 당신은 어딘가 모를 연구실에 잡혀 들어갔다. 괴한은 당신에게 “철보다 200배 강하고, 상온에서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며, 투명하고, 신축성이 좋으며, 규소보다 전자의 이동 속력이 100배 빠르며, 다이아몬드보다 열 전도성이 높은 세상에서 가장 얇은 물질을 만들어내!!”라고 윽박지른다.다행스럽게도 2004년, 맨체스터대학교의 가임과 노보셀로프의 발견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으며, 괴한이 준 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바로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이다. 그들이 그래핀을 발견한 방법은 놀랄 만큼 간단했다. 바로 상온에서 투명 테이프를 이용하여 흑연에서 그래핀을 추출해낸 것이다. 이들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6년 뒤인 2010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과연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그래핀(Graphene)은 무엇일까? 그래핀이란 탄소들이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는 0.2㎚의 하나의 층이다. 누구나 연필과 스카치테이프만 있으면 그래핀을 추출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물론 스카치테이프에서 그래핀을 떼어내 활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며, 그 비용은 상용화될 수 있는 단계까진 아니지만 말이다.사람들이 이토록 그래핀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그래핀의 엄청난 잠재적 가치 때문이다. 그래핀으로는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앞서 언급

  • 생글기자

    예술의 영역까지 위협하는 AI

    미국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기관인 ‘오픈 인공지능(AI)’은 새로 개발한 글 쓰는 인공지능 시스템 ‘GPT-2’를 고심 끝에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시스템상의 결함이나 기술의 한계에 부딪혀서가 아니라 ‘글을 너무 잘 써서’가 폐기 사유였다.‘GPT-2’는 80만 개의 인터넷 페이지를 검색하고 15억 개의 단어를 학습했다. 따라서 특정 단어나 문장을 삽입하면 그럴 듯하게 그다음의 이야기를 꾸며 쓸 수 있다. 실제로 ‘존 F. 케네디가 부활해 다시 한번 대통령이 되면 어떤 말을 할까’라는 질문에는 “국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때, 미국은 다시 한번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답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AI가 ‘핵물질을 실은 기차가 미국 신시내티에서 도난당했으며 기차가 어디에 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가짜 뉴스를 작성하였을 때 연구진은 ‘GPT-2’의 위험성을 직시했다. AI가 가짜 뉴스나 편향적인 글을 생산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위험성이 짙은 점을 고려해 결국 AI 파기가 결정되었다. 아무리 AI 기술이 발전할지언정 예로부터 창조는 인간의 절대 영역이란 인식이 강했다. 실제 2018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미래에 살아남을 직업 2위, 3위, 5위는 각각 ‘작가’와 ‘영화감독’ ‘화가·조각가’ 등 예술적인 직업이 우세했다. 이번 ‘GPT-2’ 사건은 인간 고유 능력이었던 예술의 영역이 AI에 위협받는 시대가 도래된 것임을 시사한다.물론 AI는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 짜깁기한다는 점에서 창조와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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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보다 빠른 인구 감소가 야기할 경제 불안

    통계청은 최근 ‘장래인구 특별추계’를 통해 우리나라 인구가 5194만 명에서 정점을 찍고 2067년엔 3929만 명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총인구는 2029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3년 전 같은 조사에서 총인구 감소가 2032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보다 3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2019년 1월 출생아 수는 3만300명으로 전년 1월과 비교했을 때 6.2% 감소했다. 이와 더불어 통계청은 사망자 수가 태어나는 신생아 수를 앞질러 인구가 자연스레 감소하는 자연감소가 올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선행된 조사보다 10년 앞당겨진 결과다. 이렇게 노동 인구는 줄어들고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은 한국 경제 상황을 지금보다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통계청이 발표한 연령별 경제활동 상태에 따르면 만 15세부터 만 29세까지 청년층의 경제활동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또한 15~64세의 생산인구가 2020년대에는 해마다 33만 명, 2030년대에는 해마다 52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6년 뒤인 2025년에는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2067년에는 생산인구보다 고령 인구가 많아지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내수시장이 약한 한국은 경제활동인구 비율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을 위해 국제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은 반도체 수출 감소와 더불어 외국인 배당금 송금 수요가 겹치면서 4월 경상수지가 7년 말에 적자를 기록할 위기에 놓였다. 이렇게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의 인구가 계속 감소한다면 약한 내수시장이 더 악화될 것이고 무역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생산인구가 줄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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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영원한 철학적 주제인 '죽음'

    어릴 적 키우던 금붕어가 죽었을 때 나는 슬프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때 나는 ‘죽음’이란 것을 아직 몰랐으니까. 그런데 부모님이 죽음에 대해 알려준 이후로 어린 나이의 나는 밤마다 무서움에 떨었다. “내가 지금 눈을 감고 영원히 잠들면 어쩌지?” “나의 형제, 자매 혹은 부모님이 죽으면 어쩌지?”라며 죽음을 두려워했다. 그런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내 주변의 어른들은 나에게 어색함과 무성의한 기독교 의식이 섞인 전형적인 대답을 해줬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난 어른들의 말을 믿었다. 그러나 ‘나도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인식할 만큼의 지적 수준을 갖춘 이후 그 말을 믿지 않았고, 중학교 3학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다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인류에게 죽음은 영원한 숙제이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사실 정도가 다를 뿐이지 모든 사람은 살면서 한 번쯤 죽음에 대해 고뇌하기 마련이다. 죽음에 초연한 태도(소크라테스, 장자), 불로장생 집착(진시황), 철학적인 죽음(플라톤, 스피노자), 안락사, 예수의 죽음 등 개인의 삶이 다양한 만큼 죽음에 대한 인식도 여러 가지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유한한 존재에게 죽음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에게 죽음이란 두려움의 존재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일이다. 사실 죽음은 인류의 영원한 철학적 주제다. 누군가는 ‘철학은 결국 죽음에 관한 얘기’라고 했다.죽음이 과연 두려움의 존재라고만 볼 수 있을까? 본래 나는 삶도 다 모르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관점은 삶을 살아

  • 생글기자

    기업으로도 확산되는 워라밸 문화

    최근 일과 개인 시간의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 직장인이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조사 결과는 일과 가정생활 중 가정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꾸준히 증가하고, 일이 우선이라는 응답은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른바 ‘워라밸’은 사회의 변화된 인식으로 생긴 신조어로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의미한다. 기성세대는 초과 근무를 많이 하더라도 연봉을 많이 주는 직장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 반면, 워라밸 문화를 추구하는 지금 세대는 덜 일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더 갖기 원한다.워라밸 문화는 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은 육아휴직, 안식휴가, 자기계발 휴가 등 다양한 휴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CJ는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 제도와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 직원들이 자기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창의 휴가’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직원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KT&C는 육아 지원금을 늘리고 ‘리프레시 휴가’ 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이 장기적으로 휴가를 보낼 수 있게 했다. 이 밖에도 많은 기업이 워라밸 문화를 도입하고 있다.그렇다면 기업은 단순히 노동시간을 줄이고, 직원들의 복지 혜택만을 증대시키기 위해 워라밸 문화를 도입하는 것일까? 워라밸 문화를 도입함으로써 기업에 돌아오는 혜택도 있다. 무엇보다 소비 증대 효과다. 실제로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여행산업이 활성화되고 가계 지출도 월평균 3.4% 증가했다. 또한, 직원들의 업무 능률도 향상시킬 수 있다. OECD에서 조사한 워라밸 지수에서 네덜란드는 10점 만점에 9.3점을 받고 우리나라는 3.8점을 받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