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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배움의 즐거움을 깨우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쪽’에서 나온 물감이 오히려 원래의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뜻인 청출어람(靑出於藍)은 스승에게 배운 제자의 실력이나 학문이 스승을 능가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청출어람은 교육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느끼는 보람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고사성어가 아닐까 싶다.올 5월 15일은 제38회 ‘스승의 날’이었다. 스승의 날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와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지정된 날로, 1963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에서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정해 퇴직하시거나 병중에 계신 은사님을 찾아가 감사를 표했던 것에서 유래했다. 그 후 1965년에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을 겨레의 가장 큰 스승으로 모신다는 뜻으로 세종대왕 탄생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식 제정하면서 학교별로 기념행사를 했고, 1982년에는 국가기념일이 됐다.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6-3-3-4 학제’를 운영하는 우리나라는 일생 동안 한 사람이 적어도 평균 12명 이상의 은사님을 만나는 셈이다. 과거 유교를 국가의 근본 이념으로 정했던 시대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을 정도로 스승을 공경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당연시됐지만,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교사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존중받지 못하고 교권을 침해받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학생인권조례 지정으로 학생들은 집회, 체벌, 복장, 두발 등의 문제에 대해 예전보다 비교적 많은 자유를 누리게 됐지만, 학생 신분에 맞지 않는 과한 개성의 표출이나 돌출 행동, 일부 학생이 교사의 교육 활동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교사가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문제다.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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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영웅'이 일그러지지 않기를
한류(韓流)는 1990년대 말부터 아시아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을 일컫는다. 1996년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가 중국에 수출된 것이 시초격이다. 2년쯤 뒤에는 한국 가요가 알려지면서 한국의 대중문화는 중국 대만 일본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에 빠르게 전파됐다. 2000년대 들어 이른바 K팝은 한국 음악을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널리 알렸다. 조직적인 율동과 화려한 퍼포먼스는 세계인을 매혹시켰고, 아시아 변방의 작은 분단국가 대한민국은 이런 한류를 타고 세계를 누볐다.한류를 확산시킨 주인공은 걸그룹이나 아이돌만이 아니다. 영화배우, 탤런트, 운동선수 또한 대한민국을 세계에 널리 알린 한류 확산의 주역이다. 요즘 K팝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은 지난 1일 미국에서 열린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소셜 아티스트 상과 톱 듀오·그룹 상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유엔 연설은 들을수록 가슴이 찡하고 자랑스러웠다. 이들 모두 대한민국을 빛내는 ‘우리들의 영웅’이다.청춘은 꿈을 꾸며, 꿈을 보며 자란다. 청춘은 자신들의 ‘롤 모델’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고 길을 찾는다. 한데 최근엔 ‘우리들의 영웅’의 일그러진 모습을 자주 보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 성추행이나 성폭력, 불미스러운 동영상 유출, 각종 스캔들 등 ‘아름답지 못한 영웅들’이 자주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물론 아주 일부지만, 청춘들이 좋아하고 닮고자 하는 ‘영웅’들의 일그러진 모습은 우리 모두를 스스로 돌아보게 한다.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엔터테인먼트사 등이 지나치게 ‘상품성’에만 관심을 쏟다 보니 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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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에서 확산되는 '아동혐오'를 경계하며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장난을 좋아했던 나는 형을 크게 다치게 한 적이 있다. 형이 간지럼을 태우자 나는 주먹을 크게 휘둘러 실수로 얼굴을 때렸다. 안경을 썼던 형의 얼굴에는 오랫동안 남을 상처가 생겼고, 입술은 터져 있었다. 장난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부모님에게 형은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했고, 나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나는 형의 얼굴을 볼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렸고, 항상 미안했다. 형의 상처는 최근에서야 다 아물었다. 그리고 형의 얼굴을 볼 때마다,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은 나를 용서해주고 다독여준 것이 떠오른다. 지금의 나라면 형처럼 어린이들을 사랑해줄 수 있을까?우리는 실수를 하면 자란다. 나도 그렇게 자랐고, 지금도 실수를 하고 있다. 실수를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어른들의 ‘배려’ 덕분이다. 