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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대한민국 학생을 가두고 있는 틀은 무엇일까

    2020년 6월 16일 화요일, 고등학교 2학년 전국연합평가가 치러졌다. 나 역시 대한민국 학생으로서 전국연합평가, 모의고사를 치렀다. 상업계 고등학교를 다니며 대학 진학보다는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어 수학능력시험에 큰 관심이 없었으나 ‘수능에서는 어떤 문제로 학생들의 지식, 판단력, 논리 추론 능력을 평가할까?’라는 궁금증에 시험 문제를 유심히 살폈다.나로서는 손도 대기 힘든 고난이도 문제의 향연에 당황하다가 문득 ‘과연 이 많은 문제가 실생활에 어떤 쓸모가 있을까’라는,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생각을 했다. 한국이 전 세계의 많은 나라 중에서도 특히 교육열이 강하고 대학 진학률이 높은 국가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그러나 나는 시험 문제를 풀면서, 전국의 모든 학생에게 공평하고 보편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래에 어떤 길을 가게 될지 모르니 모든 교육을 동일하게 실시하는 것은 장점일 수 있으나, 그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키우지 못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현상이 사회 전반적으로 깔리고 만 것이다.수학능력시험은 대학교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관문이지만 그만큼 일정한 과목의 점수로 학생이 가는 대학교, 더불어 그 학생의 미래, 심지어는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기까지 한다. 장점 개발보다는 단점 보완에 중점을 맞춘 입시 위주의 사회 분위기가 얼마나 학생의 자유로운 진로와 성장을 억제하고 방해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수능시험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도, 목표를 위해 대학교에서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게 잘못이라는 것

  • 생글기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자율동아리활동

    새 학기를 시작하는 3월. 새 학년, 새 반, 새 친구들에게 적응하며 한창 바쁠 그 시기에 자율동아리 가입을 두고 고민에 빠졌었다. 중학교 때부터 계속 선생님과 부모님께 들었던 ‘너의 진로는 생각해봤니?’라는 물음에 그때그때 되고 싶은 것, 혹은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대답하기는 했지만 사실 나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기에 어떤 특정한 진로를 선택해 동아리에 가입한다는 것이 망설여졌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니 진로의 부담감과 고민은 더 컸고, 무거웠다.그러다가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우리의 진로를 찾아가자는 취지로 ‘한누리(큰 세상을 두루 경험하며 크게 살아라)’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동아리를 만들고, 동아리원을 모집하고, 우리 동아리의 방향을 이끌어 주실 선생님께 담당 선생님을 부탁 드리며 진로자율동아리로서의 모습이 하나둘 갖춰졌다. 동아리를 만들다 보니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목표한 진로는 있으나 그것을 어떻게 준비해 나가는지 모르는 친구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대학의 오픈 캠퍼스 참여나 단체 투어 활동을 하며 이름으로만 알았던 대학과 친근해지려고 했고, 동아리원 간 친목활동을 통해 선후배 또는 동급생 사이의 유대감도 생겼을 뿐 아니라, 지역 진로박람회에 참가하고 지역 청소년문화센터 활동 부스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우리 동아리가 운영한 활동 부스는 ‘100일 뒤 나에게 보내는 엽서쓰기’였는데 꼭 멀고 거창한 미래의 나의 모습을 쓰고 그릴 것만이 아니라 바로 몇 달 뒤의 나 또는 몇 년 뒤의 나를 상상하며 격려와 용기를 준다면 막연한 진로찾기보다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될

