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모평 졸업생 접수자, ‘사탐런’ 역대 최대
졸업생 강세, 탐구 과목 간 유불리 문제 커질 듯
2027학년도 입시, '졸업생' '사탐런'이 최대 이슈
지난 6월 모평 시험장 모습. 연합뉴스


2027학년도 9월 모의평가 접수 결과, 졸업생 증가와 ‘사탐런’이 동시에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입시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2011학년도 9월 모평 접수통계 공개 이후 졸업생 수와 비율 모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사탐 접수 비율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자연계 학생들의 ‘사탐 쏠림’ 현상까지 겹치면서 탐구 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그 어느 해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9월 모평 접수 현황과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오는 9월 모평 졸업생 접수자는 11만19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학년도 9월 모평 접수통계 공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접수자 중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2.4%로, 이 또한 같은 기간 통계 공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원과 비율 모두에서 동시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2027학년도 입시, '졸업생' '사탐런'이 최대 이슈
졸업생이 이처럼 많이 늘어난 배경에는 대입제도 개편이 자리하고 있다. 내년부터 2028학년도 수능과 고교 내신(5등급제) 체제가 전면 개편을 앞두고 있어 현재 체제로 치러지는 2027학년도 수능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퍼졌고, 재도전에 적극 나서는 졸업생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2027학년도부터 도입되는 지역의사제도 상위권 N수생 유입을 부추긴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입시 문호가 확대되면서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상위권 졸업생들의 재도전이 증가했다. 따라서 이번 9월 모평 접수자에서 나타난 졸업생 수의 증가는 상위권 N수생 수의 증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졸업생 강세 현상은 고3 재학생들의 수능 성적 예측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통상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만큼 고3 학생들은 이번 9월 모평 성적을 실제 수능 성적으로 곧바로 연결짓기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2027학년도 수능에서 졸업생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대적인 위치 파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2027학년도 입시, '졸업생' '사탐런'이 최대 이슈
이번 9월 모평에서 사탐 접수자 수는 43만2504명으로, 전년 9월 모평 39만1449명 대비 4만1055명(10.5%) 증가했다. 사탐과 과탐을 합산한 전체 탐구 접수자 중 사탐이 차지하는 비율은 68.3%에 달했는데, 이 역시 2011학년도 9월 모평 접수자 통계 공개 이후 역대 최대 비율이다. 반면 과탐 접수자 수는 20만1060명으로, 전년 9월 모평 24만7426명 대비 4만6366명(18.7%)이나 큰 폭으로 감소해 역대 최저치였다.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9월 모평 사탐 접수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이번 사탐런의 심각성이 더욱 뚜렷해진다. 사탐 접수 비율은 2022학년도 53.3%, 2023학년도 52.1%, 2024학년도 50.0%, 2025학년도 53.2%였다가 2026학년도 61.3%로 크게 상승한 데 이어, 2027학년도에는 68.3%로 더 높아졌다. 접수 인원 역시 2022학년도 28만237명, 2023학년도 26만4077명, 2024학년도 25만1253명에서 2025학년도 29만421명, 2026학년도 39만1449명으로 급증한 뒤, 2027학년도에는 43만2504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1학년도 9월 모평 접수자 통계 공개이래 사탐 접수자가 처음으로 40만명대에 진입한 것이다.

사탐런의 배경에는 자연계 학생들의 사탐으로 이동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대학 자연계 학과에서 수시와 정시 모두 사탐 과목도 인정하는 사례가 늘면서, 자연계 학생들이 수시 수능최저 충족에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사탐 과목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자연계 학생들의 사탐 쏠림이 탐구 과목 간 유불리를 키운다는 점이다. 사탐 접수자가 대거 늘어난 만큼 사탐에서는 수시 수능최저 충족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과탐의 경우 접수자 감소로 과탐에서는 수시 수능최저 충족 인원이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자연계 학생 중에서도 사탐을 선택한 학생과 과탐을 선택한 학생 간에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둘러싼 유불리가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나아가 자연계 학생들의 사탐 선택 확대는 문과 교차지원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보인다. 자연계 학생들이 이미 사탐 과목을 응시한 상황이라면, 정시에서 인문계열 학과로 교차지원을 시도하는 구도가 한층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문과 수험생 입장에서도 입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27학년도 입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졸업생 강세와 역대 최대 수준의 사탐런이 동시에 맞물리며 탐구 영역이 최대 변수로 부상한 모양새다. 고3 재학생은 졸업생 강세를 감안해 성적 예측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자연계 학생은 사탐과 과탐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남은 기간 수험생 각자의 상황에 맞는 전략적 판단이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해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