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로 읽는 세상
국내 물가 뛰는데 수입 물가마저 오르면 큰일
한국은 무역을 잘하는 나라입니다. 무역은 수출과 수입으로 구성돼 있어요. 수출이 수입보다 조금 많지만, 수입 규모 자체가 매우 큽니다. 우리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원자재와 중간재를 이용해 수출품을 만들어 팝니다. 기사는 수입품목의 가격이 크게 뛰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수입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에너지입니다. 원유(原油)가 대표적입니다. 국제 원유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두바이...
-
숫자로 읽는 세상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1200원 안팎 환율까지, 수입 물가 30% 뜀박질…커지는 인플레 우려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지난달 수입제품 물가가 30%가량 뜀박질했다. 수입품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 1월 수입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가 132.27로 작년 1월과 비교해 30.1% 올랐다고 15일 발표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달(29.6%)보다 소폭 오른 것은 물론 11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수입물가는 전달 대비로는 4...
-
시사 이슈 찬반토론
'고령자 계속고용제도' 정부 주도로 하는 게 맞나
정부가 다시 정년 연장 논의를 시작했다. 정년 연장이나 재고용 같은 방식을 통해 60세가 넘은 근로자에 대해서도 기업에서 계속 일하게 하자는 것으로, 2019년에도 시도된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이런 방안을 들고나온 것은 과도한 출산율 저하가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이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당장 법제화에 나서는 대신 사회적 논의를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가보자는 취지로 보인다. ‘노력 의무&...
-
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기업분할은 특정 사업 떼내 독립시키는 걸 말해요…새 회사가 원래 회사의 자회사 되는 게 물적분할이죠
대선주자들이 물적분할에 대한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물적분할한 자회사 상장과 관련한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물적분할이 무엇이길래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까지 언급되는 걸까요. 기업분할의 두 가지 방법,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회사의 특정 사업부문을 독립적으로 분리하는 것을 ‘기업분할’이라고 합니다.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중 특정 사업부문을 독립적으로 떼어내면서 자본과 부채까지 나누는 거죠. 기...
-
과학과 놀자
우주 '암흑물질' 찾기위해 과학자들은 땅굴을 판다?
1963년 천문학자 베라 루빈은 나선은하 가장자리에 있는 별들이 아주 빨리 돌면서도 은하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는다는 걸 관측했다. 탈수기에 넣고 돌린 빨래에서 물이 떨어져나가지 않는 것처럼 이상한 일이지만, 은하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질량이 숨어 있다고 가정하면 설명이 가능하다. 질량의 역할을 할 것으로 유추 가능한 것은 암흑 물질(dark matter)이다. 암흑물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은하에 존재하며 중력을 통해 별들의 ...
-
디지털 이코노미
혁신이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한 경쟁의 조건은
시장지배력은 기업이 투입한 비용 이상으로 가격을 높이고, 투자와 위험, 혁신에 대해 보상할 수 있는 초과이윤을 창출하는 능력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시장에서는 기업들은 위험이나 기타 비용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적절히 보상하며 자본이익률 정도의 이윤밖에 벌지 못한다. 성공적인 기업들이 항상 경쟁이 적은 시장을 찾는 이유다. 슘페터의 성장과 창조적 파괴 기업가의 중요한 역할은 시장에서 일등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위험한 도박에 승부수를 두는...
-
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고려 지키자 vs 새 나라 세우자, 둘로 갈린 개혁파…이성계·정도전 등 급진파, 온건파 숙청 후 조선 세워
조선의 건국에는 ‘역성혁명’이란 수식어구가 따라붙는다. 왕조의 개창은 혁명에 해당할 수 있는 대사건이다. 우리 역사에는 혁명에 해당하는 사건이 많지 않았으므로 정의와 개념, 평가에 대해 공감할 만한 기준이 없다. 혁명은 꼭 필요한 것일까?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추진해야 하는 걸까. 성패의 기준은 무엇이며, 책임은 어느 단계까지 져야 하는 걸까. 고구려 건국은 정권 교체나 새 나라의 건국이라는 범주를 벗어나, 중...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형·누나와 다르게 난폭한 다섯째…도대체 왜 그럴까
소설이나 영화를 보고 딱 한 단어로 요약할 때 고구마나 사이다를 들먹인다.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도리스 레싱의 소설 《다섯째 아이》는 고구마 쪽이다. 벤과 친구들의 일탈을 보며 ‘사이다’를 외치는 독자도 있을지 모르겠다. 172페이지로 얇은 책이지만 내용이 묵직해 읽고 나면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도리스 레싱은 생전에 자신의 소설을 어떤 틀 속에서 해석하는 걸 경계했다. 그녀의 대표작인 《황금빛 노트북》을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