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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생글기자로 활동한 2년,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저는 길고도 짧았던 고등학교 3년을 마무리하고 대학 입학이라는 인생의 새로운 단계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생글기자로 활동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후배 생글기자와 생글생글 독자들께 제 경험을 간단히 전해드리고자 합니다.고등 18기 생글기자로 활동한 경험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일상과 학교에서 접하는 다양한 화제를 발전시켜 10개가 넘는 생글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다듬어 글을 쓰는 과정에서 어느새 더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기사를 쓰기 위해 잘 몰랐던 주제에 대해 더 알아보고 공부하며 식견을 넓힐 기회가 많았습니다.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생소하거나 사소한 주제라도 생각을 정리하고 공부하다 보면 얼마든지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글을 쓰는 행위는 신중함과 인내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여러 번 해 볼수록, 문장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일수록 눈에 띄게 성장하게 됩니다.좋은 글을 쓰기 위해선 무엇보다 글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꼭 공부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글 읽기는 문장을 매끄럽게 구사하고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좋아하는 분야부터 책을 틈틈이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소설가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 ‘알레프’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텅 빈 캔버스 앞에 있으면 붓질 하나하나가 시각적 명상이라는 걸 발견하죠.” 생글생글과 함께하는 시간이 여러분 인생에서 아름다운 붓질이 되기를 바랍니다.이수아 생글기자 (가천대 의예과 입학 예정)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대한민국 전체가 사람 못사는 땅으로 지정됐다

    2044년 제1차 세계 기후 재난 발생, 2050년 제2차 세계 기후 재난 발생, 2051년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오클랜드 협약 체결, 두 차례 기후 재난으로 인해 지구 육지의 57%를 사람이 살지 않는 땅으로 지정, 대한민국 전체가 노 휴먼스 랜드(No Human’s Land)로 지정되다.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 어덜트 소설상 대상 수상작 〈노 휴먼스 랜드〉의 배경이다.디스토피아 소설이 앞다퉈 발표되고 있지만 현실감이 떨어지거나, 지나치게 혐오스럽거나, 억지스러운 전개로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세계적으로 기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읽는 〈노 휴먼스 랜드〉는 실화인 듯 빠져들게 만드는 소설이다.2070년, 19년간 방치해온 대한민국 서울 용산공원에 ‘노 휴먼스 랜드 조사단’ 대원이 도착한다. “향후 10년 안에 지구의 평균온도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보고서에 힘입어 과학자들이 적극적인 연구를 주창하자 유엔기후재난기구(UNCDE)에서 조사단을 파견한 것이다.비행기를 타고 용산공원에 내린 대원은 단장이자 지질학자 파커, 기상학자 한나, 동물행동학자 아드리안, 학생 인턴 크리스, 이 소설의 화자 미아까지 모두 5명이다.기후 난민인 18세 소녀 미아, 할머니와 엄마와 함께 캐나다의 난민 캠프에 살다가 그곳이 도시로 변하면서 집세가 올라가자 엄마 혼자만 남고 할머니와 둘이 알래스카로 떠난다. 할머니에게 말로만 듣던 땅,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땅을 직접 찾은 것이다.비행기 고도가 서서히 낮아지면서 미아는 “빽빽하게 자리한 높은 건물들과 그 사이를 촘촘하게 잇는 도로들이 빈틈없이 땅을 메운” 광경을 본다. 땅과 가까워지면서 “무너진 다리의

