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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수출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올 들어 5월까지 수출액은 3942억 달러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연말로 갈수록 수출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이 1조 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연간 수출 1조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중국·미국·독일 등 3개국뿐이다.AI 투자 따른 메모리 수요 폭발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초호황이 수출 실적을 사상 유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조업일수(21.5일)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작년보다 60.7% 증가한 42억8000만 달러로, 역시 처음으로 40억 달러를 웃돌았다. 매일 6조원어치 넘게 수출한 셈이다.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9.4% 증가한 371억6000만 달러로, 직전 최대이던 3월의 328억 달러를 두 달 만에 넘어섰다.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단가 급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AI 서버 투자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하자, 공급난에 처한 DDR5 등 레거시 메모리 가격이 동반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물론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42.3%에 달해 특정 품목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부는 반도체 외 품목도 1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608억 달러였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 역시 월간 기준 최대인 269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올해 5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019억 달러로, 기존 연간 최대치인 2017년의 952억 달러를 이미 넘겼다.미·중·독 이어 수출 1조 달러 청신호정부는 이 같은 반도체 호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내년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수출액을 9244억 달러로 예상했다. 작년보다 30.3%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한국이 올해 미국·중국·독일에 이어 ‘연간 수출 1조 달러 클럽’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메모리 수요를 감안할 때 ‘연간 수출 1조 달러’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5월 메모리 단가가 4월보다 높았고,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근거로 들었다. 연간 수출 1조 달러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7개월간 월평균 865억 달러어치를 수출해야 한다.
김대훈·박종관 한국경제신문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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