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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배려하는 말 한마디
“젊은 꼰대 납셨네.” 학교에서 선배에게 자문을 구하던 후배들과 선배를 보며 다른 선배가 농담처럼 한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 조언하던 선배는 “꼰대 같았나?”라며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은어인 ‘꼰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말이었지만, 오늘날엔 시대가 계속 변하는 와중에 새로운 문화를 거부하고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는 고지식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 됐다. 알맞은 상황에 말한다고 해도 듣는 상대방도 기분 나쁘고 말하는 사람도 덩달아 찝찝해지는 말임에도 타인이 간섭할 권리가 없는 문제에 대해 오지랖을 부려 간섭하려 하는, 일명 꼰대 문화가 만연한 한국에서 꼰대라는 말이 널리 쓰이는 것은 1020 세대에게 당연한 상황일 것이다.하지만 청소년들은 상대방의 말이 권위에서 우러난 것인지, 진실한 경험인지에 대한 구분 없이 단순히 듣기 싫다는 이유로 ‘꼰대질’이라는 말 뒤에 숨어 어른들을 ‘꼰대’라고 치부하고 무시한다. 꼰대라는 단어가 일상화되고, 더 이상 어른들은 청소년들 앞에서 경험담과 조언을 꺼낼 수 없게 되어버렸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청소년들이 ‘꼰대’라며 자신의 경험을 존중해 주지 않는데 어떤 어른이 청소년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처럼 말 한마디는 상대방에게 보이는 내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되고, 그 메시지는 상대방이 내게 어떤 정보를 제공해 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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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생글생글 학생기자 합격을 축하합니다
2020년 생글생글 학생기자에 합격한 제16기 고교 생글기자와 제9기 중학생 생글기자 여러분을 축하합니다. 생글기자는 자신의 학교와 지역 소식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 사회, 문화, 이슈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써 생글생글에 게재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힘과 글쓰기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 될 것입니다.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전과 달리 한자리에 모여 소양교육을 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생글기자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대신 오리엔테이션의 주요 내용을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동영상 소양 교육을 통해 기사 쓰기, 취재하기, 기사 보내기 등 생글기자에게 필요한 역량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생글기자 활동을 마치고 SKY(서울·고려·연세대) 등 주요 대학에 진학한 대학생 선배(멘토)들의 환영인사와 생글기자 활동을 잘하기 위한 꿀팁을 소개하는 동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생글기자 활동에 필요한 핸드북과 한국경제신문 사장 명의의 임명장, 취재수첩 등은 우편으로 보내드립니다. 교재 등 제작비와 우편 발송비 등으로 1인당 1만원의 생글기자 입회비를 8월 10일(월)까지 한국경제신문 계좌(우리은행: 1006-701-232299_한국경제신문)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입금자명은 반드시 생글기자 이름으로 해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제출한 참가 신청서에 주소를 올바로 기재했는지 재확인하고, 다르거나 누락되었을 경우 02-360-4054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고교 경제·논술 신문인 생글생글에 자신의 글이 사진과 함께 실려 전국 중·고교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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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술,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AT)
중간 기술, 착한 기술이라고도 불리는 적정 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은 기술과 디자인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제3세계 90%의 사람을 돕기 위해 그들이 사는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디자인과 공학을 통해 만드는 ‘착한 기술’이다. 생활 환경, 문화, 인종은 달라도 지구를 하나의 공동체로 느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빈곤을 퇴치하려는 따뜻한 관심이 참신한 디자인의 바탕이 된다. 여기에 공학의 기술력이 접목돼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기술 제품, 적정 기술 제품이 탄생한다. 몽골 유목민을 위한 친환경 난방장치 지세이버(G-Saver), 아프리카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 중의 수증기를 응결해 물을 만드는 와카 워터 탑(Warka Water Tower), 식수 운반에 드는 노동력과 시간을 줄여 주는 큐 드럼(Q drum) 등은 적정 기술이 활용된 사례다.적정 기술은 영국의 경제학자 E F 슈마허의 저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에서 ‘중간 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이라는 개념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중간 기술이라는 개념이 기술 수준이 낮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소외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첨단 기술보다는 지금 당장 이들의 삶을 개선할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그런 이유로 적정 기술은 현지의 문화와 환경을 이해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이용해 누구나 손쉽게 지속해서 사용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어야 하며 저렴하고 자연 친화적인 것이어야 한다.근래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에너지 문제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로 화두에 오르면서 적정 기술은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환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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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젊은 세대들은 MBTI 성격유형에 열광할까
