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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으로 보는 세상

    "된장·간장, 인류문화유산 등재 된대요"

    콩을 발효시켜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 우리의 장(醬)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이 확실시된다. 5일 유네스코가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사진은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서일농원을 찾은 외국인들이 장독대를 바라보는 모습.  연합뉴스 

  • 경제 기타

    채솟값·외식비 다 올랐는데…물가상승률은 1%대?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3%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1%대이자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부 발표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장을 보다 보면 ‘헉’ 소리가 난다. 외식 가격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그런데 물가상승률은 낮아지고 있다니 어떻게 된 것일까. 주부의 물가, 직장인의 물가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물가 지표와 개개인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체감물가 사이엔 차이가 있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2.6%에서 8월 2.0%, 9월 1.6%, 10월 1.3%로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체감물가는 다르다. 한국은행은 매달 ‘물가 인식’을 조사한다. 일반인이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올랐다고 생각하는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지난 7월 3.6%에서 8월 3.5%, 9월 3.4%, 10월 3.3%로 큰 변화가 없다. 마트에서, 식당에서, 공공요금 고지서에서 느끼는 물가상승률도 1%대는 아니다.공식 물가와 체감물가의 차이는 많은 부분이 심리적·주관적 요인에서 비롯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458가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조사해 산출한다. 반면 소비자 개개인은 연령, 직업, 가족 구성원 등에 따라 주로 구입하는 품목이 다르다. 따라서 어떤 품목을 많이 구입하느냐를 토대로 체감물가에 차이가 생긴다.주부는 어느 날 장을 보러 갔다가 배춧값이 두 배가 된 것을 보고 물가가 두 배로 뛰었다고 생각한다. 직장인은 7000원이던 김치찌개가 9000원으로 오른 것을 보고 ‘3%는 무슨, 20%는 더 올랐구먼’이라고 판단한다.또 사람들은 물가가 내린 것보다 오른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1년 전과 비교해 치킨 가격이 크게 올랐고,

  • 과학과 놀자

    표면장력 원리로 계단 오르고…프로펠러 휠도

    음식점 입구 앞 문턱, 지하철 역사 계단, 인도 위의 돌.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모습이지만,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에겐 에베레스트산만큼이나 큰 난관이다. 이럴 때 휠체어 바퀴가 계단을 오르고, 돌을 딛고 넘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머지않은 미래에는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애물의 모양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 바퀴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힘차게 구르던 휠체어가 계단 모형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선다. 다시 천천히 움직이던 휠체어는 계단에 닿는 순간 모양을 바꾸기 시작한다. 마치 계단의 모양을 읽어낸 듯 바퀴와 계단이 닿는 면이 완벽하게 밀착된다. 덕분에 휠체어는 계단을 넘는 데 성공한다.이 휠체어는 한국기계연구원 AI로봇연구소 연구팀이 새롭게 개발한 바퀴를 장착했다. 이 바퀴의 핵심은 도로를 달릴 때는 단단하고 동그란 모양의 바퀴로 작동하다가, 장애물을 넘을 때는 말랑해지며 장애물의 모양에 따라 바퀴 모양도 바꾼다는 것이다.과학자들은 그동안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바퀴를 개발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았다. 대표적 바퀴가 ‘비공기압 타이어’다. 비공기압 타이어는 이름 그대로 공기가 없는 타이어다. 그 대신 바퀴 안쪽에 벌집 모양으로 생긴 고무 기둥으로 채워져 있다. 고무 기둥은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장애물을 넘기에 수월하다. 장애물을 넘는 순간 고무 기둥과 함께 바퀴의 표면도 구부러지면서 장애물을 통과하는 방식이다.이러한 특징은 한편으로 단점이기도 하다. 말랑한 만큼 바퀴가 바닥과 닿는 면이 넓어져 마찰력이 커지면서 빨리 구르는 데 한계를 지닌다. 회전할 땐 중심을 잃기도 쉽다. 회전운동의 중심인 회전축

