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경제학

AI시대 노동시장
최근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인력 채용이 줄어들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AI 확산이 노동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살펴보겠습니다. 노동시장 인구와 고용지표
[테샛 공부합시다] "그냥 쉬었음" 272만명…정교한 일자리정책 필요
이를 위해 먼저 노동시장과 관련한 기본적인 용어를 살펴보겠습니다. 국가데이터처 기준으로 노동시장은 ‘15세 이상 인구’를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눕니다. 경제활동인구는 조사 대상 기간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실제로 수입이 있는 일을 한 ‘취업자’와 일을 하지는 않았으나 구직 활동을 한 ‘실업자’의 합계를 의미합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중 조사 대상 기간에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활동 상태별로 육아, 가사, 정규 교육기관 통학, 입시학원 통학,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통학(고시학원, 직업훈련기관 등), 취업 준비, 진학 준비, 연로, 심신 장애, 군입대 대기, 쉬었음, 기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실업률(실업자÷경제활동인구×100), 고용률(취업자÷15세 이상 인구×100), 경제활동참가율(경제활동인구÷15세 이상 인구×100) 등 다양한 고용지표를 계산합니다. ‘쉬었음’ 인구가 의미하는 것AI의 확산은 고소득 화이트칼라 일자리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개발자와 마케팅 인력을 포함한 여러 직군에서 대규모 감원을 진행했고, 한국에서는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신입 회계사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신규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려는 청년층뿐 아니라 기존 취업자들도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될 수 있습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의 변화는 앞으로 정부의 일자리정책 설계에서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쉬었음’ 인구란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막연히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사람을 말합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쉬었음’ 인구는 27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7000명 늘어났습니다. 이들은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해 실업률 등 고용지표에 반영되지 않아 실제 상황과 통계 사이에 괴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쉬었음’ 인구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노동시장 진입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쉬었음’ 인구에는 다른 직장을 구하기 위해 잠시 쉬는 인구와 일할 능력이 있지만, 직장을 구할 의지가 없는 인구가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구할 의지가 없는 상태가 장기화하면, 교육·고용·훈련에 모두 참여하지 않는 니트족(NEET)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경제활동을 활발히 해야 할 20~30대 청년층이 니트족이 되면 국가경제에 부정적입니다. 이들이 취업하지 않으면 결혼·출산 그리고 각종 소비 활동이 둔화하면서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이 약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쉬었음’ 인구가 다시 경제활동인구로 진입할 수 있도록 유연한 노동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맞춤형 일자리정책과 직업훈련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