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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올림픽 메달리스트 연금·병역 혜택, 과도하지 않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금 13개 등 총 32개 메달로 세계 8위 성적을 거뒀다. 아마추어 스포츠 정신을 고양하는 올림픽에서 과도한 메달 경쟁과 국가 순위에 집착하는 일각의 과열이 썩 바람직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성과는 좋다. 특정 메달리스트가 소속 스포츠 협회와 갈등을 표출하는 등 볼썽 사나운 모습도 보였다. 소수 엘리트 중심 체육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면에는 스포츠를 그 자체로 누리고 즐기는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경제적 성취, 돈의 문제로 접근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금·은·동 메달을 따면 적지 않은 포상금이 지급되는 데다 연금까지 나라에서 주고, 남자 선수의 경우 현역 복무 면제 혜택까지 제공한다. 스포츠맨십이 강조되는 올림픽 입상자에게 연금과 포상 장려금, 병역 혜택은 타당한가.[찬성] 나라 위상 높이는 데 인센티브 필요…비인기 종목 육성에도 효과올림픽 경기는 인류의 평화 대제전이다.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해 태극기를 달고 경기장에 선다. 특히 메달리스트들은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극기가 게양되는 모습을 전 세계에 선보인다. 다른 어떤 행사에서도 보여주기 힘든 대한민국 국위를 선양하는 것이다. 메달리스트들이 극적인 경기력과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으로 승리를 거둬 세계 1·2·3위에 오를 때 지켜보는 국민은 자부심을 갖는다. 이런 선수에게 그에 맞는 포상을 해줘야 한다.한마디로 그간 수없이 흘려온 땀과 노력에 대한 대가다. 이런 보상은 스포츠가 아니어도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국제적으로도 많은 나라가 경제적 보상을 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가장 큰 상은 평생 연금이다

  • 사진으로 보는 세상

    한국계高, 고시엔 첫 우승…日에 울린 '한국어 교가'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이뤄냈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지난 23일 일본 효고현 한신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간토다이이치고와의 결승전에서 10회 승부차기 끝에 2-1로 승리한 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경기 후 구장에선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고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이 모습이 NHK 등을 통해 일본 전역에 생방송됐다. 한편 고시엔은 3500여 개가 넘는 고등학교가 지역 예선을 거쳐 45~50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연합뉴스

  • 생글기자

    연예인 과잉 경호 빚은 잘못된 팬심, 돌아봐야

    일부 연예인의 ‘과잉 경호’가 논란을 낳았다. 지난달 12일 배우 변우석 씨의 사설 경호원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게이트를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들이 게이트를 통과하는 승객들에게 플래시를 비추고 항공권을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엔 아이돌 그룹 크래비티의 사설 경호원이 한 10대의 머리를 때려 피해자가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해당 연예인들의 소속사는 즉각 사과했지만 ‘황제 경호’ ‘과잉 경호’라는 비난이 들끓었다.경찰도 아닌 사설 경호업체가 시민들을 통제하고 불편을 끼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잘못이다. 하지만 과도한 팬덤이 이런 사건의 원인을 제공하지는 않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가 2022년 일본 도쿄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입국하던 중 멤버 한이 팬들에게 떠밀려 다치는 일이 있었다. 지난달엔 그룹 엑소와 NCT의 주소를 알아내 유포한 팬이 3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이런 사건이 일어나고 나면 연예인들은 안전을 위해서라도 경호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과잉 경호가 벌어지게 된다. 특히 공항 등 일반 시민도 많은 공간에 연예인 팬들까지 몰리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사설 경호원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행위는 분명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일부 팬의 지나친 팬심이 과잉 경호를 낳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팬들 스스로가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지키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지녀야 과잉 경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전지민 생글기자(대전관저고 1학년)