  • 생글기자

    전세사기 피해 보상기준 까다로워…추가 대책 필요

    최근 몇 년간 전세 사기 피해자가 급증했다.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피해 보상이 완전히 이뤄지지는 않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정신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세 사기는 보통 세입자가 집주인에게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집값이 보증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전세 사기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의 변동성을 악용해 조직적으로 전세 보증금을 떼어먹는 사기범도 적지 않아 피해가 크다.전세 사기는 예방은 물론 피해 복구도 어렵다. 세입자들이 아무리 신중하게 전세 계약을 체결해도 부실 여부나 집주인의 신용을 완벽하게 확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피해를 본 세입자들이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더라도 오랜 시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채 싸움을 이어나가야 하고, 끝내 보상받지 못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정부는 전세 사기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대책으로 전세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전세 사기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이 나온 뒤에도 피해자들은 실질적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전세 보증보험 가입 비용이 많이 들고, 보상 기준이 까다로워 구제받지 못하는 세입자가 많기 때문이다. 사기범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었지만, 여전히 피해 보상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전세 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좀 더 강력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김도경 생글기자(대원국제중 3학년)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살며 사랑한 인생, 마침표 없는 문장으로 그려

    노르웨이의 작가이자 극작가인 욘 포세는 2023년 64세의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영국 일간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100명의 살아 있는 천재들’ 리스트 83위에 오른 욘 포세는 소설뿐 아니라 시, 아동서, 에세이, 희곡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쓰고 있다. 그의 연극은 전 세계에서 수천 번 이상 공연되었으며, 그의 작품은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욘 포세의 대표작 <아침 그리고 저녁>은 130페이지여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다만 담긴 이야기는 진중하고 의미 있어 여운이 길게 남는다. 마침표 없는 문장이 이어지다가 군데군데 잠시 휴식하라며 쉼표를 흩뿌린 독특한 소설이다.소설은 짧은 1부 탄생의 아침과 긴 2부 죽음의 저녁으로 구성된다. 1부는 올라이의 아들이 태어나는 광경을 담았다. 올라이는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따서 아이를 ‘요한네스’라고 부르기로 결정한다.2부는 요한네스가 “잠에서 깨어나 뻣뻣하고 찌뿌듯한 몸으로 오래 거실 옆방의 커튼으로 가려놓은 침대”에 누워 생각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요한네스는 오늘 무얼 할까 생각하다 그리 나쁠 것 없는 형편인데 불평하지 말자고 자신을 다독이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때 몸이 몹시 가벼워 완전 풋내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몸을 굽힐 때 통증도 전혀 없어 이상한 생각이 든다. 간단히 요기하고 창고와 다락을 둘러본 후 배를 살펴보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늙는다는 건 고약한 일이야해변에서 평생 서로의 머리를 다듬어주며 친분을 쌓은 페테르를 만난다. 어찌 된 셈인지 페테르의 길게 자란 머리가 하얗게 센 상태다. 7명의 자녀를 키울 때 수선비를 거

  • 생글기자

    점점 더 복잡해지는 현대 전쟁의 성격

    인류 역사를 가장 파괴적으로, 가장 깊게 흔들어놓는 것이 전쟁이다. 과거의 전쟁은 영토 확장, 권력 유지, 자원 확보를 위한 수단이었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어디에선가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역사 속 전쟁은 주로 영토 확장과 자원 확보가 목적이었다. 고대 로마제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영토를 확장했고, 몽골제국은 유라시아 전역을 지배하며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을 세웠다.20세기 초에 발생한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 열강의 제국주의적 경쟁과 군비 확장, 복잡한 동맹 체제가 맞물려 발생한 전쟁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쟁은 더욱 참혹해졌다. 기계화된 무기, 전차, 항공기, 화학무기가 동원된 후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전쟁은 이데올로기 갈등의 결과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민주주의와 전체주의가 충돌했고, 이후 이어진 냉전 시대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했다. 홀로코스트와 같은 대규모 학살, 원자폭탄 투하는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현대 전쟁의 성격은 더 복잡해졌다.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에 이념과 종교 갈등까지 얽혀 있다. 예를 들어 중동 지역의 전쟁은 영토, 민족, 종교, 정치적 대립이 중첩된 결과다. 이러한 현대 전쟁의 특성은 우리 안보에도 복잡한 과제를 던져준다. 얼핏 우리와 상관없어 보이는 먼 나라의 전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송지수 생글기자(예문여고 2학년)

