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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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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시장은 작년부터 성장세가 가팔라졌습니다. 원인은 크게 네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초호황을 이어가는 국내 증시의 영향입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4월 초 2280대에서 시작해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6600을 넘기며 거의 3배 올랐습니다.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가 크게 늘었고, ETF로도 수요가 몰린 겁니다. 둘째는 개별 주식 직접투자에서 ETF를 포함한 간접투자로 사람들의 투자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점입니다. 주식시장은 투자자 수와 금액이 늘어나면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ETF는 상대적으로 간접투자이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개별 주식보다 낮습니다.개별 주식보다 위험 낮은 ETF셋째는 퇴직연금의 가세입니다.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로 오르자, 안정적 노후 자산 형성을 목표로 하던 퇴직연금 가입자도 수익성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약정이율형과 같은 안전자산이 아닌 실적배당형 상품, 특히 ETF에 투자를 늘린 거죠. 2022년 11%대이던 퇴직연금의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25%대로 급증했습니다. 퇴직연금 내 ETF 투자액도 전체의 47%에 달합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해 말 500조원을 넘긴 점도 호재입니다. 연금 납입액으로 ETF를 저축하듯 꾸준히 매입하는 구조여서, 결과적으로 시장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수요를 만들어냅니다. 마지막으로 자산운용사의 역량이 커져 코스피지수 등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지향하는 액티브(active) ETF가 다양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방산·원전·항공우주 등 테마별로 자산을 구성해 투자자를 많이 유치했습니다.ETF 거래 90%가 레버리지로국내 ETF 시장이 발전하는 것은 좋은데,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바로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많다는 점입니다. 하루 변동 폭의 2배로 주가가 움직이는 레버리지 ETF, 주가가 내리면 수익률이 올라가는 인버스 ETF의 거래량이 전체 ETF 거래량의 89.5%를 차지합니다.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단기투자 성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은 레버리지 민족”이란 말까지 있을 정도죠. 레버리지 ETF 등 투자에 ‘1000만원 이상 예탁금 보유’ ‘금융투자 사전교육’ 등 제한을 두고 있지만 높은 투기 거래 비중은 여전합니다.

레버리지 투자는 더 큰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제자리걸음을 하더라도 ETF의 순자산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지수가 20% 하락한 뒤 다시 20% 상승하면 일반 ETF 상품의 가격은 100에서 80으로 내렸다가 96으로 올라 손실을 4% 보게 됩니다. 그런데 지수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이게 100에서 60으로 갔다가 84까지밖에 오르지 못합니다. 결국 손실이 16%가 됩니다. 시장이 등락하는 상황에선 이런 상품들의 누적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어요.인덱스 리밸런싱의 마법국내 투자자들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보다 액티브 ETF를 더 선호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시장지수는 상승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인데요, 여기에서 하나 놓치는 게 있습니다. 미국 S&P500이나 우리나라의 코스피200 지수는 편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을 정기적으로 퇴출하고 우량 기업을 새로 편입합니다. ‘망하는 종목’을 자동으로 걸러내고, 우량 종목은 ‘알아서 척척’ 담는 겁니다. 지수가 자체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이런 현상을 ‘인덱스 리밸런싱 효과(Index Rebalancing Effect)’라고 합니다. 또한 유진 파마가 정립한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은 시장가격이 이미 모든 정보를 반영하고 있으므로 누구도 지속적으로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선 시장 전체를 그대로 보유하는 인덱스 투자가 합리적 선택입니다. 실제로 액티브 ETF의 80~90%가 수익률 면에서 장기적으로 지수를 이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ETF 투자에 성공하려면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위의 얘기 속에 답이 있습니다. 먼저 ‘시장을 이길 수 없다. 적어도 이기기 어렵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깨닫고 한쪽 방향성만 기대하고 투자하는 유혹을 경계해야 합니다. 퇴직연금처럼 일정 금액으로 ETF를 기계적으로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청소년들도 ETF의 가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볼 만합니다.

장규호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NIE 포인트1. 인덱스 ETF·액티브 ETF·레버리지 ETF 등에 대해 공부해보자.

2. 인덱스 리밸런싱 효과에 대해 친구들에게 설명해보자.

3. ETF는 기초자산 가격을 어떻게 따라가는지 메커니즘을 공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