단지 덜 자랐다는 이유만으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관용과 호의를 베풀기 때문에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큰 개체가 작은 개체를 배려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사회를 배울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무조건 화부터 내지 않고 잘못을 이해시키고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큰 개체의 몫이다. 이런 큰 개체의 배려가 아이들을 반듯하게 성장시킨다. 그런데 최근 이런 배려는 우리 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든다는 이유로, 장소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말을 함부로 한다는 이유 등으로 ‘아동혐오’ 정서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 많아졌다는 아동 금지 가게, 이른바 ‘노키즈존’의 배경에는 일종의 ‘아동혐오’가 있다. 아이들을 통제할 수 없으며 민폐를 끼치는 존재, 어른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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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의 다양한 체험학습은 더 늘어나야
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났을 10대 마지막 추억 여행이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으로 다시 한번 눈물로 얼룩지고 말았다. 강릉 펜션 사고 후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각 학교에 개인체험학습 운영현황 조사를 지시했다. 교사에게 강릉 펜션사고의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각 학교에서는 개인체험학습에 대해서 이전보다 더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지시다.수능 후 고3 교실이 통제불능이라는 문제 제기는 올해만 나온 게 아니다. 심지어는 화투나 포커를 치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아무 대책 없이 방치하다 사고가 나고 나니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호들갑을 떠는 어른들의 모습은 우습기까지 하다. 사실 학생들은 시간이 남을 때 어떻게 활용해야 되는지 잘 모른다. 학교에, 학원에, 숙제에, 시험에 1분 1초를 쪼개 써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어른들의 닦달로 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 본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식은 많은데 지혜는 부족하다고도 한다. 중학교 때 호주에서 생활할 기회가 있었는데 호주 학생들은 어린 나이에도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고 있다. 생전 처음 해외여행을 가려고 미용실에서 미용보조를 한 어느 친구는 지난해 겨울 한국으로 여행을 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생이 되면 여러 단체나 기업에서 인턴 경험을 쌓기도 하고 다양한 공모전에 응모하기도 한다. 물론 우리나라 학생도 공모전을 준비하지만 오로지 자기소개서에 한 줄 더 쓸 스펙을 만들기 위해서다. 온전히 자기가 하고 싶은 경험을 선택해서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경험하기 힘든 구조다.중·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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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챔피언' 적극 육성해 청년에게 희망줘야
대한민국 청년이 신음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청년 실업률은 10.8%다. 체감실업률은 무려 25%에 달한다. 청년 4명 중 1명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한국중소기업학회에 따르면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중 38.6%는 “그렇다 해도 중소기업에 취직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청년들에게 중소기업은 회피하고 싶은 직장으로 낙인찍혀 버렸다. 한국의 히든챔피언 기업이 얼마나 빈약하게 분포하고 있는지 극명히 증명하는 사례다.‘히든챔피언’이란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관련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으로 흔히 강소기업이라고도 부른다. 히든챔피언이 국가에,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정도는 독일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독일은 전 세계 히든챔피언 기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독일 경제를 받치고 있는 셈이다.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 내수경제도 안정적이다. 우량한 중소기업들이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면서 국내 소비 역시 견실히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독일이 히든챔피언을 통해 창출한 일자리는 약 150만 개이며, 현재도 청년실업률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한국은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의 비율이 99%(기업 수 기준)에 달하지만 인구 대비 히든챔피언 수는 독일과 비교해 3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중소기업은 모두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임금이 낮다’는 청년들의 편견도 개선해야 하지만 실제로 대기업과 경쟁할 만한 자생력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히든챔피언은 구직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의 눈을 중소기업으로 돌려 청년취업의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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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온정을 나누는 기업들