  • 시사 이슈 찬반토론

    고교 무상교육, 정부가 지원해야 할까

    고교 무상교육이 이슈로 떠올랐다. 정확히는 고교 무상교육에 드는 돈을 누가 부담하느냐가 논란이다. 지금은 정부가 47.5%, 교육청이 47.5%, 지방자치단체가 5%를 낸다. 2019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특례 규정이 신설되면서다. 올해 고교 무상교육에 투입된 정부 예산은 9439억원이었다. 이 돈은 학생들의 입학금과 수업료, 학교 운영지원비, 교과서비 등으로 쓰인다. 문제는 정부에 예산 지원 의무를 지운 특례 규정이 올해 12월 31일 일몰(법률 효력 상실)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기획재정부는 2025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내년도 고교 무상교육비를 따로 편성하지 않았다. 그러자 시도교육청은 물론 야당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고교 무상교육비를 기존처럼 정부가 지원해야 할까. [찬성] 교육청 힘만으론 감당 못 해…국가도 무상교육 책임져야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고교 무상교육비를 국비로 지원하도록 한 특례 조항을 3년 연장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현재 국회 절차를 밟고 있고 조만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는 2027년 12월 31일까지 고교 무상교육 예산을 추가 지원해야 한다. 민주당은 정부가 고교 무상교육비에 대한 예산 지원을 끊는 건 국가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청 힘만으로는 고교 무상교육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교육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협의회에 따르면 교육청 예산 중 80%가량은 교직원 인건비와 학교 운영비, 시설비 등 경직성 비용으로 빠져나간다. 반면 지출 측면에선 방과 후 학생들을 돌보는 늘봄학교, 인

  • 역사 기타

    생존 본능의 힘…난민촌에서 1000년 해상 제국으로

    흔히 베네치아 본섬을 두고 손모아장갑이 맞물린 형태라고 한다. 항공사진을 보면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시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전혀 다른 그림이 보인다. 오른쪽을 장갑이라 하고 왼쪽을 새라고 치자. 마치 날아오르는 새의 몸통을 누군가의 손이 움켜쥐고 있는 듯한 형태인데, 여기에 역사 지식이 더해지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때 백조였지만 주저앉은 도시, 베네치아의 일대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미운 오리 새끼가 알고 보니 백조였다는 동화가 있다. 베네치아가 딱 그랬다. 실은 오리만도 못한 존재가 베네치아였다.베네치아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경작도 파종도 수확도 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베네치아는 애초에 도시가 들어설 지형이 아니었다. 섬 몇 개 떠 있는 습지대에 문명을 세우려는 사람은 없다. 먹을 거라고는 생선이 전부고, 식수는 빗물뿐이다.자연의 호의에서 완벽하게 배제된 이 도시가 천년 해상 제국으로 굴기한 것은 인류 역사에서 매우 특별한 사건이다. 도시의 연대기를 알의 시대와 오리의 시대 그리고 백조의 시대로 나눠보자. 먼저 알의 시기다. 402년 고트족이 이탈리아 북부로 침입해 들어왔을 때 북동부 베네토 지역 사람들이 근처 석호(潟湖)로 피란을 떠난다. 452년에는 훈족의 아틸라가 이탈리아를 침공한다. 고대 로마지역 피란민 중 일부가 또 석호로 도망을 쳤다. 568년에는 롬바르드족이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석호에 또 사람들이 몰린다. 그러니까 초기 베네치아는 난민촌이었던 셈이다.전란이 끝나자 고향에 재산이 있는 사람들은 본토로 돌아갔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들만 베네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