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독점시장과 독점기업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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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는 불완전경쟁시장을 세분화해 이들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우선 다양한 모습의 불완전경쟁시장 중에서 완전경쟁시장과 반대로 경쟁 요소가 하나도 없는 독점시장에 대해 알아보자. 경제학에서 정의하는 독점시장은 공급자가 오직 하나만 있는 시장일 뿐만 아니라 진입장벽으로 인해 신규 기업의 진입이 완전히 차단돼 있어 현시점에서 경쟁기업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잠재적 경쟁기업도 없고,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의 대체재도 없어 독점력이 매우 강한 시장이다. 현실에서는 찾기 어려운 사례다. 그럼에도 경제학에서 매우 엄격한 정의의 독점시장에 대해 배우는 것은 완전경쟁시장이 효율성 관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시장이었다면, 독점시장은 가장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어 기업들이 가장 원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독점기업의 탄생
[경제학 원론 산책] 독점시장에서는 시장이 아닌 기업이 가격 결정
진입장벽이 매우 강하면 시장은 독점이 된다. 여러 가지 진입장벽 중에서 아래 [그림]과 같이 한 개 기업의 ‘규모의 경제’가 매우 커서 최소효율 규모가 시장 수요보다 크면 강력한 진입장벽이 돼 이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한 기업만 생산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런 독점은 시장 수요의 크기와 기업의 비용구조로 인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독점이어서 ‘자연독점’이라고 부른다. 자연독점의 대표적인 예로는 전기를 판매하는 시장이 있다. 전기는 초기 생산설비에 비용이 매우 많이 들어가지만 생산에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자연독점의 예가 된다. 과거에는 전기 이외에 통신 서비스도 자연독점의 예로 많이 언급됐지만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기업의 비용구조와 시장 수요를 비교해 볼 때 많은 국가에서 더 이상 자연독점으로 보기 어려워진 상황이.

자연독점 이외에도 정부로부터 특허권이나 전매권을 부여받아 독점기업이 되기도 하고, 쉽지는 않지만 기업의 전략을 통해 다른 기업을 시장에서 모두 퇴출시키거나 진입하지 못하게 만드는 독점기업도 있다. 독점기업은 가격설정자독점기업은 시장에서 유일한 공급자이므로 상품의 균형가격과 균형거래량은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 독점기업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완전경쟁기업의 개별 기업들은 시장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가격수용자인 데 비해 독점기업은 가격설정자가 된다. 그러나 가격설정자라고 해서 가격을 무조건 높게 설정하는 것은 아니다. 가격을 너무 높게 설정하면 상품이 하나도 안 팔려 수입이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독점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가격을 찾아 시장 균형가격을 정하게 된다. 독점기업의 이윤 극대화 원리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계수입과 한계비용이 같아지는 상황까지 생산해야 한다. 이는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원리이므로 독점기업도 이윤을 극대화하려면 이 원리에 맞춰 가격과 생산량을 결정해야 한다. 기업의 비용 구조는 시장 형태와 무관하게 기업의 생산능력에 의해 결정되므로 독점기업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한계비용은 체증하고 평균비용은 감소하다 증가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한계수입은 시장 형태에 따라 달라서 완전경쟁시장의 개별기업들은 시장에서 정해진 가격이 한계수입이 되지만, 독점기업의 경우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하므로 한계수입은 시장가격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게 된다. 예를 들어 100원의 가격에 1개만 팔 수 있고 2개를 팔기 위해서는 가격을 90원으로 낮춰야 한다면, 기업의 총수입은 100원에서 180원으로 증가하므로 한계수입은 80원이 되는 것이다. 가격은 10원밖에 하락하지 않았지만 기업의 한계수입은 20원 감소한다. 독점기업은 증가하는 한계비용과 감소하는 한계수입이 같아질 때까지 생산하면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 독점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려면 이윤 극대화 생산량에서 소비자가 최대로 지불할 수 있는 금액으로 시장가격을 결정하면 된다. 기억해주세요
김형진 서울대 경영학과 강사
김형진 서울대 경영학과 강사
독점기업은 시장에서 유일한 공급자이므로 상품의 균형가격과 균형거래량은 독점기업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완전경쟁기업의 개별 기업들은 시장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가격수용자인 데 비해 독점기업은 가격설정자가 된다. 그러나 가격설정자라고 해서 가격을 무조건 높게 설정하는 것은 아니다. 가격을 너무 높게 설정하면 상품이 하나도 안 팔려 수입이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독점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가격을 찾아 시장 균형가격을 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