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와 글쓰기

미국 정부, 매년 2억달러 이상 투자
50큐비트(한국) 대 4158큐비트(미국). 2026년까지 한·미 양국이 제시하고 있는 양자컴퓨터 성능 목표다. 이미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2016~2020년 중국의 양자컴퓨터 관련 논문은 7030건이었다. 미국에서는 5230건이 발표됐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 발표된 논문은 705건에 불과했다. 중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숫자로 읽는 세상] 한국 양자컴 연구인력·논문, 미국·중국의 10%도 안돼
연구 인력도 크게 부족하다. 양자컴퓨터 분야 핵심 인력은 미국이 3526명, 중국 3282명, 유럽연합(EU)은 3720명이었다. 한국은 264명에 그쳤다. KISTI는 “한국 양자기술 전문가는 200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 정도 인력으로는 세계적인 양자기술 경쟁에서 선도국을 추격하기에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더럼 듀크퀀텀센터(DQC)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난 김정상 듀크대 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 겸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아이온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0년간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대통령 모두가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기술 설명을 요청했다”고 했다. 양자컴퓨터가 미국 행정부에서 정파를 초월해 추진하는 ‘백년대계’임을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미국 정부는 2008년 ‘국가양자정보과학연방비전’을 수립하고 매년 2억달러(약 2700억원) 이상 투자를 지속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눈앞의 주력 산업에 집중하다 미래 산업인 양자컴퓨터 연구에 실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CTO는 “한국이 서둘러 양자컴퓨터 연구를 하지 않는다면 세계 기술 수준을 따라가는 데 크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더럼=김진원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양자컴퓨터와 정부 지원의 관계를 이야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