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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휴머노이드 로봇, 인간 대체 시작됐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로봇 올림픽’이 큰 화제였습니다. 사람처럼 머리와 팔, 다리를 가져 ‘휴머노이드(humanoid)’라 부르는 로봇들이 운동회를 연 겁니다. 격투기 시합에 참가한 로봇은 훅에 어퍼컷, 니킥까지 날리며 흡사 사람을 방불케 했지요. 이들은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을 갖췄습니다. 축구 경기에선 같은 팀 선수끼리 협력하고 상대 팀과는 경쟁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하네요.한편 현대차그룹 계열 로봇 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홈페이지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최신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람이 작업을 방해해도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며 공구 통을 정리하는 아틀라스의 모습을 선보였죠. 현대차는 오는 10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생산 공정에 아틀라스를 시범 투입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마침 우리나라 정부도 경제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앞으로 5년 내 ‘휴머노이드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전략을 내놓기도 했습니다.휴머노이드 로봇이 생활 현장에서 인간의 삶을 돕고, 생산 현장에서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옵니다. 이런 기능의 로봇이 상용화하는 원년이 바로 올해라고 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왜 ‘로봇의 미래’라고 부르는지, 기술 수준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AI 두뇌 얻게 된 휴머노이드 로봇 인간 뛰어넘는 '싱귤래리티' 올 수도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이란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힌트는 휴머노이드라는 말에 있습니다. 이는 ‘사람(human)’과 ‘닮았다(oid)’라는 단어

  • 숫자로 읽는 세상

    특목·자사고 출신 SKY 신입생 줄었다

    2025학년도 주요 대학 합격자 가운데 영재학교와 특목·자사고 출신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24일 종로학원이 전국 97개 영재학교와 특목·자사고 졸업생의 2025학년도 주요 10개 대학(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KAIST)을 분석한 결과 합격자 수는 872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9026명) 대비 3.4% 감소한 수치다.학교별로는 서울대(1372명) 고려대(1124명) 성균관대(1081명) 연세대(989명) 한양대(836명) 경희대(713명) 한국외국어대(710명) 중앙대(685명) KAIST(610명) 서강대(600명) 순이다.영재학교와 특목·자사고 출신 합격자가 전년 대비 늘어난 곳은 성균관대와 한양대 두 곳뿐이었다. 특히 성균관대는 전년 1063명에서 올해 1081명으로 증가하면서 합격자 수 기준 대학별 순위도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순위 변동은 상위권 학생의 선호도 변화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는 신입생이 1년 동안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점이 일부 학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선호도가 낮아졌을 것”이라며 “성균관대는 반도체 계약학과와 첨단학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특목·자사고 출신의 지원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주요 대학의 특목·자사고 출신 합격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은 의대 선호 현상과 더불어 최근 대입에서 내신 반영 비중이 높아진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시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성적을 받기 어려운 특목고 학생은 최상위권을 제외하면 상위권 대학 합격이 예년보다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대학이 내신이 높은 일반고 학생을 내신이 낮은 특목&mi

  • 사진으로 보는 세상

    "실전 수능 모드로"…현장 접수 5일 마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21일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대입 수험생이 원서를 내고 있다. 응시 원서 온라인 사전 접수 기간은 9월 4일 오후 6시, 현장 접수는 9월 5일 오후 5시까지다.   연합뉴스

  • 역사 기타

    슬라브 지역 최대 수출품은 '노예'

    9세기 저술가인 바그다드의 이븐 후르다드베는 <도로와 왕국의 책>에서 ‘아르 라다니야’라고 불리는 상인들을 언급했다. ‘안내자’를 뜻하는 페르시아어 ‘라단’에서 호칭이 유래했다는 이들은 유대인이었다. 이들 유대인 상인은 “아랍어, 페르시아어, 로마어, 프랑크어, 스페인어, 슬라브어를 사용하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육로와 해로를 이용해 여행한다”고 묘사됐다. 그들은 로마(이탈리아)를 경유해 슬라브족의 땅을 지나, 하자르족의 도시인 함리(이틸)로 가는 길을 이용한다고 전해진다. 인상적인 것은 그들이 다룬 상품. 책에서는 “그들은 서쪽에서 환관, 여성 노예, 어린 소년들, 브로케이드(두껍게 짠 비단), 비버와 흑담비 모피, 그리고 칼을 가져온다”라고 쓰여있다.서유럽과 슬라브족, 아랍 세계의 교역을 중개하던 유대인 상인이 슬라브족에게서 구입한 각종 생필품과 원재료는 상당량이 독일이나 이탈리아로 넘어가 그곳에서 소비됐다. 다만 슬라브 지역 주요 ‘수출품’ 중 북·중 유럽 시장에서 거의 쓰이지 않은 게 있었다. 바로 노예였다. 북·중유럽에선 농업구조상 노예가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슬람 점령 아래 있는 이베리아반도(스페인)와 아프리카 지역에는 슬라브족 노예가 ‘대량’으로 수출됐다. 그곳에서 군인과 가사 노동, 장인 작업장의 조수로 활용한 것이다.이슬람 지배 지역에서는 슬라브인 노예 수가 매우 많았다. 압드 아르-라흐만 3세(912~961)의 통치 기간 코르도바에 있던 슬라브인 노예 수는 약 1만4000명에 달했다. 코르도바에서 10세기 후반~11세기 초에 슬라브 노예 출신은 경비대와

