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인문논술은 빅5 중에서 제시문이 가장 짧고 쉬운 편에 속한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비교적 평이한 지문이 여러 개 주어진다. 그런데 완성이 오히려 어렵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지문의 난이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주제를 하나의 답안으로 엮어내는 확산적 사고와 논리적 연계력을 묻기 때문이다.
짧은 제시문에서 핵심 개념을 파악하고, 그것을 요구사항에 맞게 종합해내는 논술의 기본기가 명확하게 측정되는 유형이다. 때문에 논술을 지도하는 시각에서 보면 초심자에게도, 숙련자에게도 모두 공부시키기 좋은 제재가 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서강대 논술전형을 지원 자격, 경쟁 구조, 문제 특성, 시험 일정의 순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대학과 학사제도서강대는 1960년 예수회(Jesuit)가 설립한 가톨릭 계열 사립 종합대학이다. “진리에 순종하라(Obedire Veritati)”라는 교훈 아래 인문적 교양과 학문적 엄격함을 중시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서울 마포구 신촌 대학가 중심의 단일 캠퍼스 학교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작지만 강한 대학’, ‘소수정예 명문’ 이미지가 강하다. 학생 수를 일부러 많이 뽑지 않고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적게 유지하며, 튜토리얼·세미나 등 소규모 수업 비중이 높아 밀도 높은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대표 전공으로는 경제·경영·사회과학·신문방송학(커뮤니케이션) 등이 꼽히며, 특히 언론·문화·콘 텐츠 분야와 IT·전자·소프트웨어 계열에서 강한 학교라는 인식이 있다.
학사 제도의 유연성은 서강대의 뚜렷한 강점이다. 미국 리버럴 아츠 칼리지 모델을 도입해 전공 교육 이전에 폭넓은 교양과 비판적 사고 훈련을 강조하고, 자율전공·다전공·연계전공 등 유연한 제도를 운영한다. 자료에 따르면 계열·정원·학점 제한 없이 최대 3전공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인문대학의 다전공 비율이 높고 학생설계전공도 다수 운영된다. 연계 전공이 많아 진로가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 선택지를 넓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지원 문턱-논술 100%와 완화된 수능최저서강대 논술전형은 논술 100%로 선발하며, 교과 성적은 실질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반영 0%). 지원 문턱을 좌우하는 것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인데, 서강대의 경우 이 조건의 변화가 최근 경쟁 구조를 크게 흔들었다.
수능최저는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 중 3개 합 7(탐구 1과목)에 한국사 4등급 이내다. 여기서 핵심은, 과거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였던 조건이 ‘합 7 이내’로 한 등급 완화되었다는 점이다. 이 완화가 그동안 최저 충족 부담 때문에 지원을 망설이던 중위권 수험생까지 끌어들여, 명목 경쟁률을 한 단계 끌어올린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동점자 처리는 문항 배점 구조와 연결된다. 1번과 2번 중 2번 문항 점수 우수자를 우선 선발하는데, 배점이 1번 40%·2번 60%로 2번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 기준에서도 동점이면 모두 선발한다. 경쟁 구조다음은 ‘서강대 인문논술 모집단위의 모집정원과 지원경쟁률 추이’다. 서강대 자료에는 명목 지원경쟁률과 함께 실질 경쟁률·충원 비율이 제공되어(2024학년도 기준 실질·충원 열), 명목과 실질의 간극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제학과와 경영학부의 급등이다. 경제학과는 2025학년도 67.29에서 2026학년도 101.05로, 경영학부는 72.34에서 104.51로 각각 30포인트 넘게 뛰었다. 다른 학과가 완만하게 오른 것과 대조적인 이 비대칭적 급등의 배경으로 자료는 시험 시간대 이동을 지목한다. 경제·경영을 2교시(가장 늦은 시간대)로 옮기면서, 그동안 다른 대학 논술과 겹쳐 지원을 포기했던 수험생들이 유입되었다는 해석이다. 명목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 서강대 논술을 판단할 때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명목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이다. 수능최저가 있기 때문에, 지원자 상당수가 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실제 경쟁에서 빠진다.
위 표의 2023학년도 수치가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명목 경쟁률은 82.10대 1이지만 실질 경쟁률은 21.47대 1에 불과하다. 지원자 4명 중 3명가량은 수능최저를 못 맞춰 탈락하는 구조였다는 뜻이다. 2026학년도 명목 경쟁률은 106.10대 1로 세 자릿수까지 올랐지만, 실질 경쟁률은 대략 30대 1로 추정된다.