  • 생글기자

    '라인 강 기적' 일군 독일 교육으로 한국을 돌아보자

    올해는 2차대전 종전과 나치 패망 75주년을 맞은 해다. 1945년 당시 독일은 전범 민족으로 낙인찍혔다. 소련,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 폴란드, 베네룩스 등 세계 여러 나라에 배상금을 지불해야 하는 나라였다. 영토는 소련, 영국, 프랑스, 미국에 분할 점령됐다. 폴란드와 소련에 전에 있던 땅도 빼앗겼다. 희망이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유럽연합(EU) 의장국이자, 주요 7개국(G7)의 일원이다. 러시아와도 가까우며, 영어 능력은 뛰어나다. 우리나라의 정찬용, 이원복 같은 인물은 독일에 유학했다. 대체 75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독일 ‘라인 강의 기적’에는 여러 요인이 존재한다. 우리나라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독일의 교육이다. 학교의 군대식 교육은 프로이센이 제일 먼저 도입했다. 이어 비스마르크가 세뇌교육을 강화했고 독일 제2제국을 세웠다. 아인슈타인은 그 당시 교육 체제를 고문이라고 느꼈다. 1차대전으로 독일 제국이 무너지고 바이마르 공화국은 의무 교육을 제정했다. 교육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히틀러는 집단적인 파시즘 교육을 전 국민에게 강요했다. 다행히 나치가 패망하고 독일의 교육이 바뀌었다. 이전의 교육이 정해진 대로 따르고 복종하는 교육이었다면 현재는 다양성, 비판성, 유연성이 존재하는 교육으로 변했다. 새로운 교육을 받은 인재들은 독일 성장의 주역이 됐다. 현재의 독일 교육은 8세 전까지 문자를 가르치지 않는다.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그림을 어떻게 그리든 관여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 상급학교 진학을 선생님이 결정하며 인문계, 상업계, 공업계 등으로 나뉜다. 인문계인 김나지움은 학생들에게 네다섯 과목만 가르치고 남는 시간은 학

  • 생글기자

    '뉴노멀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최근 몇 달 사이 우리를 둘러싼 많은 것이 변했다. 그리고 이 변화들은 잠깐 지나가는 과정으로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우리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새로운 표준 ‘뉴노멀(New Normal)’이 될 것으로 보인다.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을 뜻하는 ‘뉴노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계 최대 채권 운용회사 핌코(PIMCO)의 최고 경영자 모하마드 엘 에리언(Mohamed A. El-Erian)이 그의 저서《새로운 부의 탄생(When Markets Collide)》(2008)에서 저성장, 규제 강화, 소비 위축, 미국 시장의 영향력 감소 등을 위기 이후의 ‘뉴노멀’ 현상으로 지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은 코로나19의 비말 감염을 줄이고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당연한 표준이 된 것처럼 이전에 비정상적이라고 여겨지던 일이나 현상이 점차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을 뜻한다.코로나19 창궐 후 ‘코로나 이전의 세계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은 사람들에게 우울증과 무기력감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 비대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보통신산업을 급부상시켰고, 기업들이 개인화 추세에 대응하는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교육, 언택트(Untact) 소비, 줌(ZOOM) 등의 협업 툴(TOOL), 넷플릭스 같은 홈 콘텐츠 부상, 전시회와 콘서트의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가 새로운 뉴노멀이 되어가고 있다.뉴노멀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언택트 문화에 필요한 시스템이나 메신저 같은 도구일 수도 있겠고, 요즘 그 필요성

  • 생글기자

    성격유형검사(MBTI)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해 사람들이 외출을 줄이면서 SNS상에서 성격유형검사인 MBTI가 크게 유행 중이다. 질문에 답하면 나의 성격 유형을 보여주고 이 유형의 특징을 서술해 주는 방식이다. 성격유형검사들의 유행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많은 유명인이 자신의 검사 결과를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성격유형 관련 굿즈가 나오기도 하며 SNS에서는 각자의 성격유형 특징을 잘 드러낸 짧은 만화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누군가와 대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검사 결과를 친구들과 공유하면 오래간만에 이야깃거리가 생기기도 하고, 성격검사 결과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이며 검사 결과를 잘 참고한다면 대인관계에서나 자기계발을 할 때 내 성격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성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MBTI 검사를 하다 보니 어느새 검사 결과에 맞춰서 행동하는 모습들을 발견하게 됐고, 검사에 앞서 검사에 참여하며 가져야 할 태도와 주의할 점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첫 번째, 검사 결과는 참고만 하고 맹신하지 말자. 나 또한 검사 결과가 나의 성격과 같을 것이라고 믿으며 헷갈리는 일이 있을 때는 고민하지 않고 검사 결과를 떠올리며 답을 내놓는 경우가 있었는데, 내 결정을 정말 원하는 것을 찾기보다 검사 결과에 맡기고 의존하며 고민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경향이 생겼다. 이에 심리 전문가들은 전문기관에서 검증되지 않은 성격유형검사를 너무 진지하게 몰입하기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고를 위해 가볍게 해보는 것을 추천했다.두 번째, 검사 결과로 사람을 구분짓거나 판단하지 말자