MBTI성격 유형 검사란 네 가지 선호지표(에너지 방향(외향 E-내향 I), 인식 기능(감각 S-직관 N), 판단 기능(사고 T-감정 F), 생활 양식(판단 J-인식 P))을 토대로 16가지의 성격 유형을 구분하는 검사다. 이 검사는 시행이 쉽고 간편해 예전부터 학교, 직장 등에서 쓰여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단순 검사용도가 아니라 하나의 유행이자 콘텐츠로 쓰여 각종 SNS에 MBTI별 특징, 관계, 캐릭터 등을 서술한 게시물이 부쩍 늘기 시작했다. 어째서 이 MBTI 검사가 이토록 인기를 끌게 된 것일까.첫째, 후속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쉽다. 과거에는 단순히 자신의 성격 유형을 알아보는 것에서 그쳤던 반면, 다양한 SNS와 유튜브, 커뮤니티 등이 발달한 지금 ‘유형별 연애 방식’ 혹은 ‘INFP와 ENFP가 만난다면?’ 같은 궁합표, 심지어 유명인이 MBTI를 검사하는 영상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MBTI라는 주제 하나로 생산할 수 있다.둘째, 검사가 쉽고 간단하며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MBTI 검사를 받고자 한다면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무료 검사 링크가 뜨고 검사 시간은 10~15분 정도로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 또한 성격 유형에 대한 다양한 특징, 강점과 약점들이 나와 있어 이를 내 성격과 비교해보고 자신과 같은 유형을 가진 사람들끼리 동질감을 느껴 더욱 다양한 대화 소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셋째, 자신에 대한 이해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MBTI를 통해 자신의 성격과 성향에 대한 고찰을 하며 내 특성과 개별성을 드러내는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타인의 성격이 내 성격과 다름을 인정해 개별성을 온전히 존중하고 성격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인정할 수 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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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손길을…
소아암이란 소아에게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소아암은 1년에 1만~2만 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한다. 특히 4~5세 이하의 발생 빈도가 높고, 드물게는 출생 때부터 암 발생을 볼 수 있다. 증세는 종류에 따라 다르고 망막아세호종은 유전될 가능성이 있다. 치료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수술이나 방사선 조사 제암제에 의한 화학요법 등을 병행한다. 소아 암은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발견되면 가급적 빨리 수술해야 한다. 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방사선 조사 화학요법을 사용하며, 완전한 수술을 한 뒤에도 이 요법을 겸하면 치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장 많이 발견되는 암은 백혈병인데 전체 소아암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소아에서 암 발생률은 성인보다 월등히 낮고 예방이 힘들다. 소아암은 진행 단계에서 많이 발견되지만 진행돼도 대부분 항암 약물치료로 완치되고, 항암 약물에 대해 부작용 없이 치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소아암의 전체 치료 성공률은 60% 이상으로 매우 희망적으로 볼 수 있고,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에게서 많이 발생되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치료 성공률이 높아 생존율이 70%에 달한다.치료율도 물론 중요하지만, 치료율만큼 중요한 것이 우리 모두의 관심이 아닐까 싶다. 한국소아암재단 홈페이지나 한국백혈병소아암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기부할 수 있는 공간과 많은 아이가 치료받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기부금 운영이 투명하고 소아암 백혈병 아이들의 수술비, 치료비, 생계비를 지원하며 학습이 부족한 아이를 위해 봉사 선생님을 모시는 등의 지원 활동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시간을 조금만 투자해 한국소아암재단이나 한국백혈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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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불편의 문제점 돌아보게 한 '창업놀이터'
지난 6월 20일 토요일, 나는 JA Korea와 삼성에서 주관하는 창업놀이터에 참가해 첫 교육을 받게 됐다. 창업놀이터는 1년 동안 전국 청소년들이 팀을 구성해 자신들이 생각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품이나 서비스로 만들면서 실제 상품과 서비스는 어떻게 기획하고 판매하는지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수백 명의 사람이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교육은 줌(ZOOM)을 통한 화상채팅으로 진행됐다. 나는 창업놀이터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건 무엇인지, 창업놀이터에서 학생들이 무언가를 통해 어떤 것을 배우도록 도와주는지를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오리엔테이션 이후 첫 강의에서는 가까운 곳에서의 문제점과 그 원인을 찾는 방법, 자신만의 창의력이나 개성을 발휘한 사람들의 사례, 아이디어와 새로운 상품 발명이 이어지는 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 등 두 시간 동안 많은 내용의 강의가 이뤄졌다.처음 창업놀이터에 참여할 때는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 같아 기대나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나는 도전 정신이 투철하거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면서 발전을 이루어내려고 하는 성격이 아니다. 창업놀이터는 ‘적극적이고 의욕이 투철하고 창의적인 사람’이어야만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창업놀이터의 취지에 맞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하지만 첫 강의를 들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창업놀이터는 반드시 놀랍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훌륭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곳이 아니었다. 창업놀이터의 첫 교육을 담당하신 멘토 선생님은 “여러분이 무작정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요한 것은 우리 주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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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후 학생들은 거리두기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을까?
