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소득효과와 대체효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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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배운 최적 소비선택량은 소비자의 소득과 상품의 가격이 변함에 따라 달라진다. 소득이 증가하면 예산선이 평행이동함에 따라 예산집합이 넓어져 더 많은 상품묶음을 선택할 수 있게 되고, 가격이 하락하면 예산선은 가격이 하락한 상품의 바깥 방향으로 이동해 예산집합이 넓어지게 된다. 이처럼 소득이 증가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예산집합에 변화가 생기므로 소비자의 최적 선택도 달라지는 것이다. 소득 증가와 최적 선택소득이 증가하면 예산집합이 커져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어난다. 소비자는 선택 가능한 상품을 대상으로 지난주 배운 최적 선택의 조건에 맞춰 소비량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때 일반적으로 소득이 늘어나면 소비자가 선택하는 모든 상품의 소비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처럼 소득이 늘면 소비량이 증가하는 상품을 정상재라고 부른다. 일반 소비자가 선택하는 거의 모든 상품은 정상재다. 그러나 어떤 소비자의 특정 제품은 소득이 증가하면 오히려 선택이 줄어들기도 하는데 이런 상품을 열등재라고 한다.

정상재는 소득탄력성이 0보다 큰 상품이고 열등재는 소득탄력성이 0보다 작은 상품이다. 수요의 소득탄력성을 설명하면서 나온 개념인데 소득에 따른 최적 소비선택의 변화로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가격 하락과 최적 선택하나의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가격이 하락한 상품의 방향으로 예산집합의 크기가 커진다. 예산집합이 커지면 선택하는 상품의 수량은 증가하게 되고, 지난주 배운 1원당 한계효용이 같도록 선택한다는 원리에 따라 가격이 하락한 상품에 대한 소비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처럼 소비자가 가격이 떨어진 상품의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소비를 한다는 것은 수요의 법칙에 부합한다. 즉 가격이 변동하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최적 선택을 한 결과가 수요의 법칙인 것이다.

가격 변동에 따른 최적 선택의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보면, 가격 변동으로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과정을 대체효과와 소득효과 두 가지 효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대체효과와 소득효과어떤 상품의 가격이 하락했을 때 나타나는 대체효과는 한 상품이 다른 상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이 상품의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상품의 최적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이 대체효과다.

가격이 내릴 때 나타나는 또 다른 효과인 소득효과는 상품 가격 하락이 현재 받는 명목소득을 달라지게 하는 건 아니지만, 소비자의 실질소득이 증가해 발생하는 효과다. 실질소득은 구매력과 관련된 소득으로, 하나의 상품이라도 가격이 떨어지면 같은 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증가하므로 명목소득의 변화 없이 실질소득은 늘어나게 된다.

대체효과의 경우 정상재나 열등재에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상품의 소비량은 증가한다. 하지만 소득효과는 다르다. 정상재의 경우 가격이 하락해 구매력과 관련된 실질소득이 증가하면 상품 소비량이 늘어나지만, 열등재의 경우 크게 선호하는 상품이 아니었으므로 실질소득이 증가하더라도 상품 소비량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정상재라면 가격 하락 시 대체효과와 소득효과의 방향이 동일하게 작용해 소비량이 증가하지만, 소비자가 선택한 상품이 열등재일 경우 가격 하락 시 대체효과는 소비량을 늘리고 소득효과는 감소시켜 최종적으로 소비량은 증가할지 감소할지 불확실해진다.

따라서 열등재의 경우 수요의 법칙이 성립하지 않고 가격이 내리더라도 소비량 역시 줄어들 수 있다. 열등재의 소득효과가 대체효과보다 강하게 작용해 가격 하락 시 대체효과로 늘어난 상품 소비량보다 소득효과로 줄어든 소비량이 더 크면 이런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즉 상품이 열등재일 경우 대체효과와 소득효과가 반대 방향으로 나타나고, 대체효과가 크면 정상재처럼 수요의 법칙이 성립하지만 반대로 소득효과가 크면 우상향하는 수요곡선이 나타나는 것이다. √ 기억해 주세요
김형진 서울대 경영학과 강사
김형진 서울대 경영학과 강사
대체효과의 경우 정상재나 열등재에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상품의 소비량은 증가한다. 하지만 소득효과는 다르다. 정상재의 경우 가격이 하락해 구매력과 관련된 실질소득이 증가하면 상품 소비량이 늘어나지만, 열등재의 경우 크게 선호하는 상품이 아니었으므로 실질소득이 증가하더라도 상품 소비량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정상재라면 가격 하락 시 대체효과와 소득효과의 방향이 동일하게 작용해 소비량이 증가하지만, 소비자가 선택한 상품이 열등재일 경우 가격 하락 시 대체효과는 소비량을 늘리고 소득효과는 감소시켜 최종적으로 소비량은 증가할지 감소할지 불확실해진다.