  • 생글기자

    젠더 갈등 부추기는 혐오 표현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젠더 갈등이다. 남성과 여성이 대립하며 각자 권리를 주장하고 상대방을 조롱한다. 2022년 국민통합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국민 5명 중 3명 이상(63%)이 젠더 갈등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이런 갈등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으로 혐오 표현이 있다. 젠더 갈등과 혐오 표현의 심각성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온라인 공간이다. 온라인에선 익명성을 방패 삼아 혐오 표현이 난무한다. 혐오 표현을 가벼운 유머로 인식하는 모습마저 보인다.사람들이 혐오 표현을 사용하며 갈등을 증폭시키는 현상은 사회정체성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회정체성 이론은 사람들이 자신을 특정 집단과 동일시하며, 그렇게 형성된 정체성에 따라 행동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기가 속한 내집단과 속하지 않은 외집단을 비교하며 자기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욕구를 지닌다.이를 젠더 갈등에 대입해볼 수 있다. 사람들은 다른 성을 혐오하는 메시지를 접할 땐 이를 혐오로 인식하지 않고 유머로 받아들인다. 반대로 다른 성으로부터 자기가 속한 성이 공격받는다고 느끼면 이를 방어하려는 심리에서 다른 성에 대한 혐오를 강화한다. 내집단에 대한 우호감과 외집단에 대한 혐오가 함께 커지면서 젠더 갈등이 심화한다.이런 이중적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젠더 갈등도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혐오 표현은 유머로 포장될 수 없다. 혐오 표현은 상대방에 대한 부당한 공격일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조승민 생글기자 (세종국제고 1학년)

  • 경제 기타

    나라별 자원·기술·학습효과가 차이나기 때문이죠

    교우위는 상대적 효율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교환과 거래를 발생시키는 원인이다. 국가 간 거래인 무역도 비교우위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난주에 살펴봤다. 이번에는 비교우위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비교우위가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 설명하겠다. 어떤 나라의 수출 상품과 수입 상품을 결정하는 비교우위가 발생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많이 언급되는 것으로는 부존자원의 차이, 기술 수준의 차이, 학습효과의 차이다. 부존자원 가장 중요각국의 비교우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부존자원의 차이다. 각 나라가 보유한 부존자원의 종류와 양은 동일하지 않다. 천연자원의 경우 원유를 많이 보유한 나라가 있는가 하면, 철광석을 많이 보유한 나라도 있다. 생산요소로 살펴본다면 인구가 많아 노동력이 풍부한 나라도 있고, 인구가 적어 노동력은 작지만 상대적으로 자본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도 존재한다.원유를 많이 보유한 나라는 원유를 이용해 생산하는 석유 제품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수출도 많이 할 것이다. 철광석을 많이 보유한 나라는 비교우위가 생기는 철을 이용해 만드는 제품을 수출할 것이다. 노동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는 노동이 많이 투입되는 노동집약적 상품에 비교우위를 갖게 되고, 자본이 풍부한 나라는 자본을 많이 투입해 생산하는 자본집약적 상품에 비교우위를 갖게 돼 관련 상품을 수출할 것이다. 기술도 무시 못해아무리 자원이 풍부하더라도 그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면 비교우위가 생길 수 없다. 비교우위를 따질 때 기술의 유무는 자원의 보유 못지않게 중요하다. 기술의 차이로 비교우위가 크게 발생하

  • 생글기자

    개선 필요한 외국인 근로자 권리 보호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중 상당수가 여전히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외국인 근로자 중에는 주휴수당, 최저임금, 근로시간 제한 등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서 온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이 같은 제도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기도 한다. 제도에 대해 알고 있더라도 언어적 장벽이 있고, 법률적 지식이 부족해 권리를 침해당하는 근로자도 적지 않다.최근 베트남 출신의 한 노동자가 주휴수당 제도를 몰라 받아야 할 임금을 받지 못했고,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으나 사업주와 소통 문제로 결국 포기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본국에서는 휴일에도 급여를 지급하는 유급 휴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할 때가 많다고 토로한다.전문가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법률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이 한국의 노동 관련 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법률 교육도 있어야 한다. 또한 사업주가 외국인 근로자의 권리를 존중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외국인 근로자는 국내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법과 제도로 이들의 권리 또한 충분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일하며 국내 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김도경 생글기자 (대원국제중 3학년)