  • 생글기자

    반려동물을 상품 취급, 펫숍 규제 필요하다

    지난 6월 유럽의회에서 반려동물의 펫숍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가결됐다. 펫숍은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분양·판매하는 곳을 말한다. 향후 최종 입법 절차를 마무리하면 유럽연합(EU) 회원국 전역에서 동물을 쇼윈도 방식으로 전시·판매하는 행위가 금지된다.유럽 일부 국가에선 이미 비슷한 규정을 시행한 전례가 있다. 영국은 2020년부터 ‘루시법’을 시행 중이다. 펫숍을 통한 6개월 미만 강아지와 고양이 판매를 금지하고 전문 번식업자나 구조센터를 통해서만 입양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프랑스와 스페인도 개와 고양이를 매장에 전시·판매하는 것을 막고 있다.한국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불법 번식장에서 태어난 반려동물은 경매장을 거쳐 펫숍으로 유통된다. 그러나 생후 6개월 넘게 팔리지 않으면 번식장으로 돌아가거나 불투명한 경로로 처리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들이 어린 동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동물권을 보장하지 못할 뿐 아니라 동물을 물건처럼 소비하게 한다.현행 동물보호법은 2개월 미만의 강아지와 고양이 판매에 벌금을 부과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전시·판매하는 펫숍은 금지하지 않는다. 또 반려동물을 판매할 때 무선 식별 칩으로 동물을 등록하고 직접 만나 거래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식별 칩은 언제든 몸에서 분리할 수 있는 외장형도 있어 불법 거래를 차단하는 실질적 효과는 떨어진다. 한국도 반려동물을 상품으로 취급하며 사고파는 펫숍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때다.유한나 생글기자(신림중 2학년)

  • 교양 기타

    백거이가 10대에 쓴 놀라운 시 [고두현의 아침 시편]

    옛 언덕의 풀 이별 노래백거이언덕 위에 우거진 풀들해마다 한 번 시들었다 무성해진다네.들불을 놓아도 다 타지 않고봄바람 불면 다시 돋아난다네.방초는 멀리 뻗어 옛길을 덮고맑은 하늘 푸른 빛은 황폐한 성까지 닿네.또 그대를 떠나보내니이별의 슬픔 가득하다네.賦得古原草 送別離離原上草 一歲一枯榮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遠芳侵古道 晴翠接荒城又送王孫去 萋萋滿別情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가 10대 시절에 쓴 시입니다. 원문 제목은 ‘부득고원초송별’인데, ‘초(草)’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백거이가 15세, 혹은 18세 때였다고 합니다. 시험을 보러 수도 장안(長安)에 처음 갔다가 당시 이름난 시인인 고황(顧況)을 찾아갔지요. 고황은 소년의 이름이 ‘거이(居易)’인 것을 보고 이에 빗대어 “장안의 쌀값이 비싸니 살기가 어려울 텐데(長安米貴 居住不易)”라며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백거이가 이 시를 보여주자 “이런 재주가 있다면 살아가기가 쉬울 것(有才如此 居亦容易)”이라며 감탄했다고 합니다. 이때의 칭찬 덕분에 소년 백거이의 이름이 널리 퍼졌지요.들불을 놓아도 풀은 다 타지 않는다시 원문에 나오는 ‘야화(野火)’는 들판의 마른 풀을 태우기 위해 지르는 불을 가리킵니다. ‘야화소부진 춘풍취우생(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은 들불을 놓아도 풀은 완전히 다 타 없어지지 않고 봄이 되면 다시 파릇파릇 돋아나는 것을 묘사한 것이죠. 간결하면서도 깊은 함의를 지닌 이 구절이 바로 이 시의 백미입니다.이 명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소인(小人)은 제거해도 다 사라지지 않아 마치 풀

  • 과학과 놀자

    '장-뇌 신경회로'에 타격…음식 트라우마 만들기도

    가을 문턱에 들어서도, 여전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이어지는 덥고 습한 날씨는 식중독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음식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한 번의 식중독 경험이 단순 배앓이로 끝나지 않고, 음식에 대한 평생 공포로 이어질 수 있다.식중독은 기온이 높은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한여름 같은 더위가 늦가을까지 지속되며 계절에 상관없이 음식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식중독 사례는 총 204건, 환자 수는 7788명에 달한다. 7~9월에만 환자 4542명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체의 52% 수준이다.식중독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원인은 살모넬라균이다. 닭, 달걀 등에서 발견되는 살모넬라균은 체내에 들어오면 위에서 사멸하지 않고 장까지 도달해 장 점막 상피세포에 붙어 세포 내로 침투한다. 이 과정에서 분비되는 독소가 세포 내 신호전달을 교란하고, 장 점막에 염증을 유발한다. 그 결과 면역반응이 활성화되며 발열과 복통, 설사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살모넬라균 외에 장염비브리오, 황색포도상구균 등도 식중독의 원인이다. 세균 외에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 바이러스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는 극소량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집단 발생으로 번지기 쉽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은 음식을 주의해야 하고, 어느 때보다 음식을 충분히 가열 조리한 뒤 섭취해야 한다.흔히 식중독을 유발하는 음식으로 달걀, 채소, 조개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이스크림처럼 냉동 보관된 차가운 음식도 한번 녹았다면 취

  • 시사·교양 기타

    세계 도시 대탐험

    주니어 생글생글 제175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세계의 도시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도시는 경제와 산업,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세계 주요 도시는 더 많은 기업과 인구,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도시, 생산액이 큰 도시, 인구가 많은 도시, 삶의 질이 높은 도시 등 여러 기준에 따라 각국의 도시들을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