기업이나 서민들에게 기부받은 옷을 팔아 아직 취업하지 못해 집에 있는 장애인들을 고용하여 그 수익으로 월급을 지급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굿윌스토어’다. 굿윌스토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증품 매장으로 기업에서 후원받은 새 상품과 개인에게 기증받은 중고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증받은 물품은 엄격한 자체 공정을 통해 신상품과 비슷한 품질로 판매한다. 그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굿윌스토어 송파점은 패션의류, 주방용품, 생활잡화 등 다양한 코너별 아이템과 피팅룸, 주차장 등의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굿윌스토어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경기 불황이라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편견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을 고용해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했다.실제로 굿윌스토어에서 파는 옷은 대부분 백화점이나 의류쇼핑몰에서 파는 옷들에 비해 절반 정도의 가격이다. 탈북민이나 다문화 가정 등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더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또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도 이곳에서 옷 등을 사면 수익 중 일부가 기부되거나 장애인들을 돕는 데 쓰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굿윌스토어를 방문한 한 손님은 “판매 수익이 좋은 곳에 쓰인다고 하니까 뭔가 사회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했다.현재 오뚜기 회장의 손녀이자 배우인 함연지 씨, 신한은행 등 개인과 기업들이 굿윌스토어에 기부하고 있다. 둘러보면 우리 사회에 훈훈한 온정을 베푸는 사람이 많다. 개인도 있고, 기업들도 앞장서 온정을 베풀고 있다. 품격이 있는 나라는 주변을 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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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더라도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얼마 전에 《연어》(안도현 지음)라는 책을 읽었다. 온몸이 은빛 비늘로 덮여 별종으로 불리던 은빛연어가 눈맑은연어를 만나 사랑하고 함께 자신들이 태어난 초록 강으로 돌아가 알을 낳고 죽음을 맞는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책이 나에게 인상 깊었던 이유는 은빛연어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고, 인생에서 어떤 꿈과 목표가 가치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던 것이 우리들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에서였다.청소년기는 자기 존재감과 이상, 또래 관계, 자기평가 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아정체성이 확립되는 시기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잘남과 못남 사이에서, 그리고 높은 이상과 그저 그런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은빛연어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은빛연어는 자신을 마음으로 봐주는 눈맑은연어를 만나 행복했지만, 알을 낳고 죽는 것에 인생의 의미를 두는 눈맑은연어의 생각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삶의 가치는 왠지 더 크고 거창한 데서 찾아야 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은빛연어는 강물로부터 연어에게는 연어의 길이 있음을 가르쳤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고, 연어들에게 고통을 겪을지라도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길을 가자고 역설했다. 연어들은 은빛연어를 따라 폭포를 뛰어넘어 자신들이 태어난 강의 상류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알을 낳고 아름다운 죽음을 맞는다. 은빛연어는 비로소 자신이 찾아 헤매던 삶의 의미가 먼 데 있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알을 낳고 죽는 것은 평범하지만 무엇보다 숭고하고 의미 있는 꿈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나 아닌 다른 누군가의 배경으로 존재하며 공동체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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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인의 소통을 돕는 다양한 기업들
국내 청각 장애인 수는 2014년을 기준으로 25만 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인구 중 약 4억6000명이 청각 장애를 겪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2050년이 되면 10명 중 1명이 ‘난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청각 장애인을 위한 지원현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우리나라는 장애인을 위한 전용 주차구역과 주출입구 높이 차이 제거, 장애인용 대변기와 소변기, 경보 및 피난설비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각장애인 전용 훈련센터’를 열었다. 중증 청각장애인의 직업능력 개발을 목표로 자막 및 수화 지원을 통해 구직 불평등 구조를 해소하는 것이 센터를 설립한 취지다.청각 장애인이 늘어나면서 국내외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이들의 소통을 돕고 있다. KT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나눔 주간을 만들었다. 나눔 주간 기간 동안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과 자활 성공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대표적으로 조선대와의 협력을 통한 ‘드론 활용 취업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청각 장애인을 돕는 기업은 KT 외에도 많다.국외 기업으로는 ‘구글’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조 앱 ‘실시간 자막(Live transcribe)’을 개발했다. 실시간 자막은 이제까지의 자막 변환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해 만든 앱으로, 구글 AI포럼에서 사전 체험판을 통해 출시했다. IT 전문가는 앱의 개발과정에서 사용한 ‘데이터 압축 기술’에 주목했다. 압축 기술을 적용하여 인터넷 속도 부진과 다소음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번역이 가능하다는 점에 큰 의의를 뒀다.기업이 사회적 약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