여기서 중요한 해석이 나온다. 최저가 완화되면 명목 경쟁률은 크게 오르지만, 실질 경쟁률이 그만큼 비례해 오르지는 않는다. 오히려 최저 충족자가 늘어 실질 경쟁이 다소 빡빡해질 수는 있으나, 명목 숫자가 주는 공포감만큼은 아니다. 따라서 명목 경쟁률 상승에 위축되기보다 실질 경쟁률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한 가지 덧붙이면, 실제 답안의 정답률이 낮은 편이므로 경쟁률 자체보다 주제적으로 더 잘 쓸 수 있는 시간대(모집단위)를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유효한 판단이 될 수 있다. 문제 특성-짧은 제시문과 확산적 사고서강대 인문논술은 영어 지문과 수리 문항이 없다. 제시문은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비교적 짧고 쉬운 지문으로, 다수의 짧은 제시문을 바탕으로 요구사항에 대한 확산적 사고를 요구하는 형태다. 출제 방향은 비정형화로, 특정 틀에 고정되기보다 논술적 기본역량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유형이다.
계열별 특성이 있다. 경영·경제 계열에서는 경제 개념을 포함하는 논제가 주로 출제되며, 최근에는 계열 간 경계가 약해져 양 계열 모두에서 경제 논제가 나오는 양상도 관찰된다.
시간 대비 분량은 100분 동안 1800자다. 다만 자료가 짚는 실질적 구조가 중요하다. 문제 간 제시문과 논제가 완전히 구분되어 있어, 실질적으로는 50분씩 두 문제를 푸는 셈이다. 절대적 분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두 문제의 주제가 서로 달라 완성이 다소 어렵다는 것이 이 시험의 특징이다.
기출의 ‘주제’를 일반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문제의 성격은 정리해 둘 만하다. 여러 개의 짧은 교과서 제시문을 주고, 그중 일부를 참고해 특정 현상의 문제점을 분석하거나, 그 발생 원인과 양상을 여러 제시문으로 설명한 뒤 다른 제시문을 활용해 해결 방안을 논술하도록 하는 구조가 관찰된다.
정리하면 서강대 논술은 ① 짧은 제시문에서 핵심 개념을 파악하는 능력, ② 서로 다른 제시문을 논리적으로 연계하는 능력, ③ 폭넓은 교과서적 개념 이해, ④ 장문(1,000자 안팎)을 조직하는 개요 작성력을 요구한다.시험 일정 2027학년도(2026년 실시) 서강대 논술 시험일은 오는 11월 22일(일)로, 수능 이후에 치러진다. 계열에 따라 시간대가 나뉘는데, 인문학부·영문학부·사회과학부·지식융합미디어학부는 15:30 입실 후 16:00~17:40에, 경제학과·경영학부는 18:30 입실 후 19:00~20:40에 치러진다. 경제·경영이 모든 논술고사 중 가장 늦은 시간대에 실시된다는 점이 3장에서 본 경쟁률 변화와 직결된다.
수능 이후 같은 날 여러 대학이 논술을 실시하므로 일정 간섭을 함께 살펴야 한다. 자료에 정리된 같은 날(11월 22일) 인근 일정으로는 고려대(8:30~10:20 1교시, 12:30~14:20 2교시), 경희대 사회계(15:00~17:00, 한의예 포함), 동국대(13:00~14:40 인문1, 16:30~18:10 인문2)가 있으며, 숙명여대는 시간대 미정이다. 서강대 경제·경영의 늦은 시간대는 오전에 고려대 등에 응시한 수험생도 연속 응시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논술 지원은 수시 6장의 조합 안에서 판단해야 하므로, 시험일이 겹치거나 연속되는 대학들을 함께 배치해 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서강대 논술전형은 ‘짧고 쉬운 제시문’이라는 인상과 ‘완성이 어려운 시험’이라는 성격을 동시에 가진다. 제시문의 기계적 분석보다 서로 다른 주제를 엮는 확산적 사고가 관건이라는 점, 수능최저 완화로 명목 경쟁률이 크게 올랐으나 실질 경쟁률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는 점, 경제·경영의 시간대 이동이 경쟁률과 지원 전략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 그리고 명목보다 실질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 — 이 네 가지를 기준 삼아 자신의 논리적 연계력과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함께 가늠해 보는 것이 지원 판단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임재관 대치 한걸음 입시논술원 원장

![[2027 한양대 논술 전략]상경은 수학, 인문은 최저 맞추기 중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610/01.45984903.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