  • 생글기자

    Earth's Environment and the Anthropocene

    The upcoming World Geological Congress in Busan this August will focus on the latest research and advancements in earth sciences, especially humanity’s impact on the Earth’s environment and resilience. A key topic will be the Anthropocene concept.The Anthropocene recognizes the significant impact human activities have had on the Earth’s environment since the industrial revolution. Large-scale resource consumption, fossil fuel burning, and greenhouse gas emissions have drastically altered the Earth’s climate and ecosystems, now considered critical changes recorded in geological records.Supporters of the Anthropocene argue that there is clear geological evidence of human activities significantly affecting Earth’s natural systems. Evidence includes rapid increases in atmospheric carbon dioxide, large-scale deforestation, new materials like plastics, and radioactive isotopes from nuclear testing.However, there are significant opposing views. Critics argue that the criteria for distinguishing geological epochs should be stringent, suggesting current changes may be temporary.The World Geological Congress aims to explore new perspectives and approaches to address the Anthropocene, highlighting global environmental and policy implications. The discussions in Busan are expected to guide future directions for harmonizing human interactions with the Earth.김도경 생글기자(대원국제중 3학년)

  • 교양 기타

    오! 황야도 충분히 천국일 수 있지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나뭇가지 아래나뭇가지 아래 시집 한 권포도주 한 잔, 빵 한 덩이그리고 네가 내 옆에서 노래한다면오, 황야도 충분히 천국일 수 있지.* 오마르 하이얌(Omar Khayyam, 1047~1131): 페르시아 시인. 시집 <루바이야트>.페르시아 시인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4행시)입니다. 루바이는 페르시아 문인들이 친구들과 흥겹게 어울리며 읊조린 4행짜리 즉흥시를 말합니다.오마르 하이얌의 시집 제목이기도 한 ‘루바이야트’는 루바이의 복수형, ‘4행시 모음’을 뜻하지요. 신용카드 사업의 아버지인 디 호크가 ‘비자’를 창업할 때 이 시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사후 700년 만에 세계적 시인으로시인의 성 하이얌은 ‘천막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그의 아버지 직업과 연관이 있는 듯합니다. 오마르가 태어난 곳은 오늘날 이란의 북동부 지역. 어릴 때부터 총명했던 그는 당대 최고 철학자와 수학자, 천문학자로 이름을 날렸고 1131년 고향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오마르는 생전에 시인으로서 별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죽은 지 700년 뒤인 19세기에 갑자기 세계적 스타가 됐습니다. 영국 시인 에드워드 피츠제럴드가 영어로 옮긴 시집 <루바이야트> 덕분이었지요.1859년 영국에서 발행된 이 시집은 1878년 미국에서도 출간됐습니다.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고, 이후 영미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죠. 오마르의 시 구절은 유명 작품의 제목이나 인용문, 관용어구 등으로 무수히 활용됐습니다.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극작가 유진 오닐의 <아, 황야(Ah, Wilderness)>는 오마르의 시 속 “오, 황야도 충분히 천국일 수 있지”라는 구절에서 따왔죠. 오닐의 여러 희

