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틴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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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틴은 354년에 북아프리카의 작은 도시 타가스테에서 태어났다. 어거스틴은 영어식 표기이고, 라틴어로는 ‘아우구스티누스’라고 부른다. 서방 교회의 4대 교부 중 하나로 불리는 어거스틴은 117권의 책을 남겼는데, 그 가운데 <고백록>은 가장 널리 읽히는 서양 고전으로 꼽힌다.

[북스토리] 수많은 의문에 명쾌하게 답하는 인류의 지혜서
자전적 고백문학의 효시이자 기독교 신학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 작품은 지금도 철학자, 문학가, 심리학자, 신학자들이 애독하는 책이다.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에게도 사랑받는 이 책은 ‘인생의 문제를 놓고 방황하며 고민하는 사람,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회의를 극복하고 확실성에 도달하고자 하는 자, 자신의 성숙을 위해 노력하는 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모두 13장으로 구성되는데 1장부터 9장까지는 자신의 삶을 담았고, 10~13장은 기억, 시간, 창조에 대한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문제를 논했다. 한마디로 그가 방황할 때 쏟아놓은 수많은 질문에 그가 회심한 이후 찾은 답을 전하는 책이다. “악은 어디서부터 왔는가. 하나님은 이 세계에 악이 하나도 없도록 이 질료를 전부 선하게 변경시킬 수 있는 힘은 없었던 걸까?” 같은 질문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품고 있는 의문이다.공부하기 싫어한 소년어거스틴은 고향에서 초등교육을 받다가 11세에 30km 떨어진 마다우라로 유학을 갔다. 형편이 어려워져 16세에 집으로 돌아와 1년간 쉬다가 17세 때 더 큰 도시 카르타고로 가서 수사학을 공부했다. 30세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수사학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쳤고, 32세에 회심하고 33세에 세례를 받았다. 33세 가을에 고향 타가스테로 돌아가 수도원을 설립하고 수많은 책을 집필했다. 43세부터 46세까지 쓴 <고백록>에 자신의 생애와 사상의 변천, 회심에 따른 고뇌를 담았다.

어거스틴의 소년기는 어땠을까. 어거스틴은 학교에서 문학을 배울 때 그 가치를 알지 못해 열심히 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매를 맞곤 했다. 매가 두려우면서도 읽기와 쓰기에는 늘 태만했다. 어거스틴은 강제로 공부한 것이 자신에게 유익했다고 말한다. 강제로라도 시키지 않았으면 자신은 공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어거스틴은 고향에서 지낸 16세 때 불량배 친구들과 어울려 배나무에서 배를 따서 몇 개를 맛본 후 돼지 떼에 던져버렸다. 어거스틴은 “하지 말라는 것을 하는 재미 때문이었고, 친구들과 사귀는 것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하며 “아, 우정답지 못한 우정이여!”라고 탄식했다.

17세 때 카르타고로 간 어거스틴은 그곳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뜨겁게 사색했으며, 한편으로는 젊음을 마음껏 불살랐다. 어거스틴은 19세 때 지혜에 애정을 느껴 그것을 찾기만 하면 헛된 희망과 거짓된 욕심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19세부터 28세까지 여러 가지 욕정으로 인해 남을 유혹하기도 하고 유혹당하기도 하며 또는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며 살았습니다”라고 고백했다.내 삶의 의문을 풀어라어느 날 이웃집에서 “들고 읽어라, 들고 읽어라”라는 외침이 들렸다. 어거스틴은 성경을 읽으라는 뜻으로 생각해 바로 펼쳤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로마서 13:13~14)는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즉시 확실성의 빛이 내 마음에 들어와 의심의 모든 어두운 그림자를 몰아냈습니다”라고 고백한 어거스틴은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말했다. 하루 두 번씩 교회에 나가 눈물로 기도하며 자선을 행했던 어머니는 기뻐서 춤을 추었다. 어거스틴은 자신이 방황할 때도 어머니가 늘 그를 위해 기도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어거스틴은 40년 가까이 사목자요 수도승으로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다가 76세에 세상을 떠났다. <고백록>을 비롯한 수많은 저서에 담긴 어거스틴의 극적이고 치열한 삶은 그리스도교 철학과 신학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어거스틴은 그리스 철학 체계 속에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깔끔하게 정리해냄으로써 ‘서양의 스승’이라고도 불린다.

이근미 작가
이근미 작가
<고백록>을 읽을 때 가장 놀라는 점은 1672년 전에 태어난 어거스틴의 삶과 고민이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고백록>을 통해 내 삶의 의문을 풀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