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소득불평등지표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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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에는 상대적 빈곤과 절대적 빈곤이 있다. 과거에는 생존과 연관된 절대적 빈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았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절대적 빈곤은 줄었지만, 소득분배가 불공평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많은 나라가 상대적 빈곤을 줄여나가는 데 관심을 두기 시작한 이유다. 상대적 빈곤은 소득격차가 크게 벌어져 나타나는 문제다. 생산요소시장에서 소득격차는 소득이 얼마나 불균등하게 분배됐는지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소득 불균등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인 소득불평등지표에 대해 살펴보자.소득불평등지표소득불평등지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소득불평등지표라는 명칭에 사용된 ‘불평등’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짚어보자. 불평등(inequality)이라는 표현은 불공평(inequity)보다 객관적일 수 있다. 어떤 상태가 불공평한 소득분배인지는 정의하는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불평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지만, 사실 불평등이라는 개념도 불균등이라는 개념에 비하면 완전히 객관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없다. 결국 불평등한 상태라는 것도 쉽게 정의할 수 없으므로 표현만 불평등이라고 했을 뿐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불균등이다. 따라서 소득불평등지표는 특정 시기의 소득분배 상태가 모든 사람의 소득이 동일한 상태를 기준으로 얼마나 균등하지 않은지를 보여줄 뿐이다.

다른 경제학 문헌처럼 이 글에서도 소득불평등지표라는 표현을 쓰지만, 이 지표를 기준으로 ‘불평등해졌다’는 것은 소득분배가 실제로 불평등하고 불공평해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균등하지 않은 상황이 심해졌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럼에도 소득분배가 많이 불균등해지면 불평등성과 불공평성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추측해 볼 수는 있다.소득 10분위와 10분위 분배율소득 10분위는 소득을 기준으로 가장 가난한 10%부터 가장 부유한 10%까지 사람들을 10%씩 구분해 놓은 것으로, 가장 가난한 소득계층을 1분위라 하고 가장 부유한 소득계층은 10분위가 된다. 10분위 분배율은 소득 10분위를 기준으로 소득계층 최하위 40%(1~4분위)의 소득점유액과 최상위 20%(9~10분위)의 소득점유액 비율을 나타낸다. 이 지표는 최하위 40%의 소득점유액을 최상위 20%의 소득점유액으로 나눠 계산하므로 0에서 2 사이의 값을 가지며, 수치가 작을수록 소득이 불균등하게 분배되고 있다는 의미다.소득 5분위와 5분위 분배율소득 5분위는 소득계층을 나누는 기준 구간을 10%에서 20%로 변경한 것이다. 따라서 1분위는 소득이 가장 작은 하위 20% 계층이 되고, 5분위는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20% 계층이다. 그러나 5분위 배율의 의미는 주의를 기울여서 봐야 한다. 5분위 분배율은 소득이 가장 많은 20% 사람들의 소득점유액을 소득이 가장 낮은 20% 사람들의 소득점유액으로 나눈 수치다. 따라서 이 지표는 1에서 무한대까지의 값을 나타내는데, 10분위 분배율과 달리 수치가 작을수록 소득 불평등이 작아져서 균등한 소득분배가 된다.로렌츠곡선과 지니계수
[경제학 원론 산책] 지니계수 낮을수록 소득불평등 덜해
로렌츠곡선은 소득분배 상태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옆 그래프>에서 수평축은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고, 수직축은 전체 소득 중에서 사람들이 차지한 소득의 비율이다. 만약 모든 사람이 똑같은 소득을 얻고 있으면 로렌츠곡선은 45도 직선이 된다. 반면에 오직 한 사람이 모든 소득을 독점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는, 극단적으로 불평등한 상태라면 수평축을 따라가다가 갑자기 수직으로 꺾이는 OBA로 이어지는 곡선이 된다. 소득이 균등하게 분배될수록 로렌츠곡선이 45도 직선에 가깝고, 불균등하면 45도 직선으로부터 멀어진다. 이 사실을 이용해 소득분배 상태를 수치화한 지표를 지니계수라고 한다. 지니계수는 옆 그래프 그림에서 삼각형 OAB의 면적에서 C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지니계수는 0에서 1 사이의 값을 가지는데, 0이 되면 C에 해당하는 부분이 없어지므로 완전 평등한 분배가 되고 1이 되면 C의 면적이 삼각형 OAB와 같아져 완전 불평등한 소득분배가 된다.√ 기억해주세요
김형진 중앙대 강사
김형진 중앙대 강사
로렌츠곡선은 소득분배상태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만약 모든 사람이 똑같은 소득을 얻고 있으면 로렌츠곡선은 45도 직선이 된다. 소득이 균등하게 분배될수록 로렌츠곡선이 45도 직선에 가깝고, 불균등하면 45도 직선으로부터 멀어진다. 이 사실을 이용해 소득분배상태를 수치화한 지표를 지니계수라고 한다. 지니계수는 0에서 1 사이의 값을 가지는데, 0이 되면 완전 평등한 분배가 되고 1이 되면 완전 불평등한 소득분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