  • 커버스토리

    전세계 뒤흔든 中딥시크…AI업계 게임체인저 될까

    중국 기업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 R1’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개발 비용이 미국 기업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데, 성능은 챗GPT에 필적한다는 결과가 나와서죠. AI 과다 투자 우려를 낳던 미국 빅테크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 주가도 급락했습니다. 일반인의 관심도 높아져 애플 등의 앱스토어에서 딥시크가 챗GPT를 제치고 무료 다운로드 앱 1위에 오르기도 했죠.평가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지만, 미국 기술기업들은 난리가 아닙니다. 미국의 유명 벤처투자자는 1957년 옛 소련이 인공위성을 세계 최초로 쏘아 올리면서 미국에 충격을 던진 ‘스푸트니크 모멘트’가 연상된다고 했습니다. 메타는 딥시크의 관련 기술을 분석하는 비상작전실(워룸)을 만들었어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는 “중국의 발전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죠. AI 패권 경쟁에서 중국에 덜미를 잡힐 수 있다는 위기감에 미국 정치권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기업에게 ‘웨이크업 콜(경종)‘이 될 것이라며 애써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일반인과 학생들도 딥시크의 출현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AI의 미래, 결국 인류의 미래를 바꿔놓는 변곡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어지는 4면에서 AI에 대한 이해를 다시 다지고, 5면에서는 딥시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주된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인간 뇌' 복제판 만드는 인공지능"중국도 있다"…총성 울린 AI 전쟁연일 전해지는 ‘딥시크(DeepSeek) 쇼크’ 뉴스는 챗GPT를 넘어선 인공지능(AI)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

  • 숫자로 읽는 세상

    24년 만에…N수생 다시 20만 넘을 듯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n수생이 20만 명 안팎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n수생 규모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은 2001학년도(26만9059명) 후 처음이다.2일 종로학원이 역대 n수생 응시자와 올해 고교 3학년 학생 수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026학년도 수능 n수생은 최대 20만2762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2025학년도 n수생(18만1893명)보다 11.5% 늘어난 규모다. n수생이 20만 명을 넘긴 사례는 1994학년도부터 2001학년도까지 여덟 번 있었다. n수생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6학년도(31만3828명)다.올해 졸업을 앞둔 고3 학생 수는 45만3812명이다. 이 중 34만777명이 2025학년도 수능을 치렀다. 전년도 고3 수능 응시자 수보다 4.3% 늘어난 수치다.2025학년도 4년제 202개 대학의 정시모집 모집인원, 지원자 수를 토대로 어느 대학에도 들어가지 못한 탈락 학생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1만1763명으로 추정된다.특히 전국 98개 의·치·한·약대 등 이른바 메디컬 분야에서의 정시 탈락 인원이 전년보다 18.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최근 5년간 n수생 규모는 2021학년도 14만6761명 이후 매년 늘고 있다. 취업난 등의 여파로 상위권 대학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의대 증원 결정으로 2025학년도 수능에도 역대급 n수생이 몰렸다”며 “의대 정원 조정 변수가 향후 n수생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경 한국경제신문 기자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상장 폐지 요건, 완화해야 할까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최근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저성과 기업의 퇴출을 쉽게 만드는 내용이 담겼다. 한번 기업공개(IPO), 즉 증시 상장을 하면 퇴출당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좀비(부실) 기업’이 많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저성과 기업이 많은 증시는 투자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주식시장 밸류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요건을 너무 완화하면 억울하게 상장폐지되는 기업이 나올 수도 있다. 과연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하는 게 맞는 걸까.[찬성] 10년간 매출·시총 미달 퇴출 없어…상장사 늘어났지만 지수 못 올라금융당국은 부실기업 퇴출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상장을 유지하려면 갖춰야 할 최소한의 매출과 시가총액 기준이 높아진다. 지금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은 매출 50억원, 시총 50억원인 것을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각각 300억원과 500억원으로 상향한다. 코스닥 시장도 현재 매출 30억원, 시총 30억원 기준이 매출 100억원, 시총 300억원으로 높아진다.금융당국은 현행 기준이 유명무실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소 매출과 시총에 미달해 퇴출당한 상장사가 지난 10년간 단 한 곳도 없었을 만큼 실효성이 없었다는 것이다.또 4월부터 유가증권 상장사의 상장폐지 절차 기간은 최장 4년에서 2년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폐지 절차는 3심제에서 2심제로 줄이기로 했다. 2회 연속 감사의견 미달이면 즉시 내보내는 것도 달라지는 점이다.그동안 한국 증시는 한번 상장하면 쉽게 퇴출당하지 않았다. 최근 5년(2020~2024년)간 연평균 99곳이 한국 증시에 신규 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