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독점과 가격차별의 발생
![Getty Images Bank](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AA.32105498.1.jpg)
가격차별의 대표적인 예로는 영화 관람 가격을 들 수 있다. 조조할인처럼 동일한 영화를 관람하더라도 시간이나 요일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이는 물리적 특성이 동일할 뿐만 아니라 생산비용까지 동일한 상품을 기준에 따라 다른 가격에 판매하므로 가격차별이다. 이 외에도 노인층에 대한 통신료 할인, 지역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관광지 입장료 할인 등도 가격차별이다. 가격차별의 조건가격차별이 모든 독점시장에서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가격차별을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독점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성립되는 ①의 조건에 ②와 ③의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 것이다.
① 기업이 가격 결정력을 가져야 한다.
② 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특성에 분류할 수 있어야 한다.
③ 낮은 가격으로 구매한 상품의 재판매를 금지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의 특성 파악과 가격차별가격차별의 두 번째 조건은 기업이 어떤 상품에 대해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려는 최대 가격이나 수요의 가격탄력성과 같은 정보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이 파악한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시장을 분리해 상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어떤 상품에 대해 최대로 지불하려는 가격은 소비자만 알고 있을 뿐 아무리 독점기업이라 하더라도 알기 쉽지 않다. 소비지의 특성을 안다고 한들 그 특성에 따라 시장을 나누기는 더 어려운 일이므로 가격을 차별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기업이 소비자의 특성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류 기준은 시간이나 나이다. 앞서 언급한 가격차별의 사례에서 영화는 시간을 기준으로 소비자를 구분해 시장을 나눴고, 통신료 할인은 나이를 기준으로 했다. 시장을 구분하고 나면 소비자의 지불의사가격이 높거나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작을수록 가격을 더 높게 설정하고, 그 반대일수록 낮게 설정하면 된다. 재판매 금지와 가격차별앞서 언급한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고 해도 가격차별의 세 번째 조건이 성립하지 않는다면 낮은 가격에 매입한 소비자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려고 하는 다른 소비자에게 해당 물품을 판매할 수 있게 돼 낮은 가격에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구매한 상품을 재판매해 차익을 남길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상품을 최초로 판매한 독점기업이 아니라 중개상으로 활동한 소비자가 이득을 가져가게 된다. 이때 독점기업은 가격차별을 통해 더 얻게 되는 이윤이 없으므로 가격차별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 √ 기억해주세요
![김형진 서울대 경영학과 강사](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AA.30134348.1.jpg)
①기업이 가격 결정력을 가져야 한다. ②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특성에 분류할 수 있어야 한다. ③낮은 가격으로 구매한 상품의 재판매를 금지할 수 있어야 한다.
독점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성립되는 ①의 조건에 ②와 ③의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