본래 3월 2일에 실시됐어야 할 개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차례 연기됐다. 한 달간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했고, 4월 초부터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초·중·고교 개학이 ‘온라인 개학’으로 대체됐다. 5월 초,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했지만, 5월 20일부터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개학이 실시됐다. 교육부는 등교 인원을 전체의 3분의 1로 제한하는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많은 수도권 초·중·고교는 격주 등교 혹은 1주일에 1~2일 내외로 등교하도록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선 등교할 때 모든 학생이 1m 간격을 유지하도록 바닥에 스티커 표시를 해놓고, 열 감지 카메라로 발열 여부를 확인한다. 발열 확인은 6교시 수업 중에 한 번 더 한다. 더불어 등교 전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제출했는지 확인하고, 미제출자는 교문을 통과하기 전에 제출해야 한다. 쉬는 시간 없이 연달아 수업한다는 것도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쉬는 시간을 없앤 것은 학생들이 무리 지어 노는 경우가 많아서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가장 쉽기 때문에 그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학생들은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 되도록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쉬는 시간이 있는 학교도 많은데, 그 중 강동구에 있는 ‘ㄱ’중학교의 재학생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과 똑같이 쉬는 시간에 몸싸움을 하면서 과격하게 어울리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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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나라' 터키를 기억하자
지난 6월 25일은 6·25전쟁 70주년이었다. 소련과 함께하던 북한의 갑작스러운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500만 명의 사상자와 함께 1953년에 휴전했다. 교과서에서는 3년간의 긴 전쟁에 우리나라를 도와준 군대는 미군과 유엔(국제연합)이라고 적혀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제일 먼저 파병했던 군대는 이들이 아닌 터키군이었다.유엔으로부터 한국전쟁 지원 요청을 받은 터키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3개월 만에 빠르게 5400여 명의 군대를 파견해 미군 25사단에 소속돼 4년 동안 남한을 도왔다. 터키군에서만 3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그들은 두 배가 넘는 적군을 섬멸했다. 또한 금양장리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잦은 패배로 떨어진 연합군의 사기를 충전시키고 한국전의 전세를 반전시켜 국제 사회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전쟁은 터키가 해외 파병을 한 첫 사례이고, 참전을 계기로 지리적으로 먼 대한민국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터키의 참전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대대적인 규모의 미군과 유엔군에 밀려 우리의 기억에서 흐려진 터키군이지만 그들은 아직까지도 군사를 파병한 그때를 떠올리며 한국을 ‘형제의 국가’라 칭하고 양국은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발전시켜가고 있다. 또한 터키에서는 남한에 지원왔던 터키군 등과 다섯 살 소녀의 이야기로 ‘아일라’라는 영화를 제작해 역대 흥행 5위로 기록될 정도의 인기를 끌었지만 한국에서는 부족한 홍보로 인해 관객 수가 4만3000명에 그쳤다.6·25전쟁 때 우리나라에 큰 규모를 파견한 미군과 유엔군을 기억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우리를 돕기 위해 달려왔던 터키군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