  • 과학과 놀자

    얼음표면의 '준액체층'이 윤활유 역할

    33℃가 넘는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얼음 동동 띄운 음료로 더위를 달래며 겨울이 어서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차가운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며 스케이트를 타는 상상만 해도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얼음은 왜 미끄러울까?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놀랍게도 우리는 아직 이 질문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과학자들은 150년간 얼음이 미끄러운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19세기 중반, ‘켈빈 경’으로 유명한 윌리엄 톰슨은 압력으로 인해 얼음이 녹아 미끄러운 층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탈 때 스르륵 미끄러지는 이유는 우리의 체중과 면적이 좁은 스케이트 날 때문에 얼음 표면에 큰 압력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얼음이 녹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화학 시간에 배운 물의 상평형 그래프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고체에 온도를 높이거나 압력을 가하면 액체로 바뀐다.이 가설은 오랜 시간 가장 널리 받아들여졌지만, 이후 연구를 통해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가설대로라면 -10℃보다 낮은 온도에서는 얼음이 녹지 않아 스케이트를 탈 수 없어야 하고, 일반 신발을 신고 얼음 위를 걸어도 미끄러지지 않아야 한다. 얼음에 가해지는 압력이 1기압 올라가도, 얼음의 녹는점은 겨우 0.01℃만 내려갈 뿐이기 때문이다. 낮은 온도에서 스케이트를 타려면 수백 kg의 무게가 나가는 코끼리 발에 스케이트를 신겨도 불가능할 만큼 엄청난 압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압력만으로는 얼음이 미끄러운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그래서 과학자들은 다른 가설을 생각해냈다. 얼음 위를 움직이면 마찰이 생기는데,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태어나지 못한 아기가 전하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최근 ‘36주 태아 낙태’ 경험담을 올린 유튜브 영상이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다 자란 아기가 태어나지 못한 일에 많은 사람이 가슴 아파했고 보건복지부에서는 낙태한 여성을 살인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우리나라에서 매년 3만 건의 낙태가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니 “원치 않는 임신, 부모의 형편, 여성과 아이의 인생, 낙태 찬반” 등 질문이 잇따라 떠오른다. <톡톡톡>을 쓴 공지희 작가는 “잉태된 순간 목숨의 주인은 그 아이입니다. 목숨의 주인 의견이 궁금하네요. 사람은 누구라도 배 속의 아이였으니, 나도 그 입장이 되어 생각해봅니다”라며 집필 동기를 밝혔다.쉽지 않은 소재를 다룬 <톡톡톡>은 제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톡톡톡>이 “이미 죽어버린 태아가 현실 공간에 나타나서 문제 제기를 하고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는 소름 끼치도록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라고 평했다.낙태라는 문제 앞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태어나지 못한 아기들의 행방과 그들의 생각 아닐까. 아무리 궁금해도 들을 수 없는 답을 공지희 작가가 상상의 나래로 풀어내 우리에게 전달한다. 생명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톡톡톡>을 읽다 보면 마음이 아려오면서도 안도하게 되고, 저며오는 슬픔 속에서도 가녀린 희망을 갖게 된다. 귀신놀이터에서 만난 노랑모자한적한 바닷가 작은 마을에 사는 중학교 3학년 달림은 자신을 콩쥐라고 생각한다.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가 성적 좋고 예쁜 언니 해림을 공주처럼 모시면서 달림은 마구 부려 먹기 때문이다. 고교생 해림의 방은 예쁘게 꾸며주었지만 달림은 오래된 가

  • 경제 기타

    부자 떠나는 나라엔 기업·일자리도 사라진다

    한국은 돈만 많으면 살기 좋은 나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통·통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치안도 좋으니 돈만 있으면 뭐가 걱정이겠느냐는 얘기다.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 기업 헨리앤드파트너스 보고서를 보면 올해 한국에서 유동자산 100만 달러 이상인 부자가 1200명 순유출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부자가 별로 살고 싶어 하지 않는 나라다. 왜 부자들은 한국을 떠나려 할까. 부자가 떠난 나라의 경제는 어떻게 될까.부자가 떠나는 나라의 공통점헨리앤드파트너스가 발표한 부자 순유출 상위 10위권 국가엔 공통점이 있다. 권위주의 정부가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치안이 불안하거나 부정부패가 만연한 나라들이라는 점이다.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이 그런 나라다.눈에 띄는 예외가 2위 영국과 4위 한국이다. 이 두 나라만의 공통점이 있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많이 부과한다는 점이다. 영국은 32만5000파운드(약 5억7000만원)가 넘는 자산을 물려받는 사람에게 초과분의 40%를 상속세로 부과한다. 영국보다 더한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은 상속 재산에 최고 60%의 세율을 적용한다. 한국에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배우자 상속세도 있다. 남편이 죽으면서 남긴 재산을 아내가 물려받을 때 상속세를 한 번 내고, 아내가 죽으면 자식들이 상속세를 한 번 더 내야 한다.부자들에게 높은 세금을 부과하면 정부 세입이 늘고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나기 쉽다. 부자들이 세금을 피해 다른 나라로 가 버리기 때문이다. 노르웨이는 2022년 자산 200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