  • 생글기자

    코로나19로 재평가되는 백신 반대 운동

    누구나 한 번쯤 결핵, A형과 B형 간염, 일본뇌염, 인플루엔자 등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해봤을 것이다. 백신의 개발로 인해 볼거리, 홍역, 풍진 등 국제적으로 많은 사상자를 불러왔던 질병들이 종식되어 가고 있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백신은 특정한 질병 항원을 우리 몸에 노출해 기억세포가 같은 항원을 만났을 때 항체를 생성할 수 있게 면역체계와 상호 작용한다. 백신을 우리 몸에 주입하고 항원에 노출되는 과정을 통해 실제 감염과 유사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접종을 받은 이후에 그 질병과 합병증에 대한 면역을 심어준다.최근 전 세계를 위협하는 코로나19로 큰 쟁점이 되었던 백신 반대 운동의 정당성이 재평가되고 있다. Anti-Vaccination Movement, 즉 백신 반대 운동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행위부터 백신에 대해 음모론을 퍼뜨리는 행위까지를 포괄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떠한 이유로 수많은 생명을 구했던 백신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일까?안티 백신 운동은 대체로 의무 백신 접종에 대한 반감 혹은 근거 없는 정보가 불러일으킨 공포로부터 시작되었다. 네덜란드 정부의 천연두 전염 예방 정책으로 시행되었던 천연두 백신 의무화는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안티 백신 운동을 불러일으켰다. 1980년대에는 MMR 백신(홍역, 볼거리, 풍진에 대한 종합 백신)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신빙성 없는 연구 때문에 퍼져나갔다.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소셜미디어가 활성화됨에 따라 백신에 대한 부정확한 사실이 널리 퍼지고 있다. 백신 접종 거부에 대해 연구진은 백신 접종률이 줄어듦에 따라 집단 면역 체계가 깨져 전염 위험의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즉, 개개인의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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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새겨보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의미와 가치

    ‘남녀노소,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뜻을 가진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은 디자인을 통해 소외된 계층을 포용한다는 취지의 21세기에 걸맞은 디자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손, 발, 입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유윙펜, 저상버스, 자동문 등이 유니버설 디자인에 해당하며, 연필, 버스, 문처럼 평소에 남녀노소,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사용해야 하는 물건들이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지난 5월 말, 해외에서 ‘투명 마스크’를 표준으로 규정해달라는 의견이 있었다. 구화(입 모양으로 말을 이해하는 방식)로 소통하는 청각장애인들이 불투명한 마스크로 인해 입 모양을 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상용 투명 마스크 제작 승인을 받은 업체는 한 곳뿐이다. 이에 투명 마스크를 구입하기 어려운 영국인들이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남녀노소,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사람에게 마스크 착용이 소통의 장애물이 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NHS(영국의 국민 보건 서비스) 경영진에 투명 마스크 사용을 표준화해달라는 서한을 보냈지만, 디자인과 제조사를 확보한다고 해도 출시까진 시간이 걸린다는 한계가 있다.현재 마스크는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물품이 됐다. 나이가 많거나 장애가 있다고 필요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현재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면 마스크, KF94 마스크만 보더라도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져 입 모양

  • 생글기자

    Lookism, a famous yet problematic idea

    There is a recent idea that is taking place in the Korean society called ‘Lookism’. The main concept of this idea is this: looking good is an important feature as a human. You might have experienced or heard of it from around the world, not only when people get discriminated in job opportunities, but also in little parts like when advertisements feature good looking people to increase their brand value. There are many flaws in ranking appearances as a high priority, but it also holds some qualities as well.The positive side of Lookism is that appearances can show if the person takes care of him/herself. If one looks clean and neat, it can give a hint to people that they are interested in keeping themselves in their best condition. Given that people who are strict to themselves are mostly helpful for others as a person or a worker, this can be a nice standard to judge people. Also, people who look good tend to be attractive leading to more people invest their attention into something which causes advertisers to star good looking people to represent their products. However, as expected, this idea has many downsides. The most broad and important concept that can explain such downsides is that lookism causes confusion between values. There are many values that humans prioritize like happiness, efficiency, quality of life, etc. However, lookism makes people think about their appearances rather than obtaining other important values and this also applies on judging people by their cover, too. Also, the advantages aren’t convincing enough. That we can judge whether one takes enough care on oneself can be replaced with other features of people like their personalities. Lookism, a quiet movement that has already took root in modern people’s lives, is an idea that has not much advantages that can overcome the disadvantages. Also, the fact that media like SNS is getting more and more developed makes people catch the wrong values. Yes, everything needs 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