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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 기타

    '닥터 지바고' 영화를 그대로 압축한 시 [고두현의 아침 시편]

    겨울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눈보라가 휘몰아쳤지. 세상 끝에서 끝까지 휩쓸었지. 식탁 위엔 촛불이 타고 있었네. 촛불이 타고 있었네. 여름날 날벌레 떼가 날개 치며 불꽃으로 달려들듯 밖에서는 눈송이들이 창을 두드리며 날아들고 있었네. 눈보라는 유리창 위에 둥근 원과 화살들을 만들었고 식탁 위엔 촛불이 타고 있었네. 촛불이 타고 있었네. 촛불 비친 천장에는 일그러진 그림자들 엇갈린 팔과 엇갈린 다리처럼 운명이 얽혔네....

  • 과학과 놀자

    위고비·마운자로…인기 불구 췌장염 등 부작용도

    국제학술지'사이언스'는 2023년 최고의 과학적 성과로 비만치료제를 꼽았다. 현대인을 괴롭히는 비만 치료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열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인들이 비만치료제를 복용해 효과를 봤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새 비만치료제는 어떤 효과가 있기에 품절 사태가 일어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걸까. 비만의 의학적 정의는 지방이 과...

  • 생글기자

    '망 사용료' 논란,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져선 안돼

    작년 말 아마존 소속 인터넷 플랫폼 트위치가 다음 달 26일부터 한국 사업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트위치 접속량 기준 세계 4위 나라로, 트위치의 주요 서비스 국가 중 하나다. 트위치는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한국 내 사업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수수료, 즉 망 사용료란 인터넷 회선 접속료, 서비스 이용료 등 정보통신망 이용과 관련된 요금을 ...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정부가 사립대 입시까지 감놔라 배놔라, 바뀔 때 됐나

    2028학년도 대학입시 방식이 2023년 말에 발표됐다. 늘 그렇듯이 발표 주체는 교육부다.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내신성적은 상대평가 체제를 유지하되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뀐다. 수학은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가운데 선택하는 현행 방식에서 문과생 수준의 쉬운 수학으로 단일화된다. ‘심화수학’이라는 난도가 높은 학습 과정이 빠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과대 등 이공계통 대학에서 기본적인 미적분을 다시 가르치게 되면...

  • 역사 기타

    "5%까지 허용"…중세 때도 금리 상한선 있었다

    나는 은행에 예금이 있다. 같이 사는 여자는 은행에 대출이 있다.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표정 관리를 잘해야 한다. 받는 이자와 내는 이자 사이에 은행의 수익이 있다. 내가 직접 대출해주면 은행의 수익만큼 절약할 수 있겠지만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은 그런 무모한 짓을 벌일 수는 없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마냥 달갑지는 않다. 기쁨의 증가는 아장아장 소폭이지만 근심의 증가는 진격의 거인 수준인 까닭이다. 구약시대, 신(神)과의 길고 지루한 ...

  • 테샛 공부합시다

    환율·금리·자본이동 목표 동시달성은 불가능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페소화 가치를 50% 이상 평가절하했습니다. 1달러당 800페소로 조정해 공식 환율과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 사이에 극심한 차이를 조정했습니다. 국가가 경제를 운용할 때 환율은 중요한 요소이지요. 환율은 안정될 수 없을까요? 세 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 없을까 밀레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 중 하나는 자국 통화 대신 미국 달러화를 법정통화로 사용하는 달러라이제이션이었죠. 미국 달러화는 &ls...

  • 숫자로 읽는 세상

    수시 이월 2만7340명…전년보다 4834명↑

    전국 173개 4년제 대학의 2024학년도 수시 이월 인원은 총 2만7340명으로 집계됐다. 이투스에 따르면, 이들 대학에서 추가 모집까지 했지만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한 인원이 전년 2만2506명보다 4834명(21.5%) 늘었다. 이는 지난 2일 오후 7시 현재 정시모집 최종 인원을 공개한 대학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어서 수시 미충원 인원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에서는 최초 발표한 인원에 수시에서 뽑지 못해 이...

  • 미리 가본 2050년의 세상

    주니어 생글생글 제94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미리 보는 2050년’이다. 인공지능(AI), 로봇, 유전자 편집 등 과학 기술이 열어 갈 미래 사회의 모습을 가상으로 그려 봤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교통사고를 냈을 때 AI에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유전자를 편집한 ‘맞춤형 아기’를 허용해도 될지 등 과학 기술이 제기할 윤리적 문제에 대한 질문도 던져 본다. 내 꿈은 기업가의 주인공은 스위스를 대표하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